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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수첩] 수리비만 1000만원! 불량 요소수가 내 차를 망친다

조회수 2022. 8. 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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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요소수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심지어는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제품까지 부적합 판정을 받는 상황이다. 불량 요소수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차량에 문제가 생겨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내야 한다. 디젤차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소수 퇴적물이 쌓인 화물차의 모습

# 디젤엔진은 왜 요소수가 필요할까?

디젤은 에너지 밀도가 높아 소비되는 연료가 적다. 덕분에 연비가 좋고,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한때 '클린디젤'이라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오염물질은 문제다. 연소 후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를 걸러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가솔린이나 LPG는 삼원촉매를 이용해 오염물을 쉽게 분리할 수 있지만, 디젤은 다양한 정화창치룰 장착해야한다. 배출가스 규정이 강화될 때 마다 디젤차 가격이 오르는 중요한 원인이다.

이 과정에서 고안된 방식이 SCR로 불리는 선택적촉매환원장치다. 배기가스에 요소수를 분사해 질소산화물의 화학반응을 유도해 물과 질소로 환원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최대 90%가량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규제가 점점 강화됨에 따라 배기가스 후처리장치도 더욱 발전하는 추세다. 대부분의 디젤차들은 기존의 희박질소촉매(LNT) 방식과 SCR 방식을 결합해 쓰고 있고, 일부 브랜드는 요소수를 두 차례에 걸쳐 분사하는 트윈도징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

# 저품질 요소수, 대란 이후 더 늘었다

그런데 최근 디젤차의 SCR 이상현상을 호소하는 차주들이 늘어났다. 저품질의 불량 요소수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요소수 대란과도 무관치 않다. 50여개에 불과했던 요소수 제조ㆍ수입업체가 950여곳까지 난립하며,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시중에 무분별하게 풀렸다.

워낙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정부가 품질보다 공급을 우선시했던 점도 결과적으로 문제가 됐다. 해외에서 인증을 취득한 요소수 완제품은 검사 없이 통관됐고, 제조품 사전검사 절차는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20일이 소요되는 검사시간을 5일까지 줄였다. 수입 업체들이 꾸준한 품질 관리가 되고 있는 제품을 들여오고있는지의 알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 큰 문제는 그 이후다. 당시 난립했던 업체들이 털어내고 있는 '악성 재고'들이 때문이다. 요소수 공급난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됐고, 많은 업체들이 요소수를 싼 값에 처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불량 제품을 박스갈이해 팔거나, 기존 제품에 이리저리 섞어 대량으로 유통시키는 일도 횡행했다.

실제로 요소수 품질과 관련된 소비자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요소수 관련 상담 162건 중 제품의 품질과 관련된 민원은 82건. 전체 분쟁의 50.6%를 차지했다. 작년 요소수 대란 이후 제조 및 수입사가 50여곳에서 950여곳까지 급증한 만큼, 저품질 요소수와 관련된 문제점은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잘못된 요소수를 쓰면 안되는 이유

요소수는 67.5%의 물과 32.5%의 요소가 혼합된 무색, 무취, 불연성 액체다. 독일 자동차공업협회(VDA)가 인증하는 애드블루(AdBlue) 상표명으로 익히 알려져있고, DEF(Diesel Exhaust Fluid), Urea로도 불리고 있다.

성분만 보면, 단순히 요소와 물만 섞어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공정은 간단치 않다. 고온의 배기가스와 결합돼 화학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인 만큼, 거의 모든 불순물을 제거한 순수한 원료를 써야하기 때문이다. 이 탓에 요소수에 쓰이는 물은 반도체 세척 공정에 쓰이는 초순수를 써야 할 정도다.

요소수를 보충하지 않으면 경고등이 뜨고, 운행 속도가 떨어지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요소수가 제대로 분사되지 않으면 오염물질이 그대로 배출될 수 있어서다. 디젤차 운전자에게 요소수가 '제2의 연료'로도 꼽히는 이유다.

불순물이 많은 요소수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SCR 내부에 침전물이 퇴적되고, 이로 인해 매연 배출도 막힌다. 결국 1000만원가량의 막대한 수리비를 요구하는 고장이 유발된다. 더욱이 상용차 운전자들은 차량 운행을 하지 못하며 추가적인 손실까지 떠안아야 한다.

# 좋은 요소수를 고르는 방법?

부적합 요소수를 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통상 '애드블루(ADBlue)' 마크가 붙어있는지의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고 하지만, 무작정 신뢰할 수만은 없다. 결국 정부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데, 최근의 상황을 보면 불안한게 사실이다.

가장 쉬운 것은 출고 당시 순정으로 주입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구매할 당시 어떤 요소수가 들어가는지 알아보고 동일한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게 좋다. 신차의 품질과 성능을 고려해 주입되는 만큼 제조사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제조사 순정품으로 공급된다는 건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근거기도 하다.

그게 아니라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요소수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대형 제조사의 제품을 쓰는 것도 좋다. 이들은 요소수 성능 검사 장비를 가지고 있어 정기적으로 생산된 요소수의 품질을 검사한다. 영세한 제조사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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