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름 그대로 모든 걸 담았다, 쏘렌토 더 마스터

최윤섭 입력 2018.06.11 10:59 수정 2018.06.11 11:0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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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편의사항을 다 갖춘 쏘렌토

우선, ‘2019년형 쏘렌토 더 마스터’의, 그 중에서도 이번에 새로 추가한 ‘마스터 트림’에 들어간 안전장비 및 편의장비부터 짚어보려고 한다. 물론 누군가는 그런다. 크루즈 컨트롤? 발목에 고른 힘을 준 상태에서 가끔 계기반 확인하며 제한시속 80km를 맞추면 돼. 크루즈 컨트롤도 가끔은 시속 81km, 혹은 시속 79km로 속도가 떨어지던데 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꽉 막힌 도로에서 누가 딴짓을 해! 하나 건너 앞에 있는 차에 브레이크등 들어올 때 내차 브레이크 밟으면 돼. 두 눈 똑바로 뜨고 있는데, 이런 장비가 뭐가 필요해! 하물며, ABS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브레이크 ‘밟고 떼고, 밟고 떼고’를 최대한 많이, 최대한 자주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사실 그렇다. 안전·편의장비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또 없는 대로, 타던 게 ‘탈 것’의 자동차였다. 그냥 익숙해진 상태에서 운전을 했던 것.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그런 것만도 아니다. 모든 자동차에는, 그 당시에 걸맞은 장비를 갖추고 있었을 터이고, 그것들이 차 구석구석 안보이는 곳에 올려져 있기에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시간은 더디게, 혹은 빠르게 흐르고, 자동차는 시간의 흐름보다 더 속도를 내 진화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안전 및 편의장비 역시 진일보하고 있다. 자동차 개념이 ‘탈 것’에서 ‘생활공간’으로 바뀐 이유이기도 하다. 자동차에 관한 패러다임의 변화다.

2019년형 쏘렌터 더 마스터 마스터 트림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안전장비와 편의장비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이제는 안전 및 편의장비를 따로 구분하기보다는 하나의 패키지로 보는 게 맞다.

곳곳에 달려있는 센서 및 카메라가 출발 전부터 작동을 시작한다. 안전운전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다. 옆에 죽 늘어선 차들 사이에서 뒤로 빼려고 하는데 시야가 좋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뒷좌석에 앉은 친구에게 차가 오는지 확인해달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 후방교차 충돌방지 보조기능이 좌우에서 차가 오는지 알려준다.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한 지 오래. 겨우겨우 빠져나와 올림픽대로에 차를 올렸지만 마찬가지다. 가고서고를 반복해야 하는 상황. 햇빛은 뜨겁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 사이를 수없이 오가는 발목은 슬슬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제해야 하는 전두엽은 짜증으로 뒤덮인 상태다. 옆에 앉은 후배의 조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켜세요.” 단지 버튼 두 개 눌렀더니, 더위와 짜증이라는 스트레스로 꽉 채워진 차 안에 시원한 해방의 공기가 확 들어오는 느낌이다. 앞차의 속도에 맞춰 쏘렌토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다시 속도를 붙인다.

운전을 하면서 정신없이, 그냥 습관적으로 앞차를 쫓아가는 사람들은 많은 반면, 뒤에서 오는 차까지 크게 신경 쓰는 앞차는 많지 않다. 추돌사고가 많은 이유이고, 강변북로 및 올림픽대로 등이 막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우선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보내고, 상황이 더 급해지면 브레이크를 잡아 속도를 줄이는 전방충돌방지 보조기능도 유용한 장비다. 그리고 후측방 충돌방지보조기능 덕분에, 차선변경 할 때 사이드미러를 보며 사각지대 확인을 위해 몸을 앞뒤로 움직이는 일도 없어졌다. 차선이탈방지 보조기능은, 남의 차선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쏘렌토를 자기 차선으로 다시 밀어 넣는다. 차선을 제대로 물리는 힘이 꽤나 세다. 물론,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바꿀 때는 이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쏘렌토를 주차장에 세운 뒤 일을 보고 있는데, 휴대폰에 알람이 뜬다. 아무도 없어야 할 쏘렌토에서 쏘렌토 차 안에서 어떤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것.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이다. 운전자에게 잠깐의 휴식을 권하는 운전자 주의경고 기능도 있고, 스티어링과 움직임을 함께하는 헤드램프인 다이내믹 밴딩 라이드 기능도 기본으로 담고 있다.

마스터 트림에 들어간 심장은, 자동 8단 트랜스미션과 짝을 이루며 최고출력 202마력을 내는 2.2리터 터보디젤 유닛(2.0 모델 마스터 트림도 있다). 특히, 기아차가 2.0 디젤모델에까지 기본으로 올린 8단 자동기어는 속도에 맞춰 재빨리 톱니를 바꿔 문다. 덕분에 저단에서는 출발 및 가속성능이 뛰어나고 고단에서는 빼어난 연비 및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여준다. 성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 여기에 네 바퀴를 자유자재로 굴린다.

단단한 시트, 특히 볼스터가 두드러진 가죽시트가 몸을 제대로 감싸 안는다. 최대토크 45.0kg·m를 무기로 치고 나가는 솜씨가 일품이다. 방향지시등을 켜고 1차선으로 옮긴 뒤, 자세를 갖추고 액셀페달을 지긋이 눌러 추월 시작. 1/4박자 느린 터보랙은 애교 수준이다. 액셀페달을 밟으면 바로 튀어나간다. 앞서 달리는 세단을 쉽게 추월해 사이드미러 시야 밖으로 쉽게 밀어낸다. 여기에 속도를 낼수록 묵직하게 바뀌는 스티어링 휠이 235/55 R19, 앞 스트럿 뒤 멀티링크로 이루어진 하체와 제대로 궁합을 맞춰 꽤나 찰진 핸들링을 보여준다. 여기에 네바퀴굴림도 쏘렌토에 안전성을 더해준다. 덕분에 덩치 있는 SUV임에도 무겁고 끈끈하게 노면을 붙잡아 롤링과 피칭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순식간에 계기반 숫자 150, 160을 넘나든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운전재미는 배가 된다. 키 큰 SUV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움직임과 반응에 코너에서도 가속페달에 무게를 더할 수 있다.

안전장비가 곳곳에 숨겨진 상태로 그 기능을 발휘한다면, 편의장비는 눈에 띄는 여기저기에 갖춰졌다. 각종 편의장비 버튼을 눌러보고 작동시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 덕에 굳이 제한속도를 지키기 위해 고개를 속도계 쪽으로 내리지 않아도 된다. 쏘렌토 사방을 볼 수 있는 360도 서라운드 뷰 지원기능도 있으며, 서버형 음성인식기술 카카오 I를 적용 5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8인치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및 뒤쪽을 볼 수 있는 후방카메라 기능도 담고 있다. 운전석 자동 쾌적 제어시스템, 스마트 테일게이트, 2열시트 리모트 폴딩 등 실생활에 편리한 기능이 차고 넘친다.

이 모든 걸 포함하고 있는 쏘렌토 더 마스터의 최고 상위트림 마스터의 가격은 4천25만 원. 물론, 2.0 혹은 2.2 디젤엔진, 아니면 가솔린버전 등 엔진종류에 따라 가격은 다르다. 또 취향에 따라 전자식 4WD 시스템을 뺄 수도 있고, 파노라마 선루프를 달지 않아도 되며, 스마트 내비게이션 UVO 3.0 기능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가장 아래버전은 2천840만 원부터 시작한다. 비싸다면 비싸고 착하다면 착한 가격이다. 이만한 장비를 다 싣고도 이 정도 성능의 차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리고 가격 이야기는 어떤 차에서든 항상 나온다.

생각해보면 가격 관련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건 수입차와 비교되면서부터. 그리고 시나브로 수입차와 비교한다는 건, 이제 기아차도, 쏘렌토도 수입차와 견줄 수 있는 메이커, 모델이 됐다는 이야기다. 아니면 우리집 주차장에서, 대한민국 도로에서 기아차가, 쏘렌토가 너무 많아 친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쨌든, 기본 성품 괜찮은 쏘렌토에, 이것저것 취향에 맞는 토핑이라는 옵션을 얹어 나만의 쏘렌토를 만들어보는 즐거움을 누려도 좋겠다.

칼럼니스트 최윤섭(<오토엔뉴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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