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소형차 오디오 시스템은 이렇게!"

조회수 2018. 1. 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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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 때 음악은 무료함을 달래주는 좋은 친구다. 자동차용 오디오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1930년 모토롤라 창업자 갤빈(Galvin)이 선보인 자동차용 라디오가 그 시작이었다. 당시 갤빈의 라디오 가격은 130달러. 참고로 포드 모델 A의 가격은 540달러였다. 음악에 대한 운전자의 갈망은 거액을 지불할 만큼 컸다.

이제 오디오는 자동차의 필수품.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들은 운전자의 보다 더 나은 음악 감상을 위해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와 손잡고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는 부메스터(Burmester), 아우디는 뱅 & 올룹슨(Bang & Olufsen), 렉서스는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볼보는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를 내세워 ‘프리미엄 사운드’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포르쉐 뉴 파나메라의 부메스터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옵션 가격은 700만 원. 대중차 브랜드의 소형차 오너에게 하이엔드 오디오는 ‘언감생심’이다. 닛산은 이를 고려해 지난해 보스(BOSE)의 퍼스널(Personal) 사운드 시스템 품은 소형차 마이크라를 선보였다. 단 3,000대만 판매하는 한정판 모델이었다. 동시에 마이크라는 보스의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간 첫 번째 소형차였다.

마이크라가 품은 스피커는 총 6개. 스피커 개수만 15~19개에 달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동차들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하지만 보스는 스피커 위치를 획기적으로 바꿔 적은 개수로 최고의 소리를 끌어냈다. 많은 스피커를 넣기 힘든 소형차의 작은 크기와 제조 단가를 고려한 보스의 묘수였다.

‘소리를 한 곳에 모아 듣는 이에게 집중해 전달하는가?’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다. 때문에 스피커 자체 성능도 중요하지만 위치도 매우 중요하다. 자동차 오디오에서 주로 소리를 전달받는 주체는 운전자. 보스는 스피커 넣을 자리로 운전석 헤드레스트를 주목했다. 가장 가까이에서 운전자의 귀를 간지럽힐 수 있는 위치인 까닭이다.

보스는 스피커 2개를 헤드레스트에 심으며 퍼스널 사운드 시스템을 완성했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듣는 각도를 3가지 모드로 바꿀 수 있다. 90° 모드에서 운전자는 바로 눈앞에서 공연을 보는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 180° 모드와 운전자를 사방에서 감싸 안는 360° 모드가 있다.

소비자 반응이 좋았는지 닛산은 마이크라에 보스 퍼스널 시스템을 옵션으로 고를 수 있도록 마련했다. 가격은 영국 기준으로 500파운드. 닛산은 우리 돈으로 약 75만 원에 프리미엄 오디오에 버금가는 사운드를 제공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마이크라를 구매하는 소비자 중 37%가 보스 사운드 시스템에 지갑을 열었다. 또한 마이크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독일 자동차 전문지 <오토 빌드(Auto Bild)> 선정 ‘자동차 사운드’ 부문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글 이현성 기자

사진 닛산,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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