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6 여고괴담, CHEVROLET CAPTIVA

자동차생활 입력 2016.09.28 13:30 수정 2016.09.28 13:31 댓글 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진주가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어.” 교무실에 혼자 남아 졸업앨범을 보던 여교사는 말을 채 마치지 못하고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영화 ‘여고괴담’ 중 한 장면이다. 무당의 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던 진주는 9년 전 사고로 죽은 여고생. 졸업을 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된 그녀의 원혼은 매년 다른 이름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윈스톰이 아직도 나오고 있어.” 10년 전 윈스톰을 산 지인은 캡티바의 페이스리프트 소식에 내 차는 불사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6년 등장한 윈스톰은 2011년 부분변경을 거치며 이름을 수출명인 캡티바로 바꿨다. 쌍용 렉스턴, 르노삼성 QM5, 기아 모하비 등 대표적인 사골 SUV의 후속 모델 소식이 속속 들려오는 가운데, 캡티바는 모델 체인지 대신 또 한 번의 마이너체인지를 선택했다.
귀신인가, 불사신인가
캡티바의 겨울방학이 끝났다. 유로6 심장을 달고 4개월 만에 돌아온 2016 캡티바는 핫식스라도 마신 듯 빠릿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매년 졸업사진에 얼굴을 올리는 의문의 여고생처럼 한결같은 모습으로 쉐보레 라인업에 자리하고 있는 캡티바를 두고, 일각에서는 ‘작작 우려먹어라’, ‘노인학대 엔간히 하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사골차라는 비판에 대한 쉐보레 관계자의 대답은 간단했다. 디자인, 퍼포먼스, 수출지역 니즈, 가격정책, 제품 포지션 등을 분석한 결과 부분변경이 가장 경쟁력 있는 선택이었다고.
“에헴~.” 누가 어르신 아니랄까봐, 나비넥타이를 바짝 올려 권위를 뽐냈다. 듀얼포트 그릴 사이에 위치했던 보타이 엠블럼을 상단 그릴로 끌어올린 것. 젊은 경쟁자들의 비주얼에 밀리지 않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하고 필러도 맞았다. LED 주간주행등을 더한 헤드램프 덕분에 인상이 더욱 또렷해졌으며, 하이글로시 필러로 세련미를 더했다. 좌우로 나뉘어 있던 듀얼 머플러팁을 원형 트윈 타입으로 바꾸고, 블랙 투톤 19인치 알로이 휠과 사이드 도어스텝을 추가했다.
앞모습 디자인의 변화로 길이가 20mm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차체 크기의 변화는 없다. 무게는 5인승 모델 기준 1,920kg으로 현대 싼타페보다 약 100kg 무겁다. 2002년 개발된 GM의 세타 아키텍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젊은 차들의 스키니함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모든 트림에서 7인승 패키지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점은 반갑지만 3열 좌석은 좁고 옹색해 성인이 앉기엔 무리다. 2, 3열 시트를 접었을 때의 적재용량은 1,577L.
실내에서도 세월의 흔적을 벗기 위한 소소한 변화가 엿보인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고 하이글로시 몰딩이 더해졌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이 변경됐으며 새로운 공조 시스템 컨트롤러가 적용됐다. 하지만 도어패널과 기어레버 디자인은 그대로이며, 스타트버튼 대신 레버를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을 고수한 부분도 아쉽다.
임팔라와 스파크에 이어 캡티바에서도 애플 카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아이폰 미러링을 통해 전화, 오디오, 팟캐스트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으며 지도 앱을 통해 길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아이폰 사용자가 아닌 경우엔 내비게이션 앱 브링고(BringGo)를 사용하면 된다.
신형 캡티바는 오펠에서 생산하는 2.0L 디젤 엔진에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새로이 얹은 엔진은 요소수를 통한 SCR(선택적 환원 촉매) 방식으로 유로6에 대응한다. 유로4 시대에 개발된 차에 유로6 엔진을 싣다보니 요소수 주입구를 둘 위치가 마땅치 않았던 모양. 뒤 범퍼 하단에 숨겨둔 요소수 주입구는 다소 군색해 보인다.
OLD하지만 BOLD하게 달린다
시승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군 청평힐리조트 글램핑하우스를 거쳐 양평군 봄파머스가든까지 고속도로와 굽이길이 포함된 약 84km 구간에서 이루어졌다.
2톤에 가까운 무게에 비하면 발진 가속은 경쾌한 편. 0~80km/h까지의 일상 주행구간의 토크감은 두텁지만, 시속 100km 이후의 가속에서는 서서히 힘이 풀린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라는 수치에 걸맞지 않게 고속주행 중 추월가속은 다소 빠듯한 느낌이다.
기존 캡티바의 장점인 고속주행 안정감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풍절음과 디젤 특유의 진동소음을 잘 걸러낸 정숙한 주행감도 일품이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의 변속감은 매끄럽고, 가속 페달에서 힘을 빼면 록업 클러치가 빠르게 개입해 연비를 끌어올린다. 연비는 11.8km/L(도심 10.6, 고속 13.5)로 이전 모델보다 1.0km/L 좋아졌다.
랙 타입 전자식 파워스티어링(R-EPS)을 달아 핸들링 역시 좋아졌다. 조향감은 유연하고 부드러우며, 전자식 스티어링 휠 특유의 이질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저속주행시 조작 편의성도 개선됐다. 독립 현가식 멀티 링크 후륜 서스펜션의 적용으로 안정된 접지와 둔하지 않은 몸놀림을 보여준다.
쉐보레가 캡티바를 페이스리프트한 이유는 경쟁 모델들과의 상품성 격차로 인해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 이에 따라 2016 캡티바는 내외관 디자인을 다듬어 세련미를 끌어올렸으며, 파워트레인 변경을 통해 효율성을 개선했다. 사륜구동 옵션이 빠지고 아이들스톱 기능이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정숙성과 고속주행 안정감은 여전히 동급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소비자를 유혹할 만한 특별한 매력 포인트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2016 쉐보레 캡티바의 값은 2,809만~3,294만원. 2.0L 디젤 2WD 5인승 모델 기준 현대 싼타페가 2,765만~3,360만원, 기아 쏘렌토가 2,714만~3,25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적인 메리트는 거의 없다.
원작을 뛰어넘는 속편은 없다. 1998년 개봉한 ‘여고괴담’은 2009년까지 11년간 네 편의 속편을 낳았다. 속편 개봉이 거듭될수록 관객 수는 줄고 평단의 평가도 인색해졌다. ‘여고괴담’이 무서운 이유는 비단 공포영화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쉐보레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회를 거듭할수록 원작의 명성이 흐릿해져가던 ‘여고괴담’의 11년 역사,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기존 모델의 완성도를 끌어올려 경쟁차와의 격차를 줄여가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캡티바가 소극적인 변화에 머물러 있는 사이 경쟁 모델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한번쯤 시장을 선도할 만한 새로운 바람이 절실한 이유다.
2016 CHEVROLET CAPTIVA

보디형식, 승차정원 5도어 SUV, 5 인승

길이×너비×높이 4690×1850×1725mm

휠베이스 2705mm

트레드 앞/뒤 1569/1576mm

무게 1920kg

서스펜션 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 링크

스티어링 랙 앤 피니언(전동 파워)

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V디스크

타이어 235/50 R19 한국 옵티모 H428

엔진형식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

밸브구성 DOHC 16밸브

배기량 1956cc

최고출력 170마력/3750rpm

최대토크 40.8kgm/1750-2500rpm

구동계 배치 앞 엔진 앞바퀴굴림

변속기 형식 6단 자동

연비 11.8km/L(도심 10.6, 고속 13.5)

에너지소비효율 3등급

CO₂ 배출량 170g/km

기본/시승차 2,809만/3,294만원
글 김성래 기자 사진 최진호

[출처] 2016 여고괴담, CHEVROLET CAPTIVA - 카라이프 - 대한민국 최고의 자동차 전문지 카라이프!

관련 태그

이 시각 추천뉴스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