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K5, 질투 유발 매무새와 능숙해진 첨단 기능

조회수 2018. 3. 15. 07: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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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새것이 등장하는 세상, 지난 1월 출시된 부분변경 더 뉴 K5는 매무새를 바꾸고 꽤 많은 것을 보탰다. 2010년 5월 '2개의 얼굴 7개의 심장'으로 출시된 2세대 K5는 한때 쏘나타의 월간 판매량을 추월하면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경쟁차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지난해 SM6에 3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SUV와 준대형 세단에 밀려 수요가 대폭 줄기는 했어도 중형 세단은 각사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시장, 따라서 기아차는 기회를 노리며 절치부심했고 더 뉴 K5를 내놨다.

더 뉴 K5의 가장 큰 변화는 '쓸데없는 짓'으로 지적을 받았던 2개의 얼굴을 다시 하나로 통합하고 프런트 마스크를 확 바꿔버린 것이다. K7과 같은 음각 타입의 인탈리오 라디에이터 그릴, 가로형으로 재배치된 LED 안개등, 복잡한 범퍼립 디자인을 단순화했고 헤드램프 그래프에도 변화를 줬다.

에어 인테이크홀을 지탱하던 중앙의 크롬 라인도 빼버렸다. 전체적으로 이전 K5가 헤드램프와 그릴까지 표면을 매끄럽게 가져가면서 단순하게 디자인됐다면 더 뉴 K5는 꽤 많은 멋을 부린 셈, 작지 않은 변화를 준 만큼 기존 K5보다 커 보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기존 K5를 몰고 있는 차주로서 가장 큰 질투심을 유발한 곳이 후면부다. 크롬과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의 리어 디퓨저로 밋밋했던 뒷모습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변신시켰다. 실내도 질투를 유발한다. 대시보드의 아래와 도어 안쪽 무드 조명, 스티어링 휠 리모컨과 이런저런 버튼류를 크롬 재질로 마감해 비교되지 않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모든 사양이 적용된 시승차에는 크렐(KRELL)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적용됐다. 센터패시아의 버튼 배치도 일부 조정됐다. 반면, 클러스터는 여전히 세련미가 떨어지고 구성도 단순했다. 2.0 CVVL의 최고 출력은 163마력(6500rpm), 최대 토크는 20.0kgf.m(4800rpm), 복합연비 12.3km/ℓ로 이전 모델과 같은 성능 제원을 갖고 있다.

구동력은 6단 자동변속기로 제어된다. 구동계의 변화는 없지만 운전 환경은 달라졌다. 에코와 컴포트 그리고 스포츠 모드 등 기본 기능만 제공했던 주행모드가 스마트 모드를 추가한 주행모드 통합 제어 시스템으로 개선되면서 여건에 맞는 세밀한 선택이 가능해졌다.

이 가운데 스포츠 모드는 꽤 인상적이다. 스로틀을 여는 반응 속도, 스티어링 휠 조향감, 쇼크 업소버의 감쇠력에 변화를 줘서 차체 탄력을 높여준다. 풀 스로틀을 하면 rpm이 상승하는 빠르기부터 달라진다. 순식간에 5000rpm을 찍으면서 시프트를 올리기 시작한다.

4000rpm을 놓치지 않고 가속 페달을 다루면 제법 성깔 있는 반응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이런 재미는 K5를 기준으로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의 차이일 뿐, 경쟁차와 비교해서 월등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고속 또 코너를 달릴 때의 차체 불안감도 여전했다.

125만원짜리 드라이브 와이즈(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포함)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 고속도로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장치로 차선과 주변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알아서 속도를 조절하고 간격을 유지해 준다.

정확성은 놀라울 정도다. 적어도 고속도로에서는 꽤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능력을 보여준다. 어떤 럭셔리 수입차에 달린 안전운전 보조 시스템도 이렇게 능숙한 실력을 보여준 적이없다. 익숙해지면 습관처럼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게 되는 것도 이런 믿음 때문이다.

고속도로 대형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잠깐의 부주의 또는 졸음이 원인이라고 봤을 때, 평생 단 한 번만 도움을 받아도 아깝지 않은 투자다.

<총평>

준대형 세단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장기 집권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팔릴 만큼 팔렸기 때문이다. 때맞춰 현대차가 쏘나타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놨고 앞서 르노삼성차는 SM6 택시로 외형 확장에 나섰다.

따라서 중형 세단의 판매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시크한 변화와 함께 운전을 재미있게 해줄 것들이 필요하다. 더 뉴 K5는 무난했고 흠잡을 것은 없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아 있거나 인상적인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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