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럭셔리 끝판왕' S90 T5 인스크립션 시승기

조회수 2017. 6. 16. 11: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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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의 변화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 ‘안전’에만 매몰돼 있던 것에서 벗어나 편안함과 친환경, 주행성능, 고급스러움 등에도 눈을 돌리며 이전과 완전히 다른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성공을 거둔 플래그십 SUV ‘올 뉴 XC90’에 이어 지난해 시장에 내놓은 플래그십 세단 ‘올 뉴 S90’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웨디시 젠틀맨’이란 별명답게 북유럽 디자인과 철학을 잘 소화한 S90은 동급의 글로벌 럭셔리 세단들과 경쟁하며 자기의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외관 

볼보 최초의 2도어 스포츠 쿠페 P1800을 계승한 ‘콘셉트 쿠페(Concept Coupe)’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S90은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하다. 차체를 낮고, 넓고, 길게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디자인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대시보드에서 앞바퀴 축까지의 길이를 늘이고 오버행(Overhang)을 상대적으로 짧게 만들었다. 여기에 보닛 상단을 최대한 길게 빼 전체적인 인상을 웅장하면서 스포티하게 디자인했다. 

볼보의 새로운 아이콘인 T자형 헤드램프와 크기를 키운 ‘아이언마크’를 그릴에 적용했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토르의 망치’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풀-LED 헤드램프는 어떤 상황에서도 볼보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후면은 볼보의 전통적인 리어램프 디자인을 쓰면서도 직선형으로 변화를 줘 단단한 느낌을 완성했다. 

#내관 

실내는 외관과 마찬가지로 직선을 많이 사용해 간결하고 고급스럽게 디자인했다. 여기에 북유럽 특유의 우아하면서 기능성을 살린 장식들로 세련미를 더했다.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와 양 옆의 환풍구를 세로로 배치하고 다이얼노브를 크롬으로 장식한 점도 독특하다. 

대시보드를 운전자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여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터치스크린은 정전식이 아닌 적외선 이용 방식을 적용해 가벼운 터치만으로 조작할 수 있고, 빛의 난반사를 막는 반사방지코팅을 했다. 

볼보의 자랑은 무엇보다도 시트다. 최상위급인 인스크립션 모델의 경우 편안한 최고급 나파가죽 시트에 1열 마사지 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 북유럽 툰드라 지대에서 자란 천연 나무와 가죽 스티치, 크롬 장식으로 실내를 마감했다. 

#주행성능 

S90은 볼보의 새로운 2000cc 엔진과 트렌스미션을 조합한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시승차인 S90 T5는 신형 4기통 가솔린 엔진에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했다. 엔진의 크기와 무게는 줄였지만 터보자처를 활용해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자랑한다. 

시동을 걸어도 운전석에서 들리는 엔진음은 크지 않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 자동차전용도로에 들어서서 속도를 높였지만 여전히 실내는 조용하고 승차감도 부드럽다. 

주행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부드러움’ 그 자체다. 전통적인 고급 세단의 주행 질감을 가졌고, 탑승객을 안락하게 보호한다는 느낌을 준다. 시트는 조금 파묻히듯 탑승객의 몸을 감싼다. 

속도를 점점 높여도 하체의 움직임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다만 독일의 스포츠 세단들처럼 가속페달에 즉각 반응해 치고 달리는 맛은 아니다. 가족이 모두 타는 안락한 패밀리 세단의 성격이 강하다. 

요철을 넘거나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려보면 영락없는 볼보의 느낌이다. 잘 조여진 하체에서 오는 안정감에 튀지 않는 부드러움은 볼보만의 특징이다. 

또 하나 신형 S90의 특징은 이전 볼보보다 움직임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가속 페달에 반응하는 동작이 묵직함 보다는 민첩함에 가까워졌고, 순간 거동도 경쾌하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에서 오는 역동적인 주행능력은 모자람이 없다. 주행 중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순간 엔진음이 커지며 터보차저가 차를 몰아붙인다. 본격적인 스포츠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E세그먼트 세단의 움직임으로 부족하지 않다. 

이 차는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평상시 컴포트 모드로 달리다가도 조금 더 달리고 싶다면 다이내믹 모드로 바꾸면 된다. 연료를 아끼고 싶으면 에코 모드도 있다. 

#코너링과 자율주행 

코너링과 차선변경 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이전 볼보가 동급 차량들에 비해 무겁게 움직였다면 신차는 한결 정교하고 민첩하다. 급한 차선변경에도 뒤뚱거림 없이 절도 있게 움직이고,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와인딩 구간에서도 이전 볼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운전자의 의도를 충실히 따랐다. 

신형 S90의 전 트림에는 ‘파일럿 어시스트2’라는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갔다. 

차의 가속과 제동을 관리하면서 자동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최고 140km/h까지 차선 이탈 없이 주행할 수 있다. 특히 스티어링에 강력한 힘을 가해 곡선도로에서도 차선의 중앙에서 달리도록 제어한다. 장거리 주행 중 이 기능을 사용하면 그야말로 ‘차가 알아서 달려주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각종 안전 편의사양 

이외에도 다양한 안전사양은 S90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차가 도로에서 이탈하면 운전자를 재빠르게 시트에 최대한 밀착시켜 부상을 최소화해주는 도로이탈보호시스템, 주행 중 자동차와 사람·동물·자전거를 감지해 추돌을 방지하는 시티세이프티, 교차로에서 추돌을 방치하는 교차로추돌방지시스템 등이 있다. 

편의사양은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360도 카메라, 실내공기청정시스템, 온도조절시스템 등을 갖췄다. 

인스크립션 트림에 기본 제공하는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도 장점이다. 이것 때문에 볼보를 선택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최초로 적용한 XC90에서 보다 업그레이드 된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전문 사운드 디자이너가 개발부터 참여해 만들었다. 고음 재생용 트위터와 방탄조끼용 케블라 소재 스피커 19개를 설치하고 에어 서브우퍼, 1476와트의 하만카돈 D앰프까지 적용해 차에서 구현 할 수 있는 최고의 소리를 들려준다. 음향모드는 콘서트홀, 개별무대, 스튜디오의 3가지 모드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S90 T5 인스크립션 모델 7190만 원, 모멘텀 6490만 원이다.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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