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3 연비만으로도 충분하다.

조회수 2016. 9. 30. 12:30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SM 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인 SM3는 2002년 7월에 출시되었다. 2005년 8월에는 헤드램프, 라디에이터그릴, 테일램프 등을 역동적으로 개선해 SM3 뉴 제너레이션이, 1세대의 마지막 모델인 CE는 2009년 6월에 출시됐다. 2세대 뉴 SM3는 4세대 르노 매간을 베이스로 하고 2009년 4월에 서울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고, 7월에 정식 출시됐다. 1세대 모델에서 지적되었던 좁은 실내를 넓히기 위해 축거를 2,700mm로 늘렸다. 2년 뒤에는 순수 전기차 모델인 SM3 Z.E를 선보였다. 2014년 4월에는 현재에 이르고 있는 SM3 네오가 출시되었다. QM3와 QM5와 디자인 콘셉트를 공유한, 르노 플루언스의 부분 변경 모델로 이해하면 쉽다. 올해 1월에는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에 충족하는 1.5 dCi 디젤 엔진을 장착한 SM3 dCi가 출시되었다.

시승한 SM3 dCi의 가장 큰 특징은 파워트레인과 연비다. F1으로 검증된 르노의 디젤 기술력이 고스란히 스며든 직렬 4기통 1.5L 디젤 엔진에 독일 게트락사 6단 DCT를 조합해 최고출력 110ps/4,000rpm, 최대토크 25.5kg.m/1,750~2,750 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 또한 출중한 수치를 자랑한다. 유로 6을 만족하는 친환경 엔진으로 도심에서는 16.3km/L, 고속도로에서는 19.6km/L, 이를 합한 복합연비는 17.7km/L다. 르노가 개발한 이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 B, CLA 클래스와 닛산 주크 등 여러 차종에 탑재되어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QM3에 탑재되었다.

외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이 지배적이다. 앞모습은 크롬 테두리를 적용한 안개등과 주간주행등이 하단 영역에서 세련됨을 뽐내며, 헤드램프에는 블랙 베젤을 적용했다. 헤드램프를 연결하는 블랙 하이그로시 중앙에는 엠블럼이 자리 잡았다.

옆모습은 휠하우스 위 영역에서 시작되는 어깨선이 트렁크 덮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이드스커트 바로 위, 도어의 하단에는 사이드 몰딩을 입혀 입체적인 느낌을 키웠다. 휠과 타이어는 17인치 알루미늄 휠에 205/60R 16 92H 크기의 금호타이어를 장착했다. 날렵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형상이다.

뒷모습은 트렁크 덮개 중앙 부분을 들어 올린 덕분에 아치 형태를 취했다. 번호판 위로는 얇은 크롬막대를 두어 밋밋한 면의 특징으로 삼았다. 범퍼의 크기를 극대화하는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해 더욱 안정적인 모습이 두드러진다.

제원상 크기는 길이 4,620mm, 너비 1,810mm, 높이 1,475mm다. 공차중량은 1,305kg이다.

실내는 준중형차답지 않게 넓고 쾌적한 편이다. 2,535mm였던 축거를 2,700mm으로 늘린 덕분이다. 뒷좌석도 좁은 느낌이 없다.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무릎 공간이나 머리 공간이 여유롭다. 직물 시트는 푹신함에 있어 가죽시트만 못하지만 불편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가죽시트 패키지를 선택하면 블랙 가죽시트와 뒷좌석 열선 시트가 제공된다.

실내 디자인은 가솔린 모델과 같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질감에 있어 다소 부족한 편이다. 기능조작에 따른 UI(User Interface)도 불편하다. 대시보드보다 센터페시아의 면적이 지나치게 작고,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버튼의 크기와 텍스트의 크기도 작아 조작이 쉽지않다. 가죽 스티어링 휠은 손안으로 감기는 감촉이 만족스러운 편이다. 조작도 용이하다. 여성운전자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트렁크는 만족스럽다. 비교적 넓은 공간을 트렁크로 할애했다. BOSE® 사운드 시스템을 선택하면 뒷좌석을 6:4 분할시트가 적용되어 더욱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스페어타이어는 제공되지 않고 수리키트만 제공된다.

QM3를 시승한 경험의 잔재가 남아 있어 초반 가속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생각보다 늦은 반응으로 초반 가속 시도에 답했다. QM3의 최고출력이 90마력임을 고려한다면 SM3의 110마력 출력은 비교적 출력을 높게 설정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더딘 반응은 변속기와의 설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변속에 따른 체결 질감은 DCT 특유의 이질감이 느껴진다.

초반의 더딘 반응을 제외하면 120km/h까지는 꾸준하게 가속을 진행할 수 있다. 120km/h를 넘어서는 속도를 얻기에는 주춤거리는 변속 체결과 더딘 반응을 참아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내는 잠시다. 그 이상의 속도 영역에 충실하게 도달해낸다. 고속영역에 내닫는 실력은 QM3보다 나은 편이다. 그러나 가속능력에서는 다소 뒤처진다.

반복되는 선회구간 정복 능력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일반적인 저속에서의 시도가 아닌 80km/h 이상의 중속 영역에서 언더스티어링 성향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차체도 견고한 편이 아니어서 다소 불안하다. 그러나 평균적인 도심주행속도를 감안하고 선회구간을 주행한다면 무난하게 구간을 주파할 수 있다.

시동과 함께 올라오는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비롯해 주행 중 노면으로부터 발생되는 소음과 풍절음 등은 제법 큰 편이다. SM6 dCi 경우, 우수한 NVH 대책으로 가솔린 모델 못지 않은 정숙성을 제공한다. 물론 4세대 르노 매간이 맥을 이어 SM3 명찰을 이어받는다면 이러한 불만사항은 잦아질 것이다.

그러나 SM3의 가장 큰 강점은 연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주행한 복합연비가 약 19km/L였다. 고속도로 주행이 총 주행의 60% 정도를 차지했을 경우의 수치다. CO2 배출량은 가솔린 모델의 114g/km보다 낮은 109g/km다.

이외에도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SA), 고급형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TPMS),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등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오토라이팅 헤드램프, 레인센싱 와이퍼, 전동접이 사이드 미러, 후방 경보장치,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운전석/동승석), 전자식 차속감응 파워 스티어링(SSEPS) 등의 편의 장치도 갖추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SK 3D 티맵(T map)이 탑재된 내비게이션과 차 안에서 즐기는 SK 멜론 서비스, 디지털 허브 와이파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P2CPhone to Car) 기능 등의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SM3의 외모는 낯설지 않다. 몇 번의 부분 변경을 거쳤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의 출시 기간이 8년에 가까울 정도로 길기 때문이다. 경쟁모델에 비해 다소 뒤처진 낡은 외투가 불리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4세대 르노 매간 모델이 SM3의 뒤를 계승하며 SM6로부터 발단된 패밀리룩을 계승하면 이야기는 달라질 전망이다. 2002년 출시되어 쟁쟁한 경쟁모델과 어깨를 견주던 혈기왕성했던 시절을 기대해 본다.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SE 트림이 1,980만 원, LE 트림이 2,095만 원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