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E-페이스 vs 볼보 XC40 비교시승

조회수 2018. 6. 28. 08:50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재규어와 볼보의 비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는 몇몇 세단으로 국한되었다. 이를테면 X-타입(기억하나?)과 S40 또는 S-타입(기억하나?)과 S60의 비교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 SUV까지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 최근에 데뷔한 E-페이스와 XC40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둘은 모두 5인승이고 매력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왜 둘을 비교했나?

스타일리시한 소형 SUV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E-페이스와 XC40은 이 시장의 대표주자들이다. 4기통 엔진과 보디 사이즈를 비롯해 닮은 점이 꽤 많다.

인도 회사(타타모터스)의 품에 안긴 재규어의 E-페이스는 오스트리아에서 생산되고 지난 3월부터 호주에서 판매되었다. 라인업이 풍부한데 우리는 엔트리 바로 윗급인 SP250을 선택했다.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183kW/365Nm)과 9단 자동변속기, AWD를 버무렸다.

중국 회사(지리) 소속이 된 스웨덴 메이커 볼보가 디자인하고 개발한 XC40은 벨기에 공장(곧 중국에서도 생산할 예정)에서 만들어지고 호주에는 4월에 들어왔다. 재규어에 비해서 라인업이 조촐하다. 이 가운데 T5 R-디자인 런치 에디션을 시승했다.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185kW/350Nm)과 8단 자동변속기, AWD를 품었다.

부가적으로 설명하자면 R-라인은 디자인과 서스펜션을 기본형보다 스포티하게 꾸몄고 ‘런치 에디션’은 처음 구매자를 위한 감사의 뜻 혹은 프로모션을 위해 몇몇 장비(자세한 건 뒤에 설명하겠다)를 더 챙겨준 모델이다.

타깃은 누구?

배지의 평판(프리미엄)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기꺼이 더 큰 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 이 차들의 예비 구매자들이다.

길이 4.5m보다 작은 이 부류의 차들은 혼자 살거나, 둘 혹은 작은 아이 하나 정도 있을 때 구매 리스트에 오른다. 만약 당신이 자녀가 둘 이상인 가장이라면 F-페이스, XC60, XC90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비용은?

이번에 만난 E-페이스 가격은 5만 7,000호주달러(약 4,700만 원)이지만, 몇몇 옵션을 더하면 값이 7만 880호주달러(약 5,850만 원)로 뛴다. 호주에서 사치세를 지불하는 영역에 든다는 뜻이다.

시승한 XC40은 5만 7,890호주달러(약 4,778만 원)였다. 하지만 이 모델은 모두 판매되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같은 걸 구입할 순 없다. 대신 6,500호주달러(약 537만 원) 저렴한 XC40 T5 R 디자인을 손에 넣을 수 있다.

E-페이스엔 6개의 에어백이 기본으로 달려있고 볼보는 여기에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더했다. 둘 모두 자동긴급제동장치, 차선유지 보조장치, 사각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 카메라, 후측방 경고 시스템, 앞뒤 주차 센서, LED 헤드램프(볼보는 액티브 밴딩), ISOFIX 등을 갖췄다.

편의장비를 열거하자면 가죽 트림, 듀얼-존 공조시스템, 알로이 휠(재규어는 18인치, 볼보는 20인치), 내비게이션, 키리스고,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핫스팟 시스템 등을 공통적으로 적용했다.

볼보는 패들 시프터와 애플 카플레이 /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 무선 충전 시스템, 전동식 테일 게이트 등을 기본으로 갖춘 반면, 재규어 오너들은 이런 것들을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둘 다 템퍼러리 스페어타이어를 트렁크 바닥에 넣고 있다.

시승한 런치 에디션엔 선루프, 히팅시트(1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주차 어시스트),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360도 카메라뷰 시스템 등을 추가로 담겨 있다.

유지비는 어떨까? 둘 다 호주 복합 기준 7.7L/100km(약 13.0km/L)의 연비를 보인다. E-페이스의 경우 3년/10만 km 워런티를 제공하고 XC40은 3년/무제한 보증을 해준다. 재규어의 경우 서비스 간격을 알리진 않았지만 1,500호주달러(약 124만 원)를 지불하면 5년 혹은 13만 km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볼보는 3년간 12개월/1만 5,000km 간격으로 서비스를 받게 되며 2,165호주달러(약 179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

어떤 부분에서 더 나아?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같은 모노코크 섀시를 활용한 재규어 E-페이스는 승차감과 핸들링 밸런스가 좋다. 볼보 XC40보다 범프 넘는 솜씨가 더 세련되었다. 이는 훌륭한 보디 컨트롤 및 응답성이 좋은 스티어링 시스템과 관련있다.

저속에서 XC40의 스티어링이 좀 더 가볍다. 회전반경도 11.4m로 E-페이스(11.9m)보다 짧다. 덕분에 복잡한 시내에서 주차할 땐 XC40이 편안하다. 속도를 높이면 XC40의 역동성이 재규어에 근접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동안 볼보에 가졌던 편견을 깨는 수준이다.

볼보의 파워트레인은 장점이 많다. 드라이브-E 엔진은 가볍고 터보랙이 거의 없으며 스마트한 자동변속기와 제 역할을 수행한다.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아주 다른 드라이빙 질감(모드 선택)을 제공한다. 작은 차이로 재규어 인제니움과 자동변속기 연합을 앞선다.

다이내믹한 스타일에서도 XC40이 한수 위다. 감성품질과 모던한 느낌의 실내 역시 사랑스럽다. 차에 오르면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과 8.0인치의 터치스크린이 볼보의 이전 모델과 다른 느낌을 준다.

재규어도 화려한 그래픽의 디지털 계기판과 아우디스러운 풀 사이즈 내비게이션 모니터로 반격을 가했다. 하지만 옵션이다.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는 재규어가 더 넉넉하다. E-페이스의 트렁크는 484L인 반면 XC40은 460L다. 다만, 운전석 시트 트레이를 비롯해 자잘한 수납공간은 XC40이 더 많고 실용적이다.

아쉬운 점은?

재규어의 실내는 볼보만큼 고급스럽지 못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조작도 조금 더 직관적이면 좋겠다. 수동으로 라디오 튜닝 방법을 찾는 것조차 아주 어려웠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시동(부팅)을 거는 동안 후방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또 다른 작은 결함은 아이들 스톱 시스템이다. 종종 재시동을 걸 듯 말 듯 망설이는 느낌을 준다. 이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의 출퇴근길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것이다. XC40에 비하면 잡소리도 많은 편이다.

볼보는 모회사인 지리와 함께 개발한 소형 아키텍처를 활용해 XC40을 완성했다. 재규어와 비교하면 XC40은 저속에서 부드럽지 못하고 노면 소음도 크다. 납작한 20인치 휠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원한다면 좀 더 작은 휠과 타이어로 바꾸길 권한다.

뒷좌석도 좁고 답답하다. 이는 디자인을 위해 리어 윈도의 뒤쪽을 희생했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가 뒤에 탄다면 창밖을 보기 위해 몸을 이리저리 뒤척일 것이다.

승자는 누구?

결론을 내려보자. 둘 다 상당한 수준의 소형 SUV라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XC40의 가치가 조금 더 우위에 있다. 실내의 감성품질이 좋고 드라이브 트레인의 완성도도 훌륭하다. 재규어는 운전의 재미와 2열의 거주성에 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승부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다.

XC40을 보고 있자니 볼보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이 세그먼트에서 금메달 후보가 될만하다.

How much does a Jaguar E-PACE P250 S cost?

Price: $57,600 (plus on-road costs)
Engine: 2.0-litre four-cylinder turbo-petrol
Output: 183kW/365Nm
Transmission: Nine-speed automatic
Fuel: 7.7L/100km (ADR combined)
CO2: 174g/km (Estimated)
Safety Rating: Five-star (ANCAP 2017)

How much does a Volvo XC40 T5 R-Design Launch Edition cost?

Price: $56,740 (plus on-road costs)
Engine: 2.0-litre four-cylinder turbo-petrol
Output: 185kW/350Nm
Transmission: Eight-speed automatic
Fuel: 7.7L/100km (ADR combined)
CO2: 176g/km (Estimated)
Safety Rating: Five-star (Euro NCAP)

글: Bruce Newton(엔카매거진 파트너, 호주 모터링닷컴 에디터)

엔카매거진 편집부  media@encarmagazine.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