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슴 들뜨게 만드는..수소전기차 '넥쏘'

조회수 2018. 2. 9.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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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O 수소전기자동차

불과 10여년 전만하더라도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았던 ‘수소차’는 그야말로 머나먼 미래의 얘기로만 들렸었다. 그러나 이제는 현실이 됐다.

현대차가 공개한 수소전기차 ‘넥쏘(Nexo)’는 오는 3월부터 본격 시판된다. 일단 가슴을 들뜨게 만든다. 차량 가격은 7000만원 수준이지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지급되면 실제 구매 가격은 3000만원대로 뚝 떨어진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이 4670mm로, 현대차 투싼(4475mm)이나 기아차 스포티지(4480mm), 르노삼성 QM5(4525mm), 쉐보레 윈스톱(4635mm) 보다는 좀 큰 중형 SUV에 속한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발생시켜 구동되는 친환경 차량이다. 그런만큼 머플러에는 물만 배출되는데 이 물은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여기에 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켜 주는 역할도 맡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토요타가 미국과 유럽시장 등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5만7500달러(한화 약 6237만원) 수준. 이제 ‘정말 친환경차’ 수소차를 놓고 현대차와 토요타의 고래 싸움이 시작된 형국이다.

NEXO 수소전기자동차

■ 차별적인 외관 스타일..실내 실용성은 의문

넥쏘의 스타일은 수소전기차로서 미래형 감각이 강조됐다. 디자인은 내연기관에서 봐왔던 현대차 고유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차별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존재감이나 강렬한 맛은 기대치를 밑돈다.

후드 상단에는 캐릭터 라인이 있는듯 없는듯한 이미지로 간결하다. 범퍼 상단에는 수평으로 포지셔닝 램프를 채용했는데, 이는 미래와 현재의 시각적 경계를 상징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4개의 가로바에 물결 무늬를 넣어 차별적이지만 카리스마 측면에서는 아쉽다. 헤드램프는 날카로움이 강조됐으며, 공력 성능 개선을 위한 에어커튼도 눈에 띈다.

측면은 루프나 사이드 캐릭터 라인으로 다이내믹한 감각이다. 휠하우스는 검정톤으로 적용해 차체 색상과 이중적인 느낌이다. 도어핸들은 오토플러시 타입이다. 공기 역학을 감안한 사이드 가니쉬는 디자인 면에서도 맵시를 더한다. 19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앞과 뒤에 245mm의 대형 사이즈다. 편평비는 45R로 세팅돼 달리기 성능에 초점을 뒀다.

후면에서는 스톱램프 일체형의 리어스포일러를 적용했으며, LED 타입의 리어램프는 시인성이 강조됐다. 삼각으로 날카로움과 부드러운 감각이 동시에 묻어난다. 두텁게 검정띄를 씌운 것도 주목된다.

넥쏘 (수소전기차)

실내는 시원시원한 감각이다. 대시보드 상단에 12.3인치의 통합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기존에 봐왔던 것과는 달리 센터터널에 뉩힌 자세다. 창조적인 느낌이지만, 조화롭진 않다. 버튼은 40개가 넘게 설계돼 복잡한 감각이다. 실용적 측면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에 소재는 플라스틱과 패브릭 등을 주로 사용해 고급스러운 건 아니다. 실내 적재 공간은 839ℓ에 달해 여유롭다.

■ 부드러운 주행감각..첨단 안전장치 ‘눈길’

수소전기차 넥쏘는 중형 SUV에 속하는데,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로 구동되는 방식이다. 머플러에는 물만 배출되기 때문에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힌다. 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이 높다.

넥쏘에는 차체 하단에 2.11kg의 수소탱크 3개를 적용하고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됐다. 시스템 출력은 154마력(3000~4600rpm)이며, 최대토크는 40.3kgf.m의 파워를 지닌다.

넥쏘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출발, 여주휴게소와 횡성휴게소를 거쳐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메달하우스까지 총 25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NEXO 수소전기자동차

먼저, 시동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실내에서는 시동이 걸렸는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계기판을 확인한 후에야 시동이 걸렸다는 걸 느낄 정도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부드러운 감각이다. 기존 가솔린이나 디젤 중형 SUV처럼 민첩한 건 아니다. 정지상태에서 순간 가속력은 이들 경쟁차에 비해서는 한 박자 느린 편이다. 다만, 풀액셀에서는 꾸준히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나가는 스타일이다. 시속 171km까지는 무난히 올라간다.

시속 100km 전후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럽다. 주행중 실내 소음은 시속 140km 속도에서 70dB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굉장히 조용한 편이다. 그러나 이 처럼 정숙한데도 불구하고 실내가 시끄러운 느낌도 동시에 든다. 뒷좌석 탑승에서는 더욱 그렇다. 리어 윈도우가 단창인데다, 주행 중 차체 하단에서 들어오는 로드 노이즈 때문으로 판단된다.

주행모드는 다이내믹과 노멀, 에코, 에코플러스 등으로 구분되는데, 개인의 운전 성향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변속기는 버튼식으로 설계돼 편의성을 높인다. 스티어링 휠에는 패들시프트가 적용됐는데, 이를 조작해 회생제동 컨트롤이 가능하다.

넥쏘에는 주행 안전성을 위해서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적용됐는데 매력적이다. 시속 140km에서 차선을 이탈하게 되면 차가 알아서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전자적으로 개입해 차로를 유지시킨다. 고속도로에서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어놓고도 차선이 유지된다.

NEXO 수소전기자동차 (여주충전소)

특히 좌, 우 후측방의 사각지대뿐 아니라 후방의 차량 주행 흐름까지도 계기판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다. 넥쏘에는 긴급추돌방지시스템도 적용됐다. 앞 차와의 거리가 좁혀져 추돌이 예상되면 차가 스스로 멈추는 시스템인데, 반응이 한 박자 늦어져 운전자가 개입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넥쏘는 수소전기차로서 차체 하단에 3개의 수소탱크(6.33kg)가 탑재된다. 5분 안에 충전이 완료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9km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대구를 왕복 할 수 있는 정도다. 참고로 수소탱크는 총격과 파열, 수소밸브 부위를 포함한 직접 충돌, 화재시험 등의 평가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 넥쏘 자율주행차 타보니...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나 아우디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는 오는 2020년 쯤이면 차가 알아서 달리는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수소전기차 넥쏘를 통해 자율주행차를 소개했다.

완전 자율주행차는 시내도로나 고속도로 등에서 운전자 개입없이 차가 스스로 달리는 레벨 5를 의미한다. 이번에 체험한 자율주행차 넥쏘는 일반도로에서 위급한 상황에서도 차가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레벨 4를 목표로 개발됐다.

넥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그러나 변수가 많은 평창 시내가 아닌 평창올림픽 경기장 외곽 도로를 달리는 수준이어서 사실상 레벨 3에 속한다는 후문이다. 주행 중 사고가 예상되면 운전자가 직접 개입하는 걸 의미한다.

평창올림픽 경기장 외곽 도로는 차량의 흐름이 원활한데다, 한가로운 모습이어서 변수가 많지는 않았다. 넥쏘 자율주행차는 완만한 도로를 차선을 이탈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조절해 주행했다.

속도는 제한속도에 맞춰 시속 50~60km 수준으로 달렸고, 2차선에서는 가변차선을 유지했다. 또 차선이 2차선에서 1차선으로 바뀌면 스스로 좌, 우 방향지시등을 이용하면서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했다. 터널에서도 차선은 그대로 유지했는데, 뒷 차가 바짝 붙어도 느긋하게 속도를 지켰다.

회전교차로에서는 이어지는 차량들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기다림에 다소 갑갑한 느낌이 살짝 들었다. 회전교차로에서는 약 50m 정도 앞에서 차량 한 대가 오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 때서야 안전성을 확보한 넥쏘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움직여 진입하는 모습이었다.

■ 수소전기차 넥쏘의 시장 경쟁력은...

현대차, 넥쏘(NEXO)

순수한 물만 배출되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는 미래차로만 여겨져왔다. 친환경차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가 꼽혔지만, 이제는 수소차가 급부상하고 있는 형상이다.

수소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토요타가 내놓은 세단 ‘미라이’가 판매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현대차 중형 SUV 넥쏘를 투입함으로써 본격적인 수소차 경쟁에 불을 붙였다.

넥쏘의 판매 가격은 7000만원 수준이지만, 정부나 지자체 보조금을 감안하면 3000만원대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가솔린이나 디젤 SUV 등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엇비슷한 정도다. 다만, 수소차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서는 수소충전소의 확충이 요구된다. 에너지 업체뿐 아니라 정부도 정책적인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51년이라는 역사를 지닌 현대차는 그동안 세계 톱 수준의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기술력에서만큼은 늘 뒤쳐졌던 게 사실이다. 시장을 선도하기 보다는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수소차를 내놨다는 건 일단 시장을 이끌어 갈 기회도 동시에 갖췄다는 걸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기술의 현대’라는 말도 낯선 말은 아니다. 격세지감(隔世之感)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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