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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시승기] 시선 스틸러, 피아트 500X 팝스타

라이드매거진 입력 2016.07.21. 17:55 수정 2016.07.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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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다니는 수많은 자동차 중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차는 어떤 차일까? 심장을 떨리게 하는 배기음을 가진 슈퍼카? 아니면 주인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관리된 올드카? 맞다. 이런 차들은 도로에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차들이다. 하지만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슈퍼카도 아니고 올드카도 아니다. 바로 피아트의 소형 SUV인 500X다. 그중에서도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500X 팝스타. 누군가는 의아한 눈빛을 보낼지도 모르지만, 이 차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고맙게도 수많은 시선들 중 아리따운 여성의 시선이 절반이었다. 과연 어떤 점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을까?

개성파들의 취향저격

피아트 500X 팝스타의 첫인상은 만화에 나오는 귀여운 캐릭터같은 느낌이 강했다. 최근 시승했던 500X 크로스 플러스와는 다르게 조금은 온순한 모습이다. 기본 구성은 같지만 범퍼의 형상이 조금 다른 것이 눈에 띈다. 피아트 특유의 둥글둥글한 헤드램프와 수염과 로고 디자인 헤리티지는 그대로 적용되어 있고 보닛과 사이드미러 커버, 루프 등에 빨간색 데칼로 포인트를 주어 500X 팝스타만의 특징을 만들어냈다. 어쩌면 이런 부분이 시선을 강탈했는지도 모르겠다.

옆모습과 뒷모습을 보면 귀여운 인절미들, 아니 강아지를 보고 미소를 짓듯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절대 웃기게 생겨서가 아니다. 말 그대로 귀엽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면 그리 작지 않은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귀여움이란. 옆모습은 전형적인 소형 SUV의 모습을 띄고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도어에도 빨간색 데칼로 포인트를 마련했다. 휠은 해바라기를 형상했다고나 할까? 무슨 꽃인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꽃과 같은 모습이다. 디자인과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500X 팝스타의 개성은 실내에서도 뿜어져 나온다. 여기저기 둥그런 버튼들뿐이다. 예전 피아트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빨간색과 흰색 등 여기저기 컬러로 포인트를 줘서 심심하지는 않다. 계기반도 온통 원이다. 전체적인 실내 공간은 크게 부족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타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편의장비의 부재는 조금 아쉬웠다. 시승한 500X 팝스타는 가장 엔트리 트림이다. 그래서인지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오토라이트 등이 빠져 있었다. 편의장비를 보고 타는 차는 아니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부족한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실내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물건을 넣을 수 있었고, 노면에 따라 오토, 스포츠, 트랙션 등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무드 셀렉터도 적용됐다. 트렁크 공간도 만족스럽다. 간단한 짐은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었고, 필요에 따라 뒷좌석을 접어 큰 짐도 적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소형 SUV에 탑재된 2.4리터 가솔린 엔진

기자는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모델을 시승하기로 결정했다. 일전에 시승했던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과 비교해보고 싶어서다. 투박한 떨림을 피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조용하고 떨림은 덜했다.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맛도 나름 신선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소형 SUV에 2.4리터 가솔린 엔진이라. 경제성을 고려한 세그먼트에는 조금 과한 배기량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의문을 뒤로 하고 시승을 계속했다. 우선 피아트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2.4리터 가솔린 멀티에어 2 타이거 샤크 엔진은 최고출력 188마력(@6,400), 최대토크 24.2kg.m(@3,900)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고 서스펜션은 앞뒤가 각각 맥퍼슨 스트럿 세팅이다.

실제로 달려보면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 폭발적인 가속력은 아니지만 차의 특성을 생각하면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9단 자동 변속기는 이따금씩 충격을 보였지만 변속 때마다 충격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굽이치는 고갯길을 찾아간 게 아니었는데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코너가 연속되는 길을 맞닥뜨렸다. 정말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길을 피해 갈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 가속페달을 밟은 발에 힘을 줘 달렸다. 물론 무드 셀렉터는 스포츠 모드, 변속기는 매뉴얼로 말이다. 변속기는 D 레인지에 있을 때 보다 똑똑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티어링 휠의 무게가 살짝 무거워지면서 RPM을 조금 높게 쓸 수 있다.

첫 번째 코너, 두 번째 코너, 세 번째. 정신이 없었다. 속도를 높인 채 코너를 진입하자 여지없이 타이어 비명이 들렸고 차의 앞머리가 밀려나는 언더스티어 특성이 드러났다. 조금은 높은 차체를 가지고 있었지만 큰 불안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고갯길.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 계속되는 강한 브레이킹. 지칠 법도 했지만 제동력은 팔팔했다.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정신을 가다듬고 조용히 운전하기 시작했다. 연료 효율을 알아보기 위해 모든 트립 컴퓨터를 초기화 시켰다. 뻥 뚫린 도로에서 정속 주행 시에는 리터당 약 12km 내외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도심. 정체가 시작되자 평균 연비는 슬슬 떨어지기 시작했다. 정체 구간을 계속 달리다 보니 트립 컴퓨터에는 리터당 6km 후반대의 연비를 보였다. 효율성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주행 성능은 만족스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톡톡 튀는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을 위한 차

피아트 500X 팝스타. 이 모델은 미니 컨트리맨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 모델 대비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을 떠나 두 브랜드 모두 자신만의 개성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500X 역시 개성이 듬뿍 담긴 모델이다. 최고의 편의사양, 최상의 성능은 이 차에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각자가 원하는 개성을 살려 탈 수 있는 차라는 말이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개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감히 확신할 수 있다.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 선택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허인학 기자 heo@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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