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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를 위협하는 SM6의 존재감

자동차생활 입력 2017. 03. 23. 16:13 수정 2017. 03. 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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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서로를 성숙하게 만들다 -제1편-

어느 분야이든 독주 스토리는 재미가 없다. 과정과 결과가 뻔하기에 지켜보는 재미도 덜하다. 제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하나의 제품이 장기간 독주하면 관전 재미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생기는 폐해도 많다. 건전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때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되고, 서로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혜택을 입게 된다. 라이벌이 서로를 성숙하게 만드는 예는 사회 전반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쏘나타의 장기 독주
국내 중형차 시장은 적어도 1년 전까지는 현대 쏘나타의 독주 체재였다. 1985년에 나온 Y1 쏘나타는 존재감이 약했지만 1988년 선보인 Y2 쏘나타부터는 경쟁자들을 물리치며 20여 년 동안 시장을 주도해왔다. 2000년대 초반 EF 쏘나타 시절 르노삼성 SM520이 바짝 추격하고 2010년대 초 YF 쏘나타 시절에는 1세대 기아 K5의 거센 도전을 받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왕좌를 지켜냈다.

시장의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중형차를 사려는 사람들은 으레 쏘나타를 우선순위에 뒀고 혹 다른 차를 사려는 이들도 쏘나타와의 비교는 필수였다. 쏘나타가 중형차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하며 중형차의 대중화를 이룬 공이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장기간 시장을 독점하다 보니 중형차 세그먼트 전체가 식상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던 차에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고 SUV 열풍이 거세지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차종이었던 중형차 시장의 위상이 예전만 못해졌다.

 SM6와 신형 말리부가 나오면서 중형차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그랬던 중형차 시장이 다시 불붙고 있다. 수입차의 약진으로, SUV의 열풍으로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이 무너진 게 아니었다. 쏘나타로 인한 피로감 증대와 쏘나타를 능가할 만한 매력적인 중형차의 부재가 큰 원인이었다. 지난해 3월 르노삼성 SM6에 이어 4월 쉐보레의 신형 말리부가 나오면서 중형차 시장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매력적인 신차들이 더해지자 중형차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수입차나 SUV에 곁눈질을 보냈던 많은 이들이 다시 중형차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대표적인 국산 중형차 4개 모델의 판매량은 21만4,039대로, 쏘나타(7만9,510대), SM6(5만7,478대), K5(4만4,637대), 말리부(신형 기준 3만2,414대) 순이었다.

 눈부시게 활약하고 있는 SM6. 판매대수에서 말리부는 물론 K5까지 제쳤다

중형차 시장의 지각변동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중형차 시장의 순위변동이다. 전통적으로 중형 세단 시장은 쏘나타의 독주 속에 기아 K5가 그 뒤를 따랐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K5를 제치고 SM6가 2위로 올라섰고 1위 쏘나타와의 간극도 상당히 좁혀졌다. 쏘나타가 택시와 렌터카, 법인차 등의 수요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두 달 늦게 출시된 데다 택시 모델이 없는 SM6의 선전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특히 SM6의 순수 자가용 등록대수는 지난해 5만431대로 쏘나타의 3만5,023대를 오히려 앞질렀다. 중형 디젤 세단의 등록대수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올해 1월 SM6 디젤은 898대가 팔려 국산 중형 디젤차의 78%를 차지했고,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6개월 평균 대수를 보더라도 SM6 디젤은 742대씩 팔려 쏘나타와 K5 디젤을 합친 것보다 많이 판매되었다. 보급형이 많이 팔리고 터보의 비중이 낮은 쏘나타와 달리 고급 트림과 터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특징. 쏘나타의 호적수가 수십 년 만에 등장한 것이다.

K5는 젊고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로 한때 쏘나타의 자리를 넘보기도 했으나 2015년 7월에 나온 후속 모델이 1세대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참신함에 있어 SM6를 못 따라간다는 게 중론이다. 쉐보레 말리부 역시 신형으로 바뀌면서 판매량이 두 배나 늘었지만 3위인 K5보다 적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SM6 dCi는 국산 디젤 중형 세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 SM6의 돌풍은 사전예약을 받을 때부터 예견되었다. 지난해 2월 1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1만1,000대 이상이 계약되면서 파란을 예고했다. 전체 계약 물량 중 2.0 가솔린이 58%로 가장 많았지만 1.6 터보도 30%에 달했다. 30~40대가 전체의 62%를 차지했지만 50~60대도 24%에 달했다. 중년 뿐 아니라 장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에게 어필한 것이다.

 SM6의 돌풍은 사전예약을 받을 때부터 예견되었다

SM6의 초기의 열풍은 잠깐 부는 바람에 그치지 않았고, 급기야 중형차 시장 전체로 파급되며 카테고리 자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강력한 도전자의 등장에 당황한 현대차는 SM6의 추격을 뿌리칠 비책이 필요했고 SM6 같은 강한 스타일과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그 결과 현대차는 데뷔 2년도 채 되지 않은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를 단행, 지난 3월 8일 쏘나타 뉴 라이즈를 내놓았다. 현대차는 부분변경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은 곳을 뜯어고치면서 점잖았던 쏘나타의 분위기에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강력한 라이벌 SM6의 선전이 없었다면 이처럼 빠른 페이스리프트도, 이 같은 이례적인 변경도 없었을 것이다. 이래서 라이벌은 자신들을 위해서도 관중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됐다.

 SM6의 선전에 당황한 현대차는 데뷔 2년밖에 안 된 쏘나타를 크게 뜯어고쳤다

지난해에는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차들이 속속 선보인 상황이었고 이에 따른 신차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중형차 4파전의 진검승부는 올해부터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시장 1~2위를 달리는 쏘나타와 SM6의 대결. 현재 전체 판매량에서는 쏘나타가, 순수 승용차 등록대수에서는 SM6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강펀치를 맞은 쏘나타는 올해 들어 발 빠르게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면서 먼저 펀치를 날렸다. 그러나 상대인 SM6 역시 2017년형을 선보이며 지난해 시작된 상승세를 올해 초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흥미진진한 라이벌전 제2라운드
어쩌면 쏘나타의 아성이 흔들릴 여건은 미리 조성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쏘나타는 현대차에게 있어 전통적인 효자차다. 충성도 높은 고객과 이 차 저 차 별로 고민하지 않고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어떻게 만들더라도 잘 팔렸다. 이런 자신감의 발로였을까? 2009년에 나온 YF 쏘나타는 꽤나 파격적인 모습이었고 해외 시장에서와 달리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이는 2000년에 나온 기아 K5가 한때 쏘나타의 턱밑을 추격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떨어진 쏘나타의 판매량과 K5의 도전이 쏘나타의 디자인 때문이라고 판단, 후속 모델인 LF는 다시 점잖게 만들었다. 때문에 좋든 싫든 나름 진취적인 분위기였던 YF와 달리 LF 쏘나타는 다시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LF 쏘나타는 YF에 비해 보수적인 디자인을 택했고, 2세대 K5는 1세대 디자인을 답습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초 르노삼성 SM6가 등장한 것이다. SM6는 그동안 익숙했던 국산 중형차의 틀에서 벗어나 수입차 못지않게 신선하고 참신한 내·외관 디자인에 메커니즘과 구성도 대중적인 중형차의 그것을 훌쩍 뛰어넘었다. 무르익은 시장 분위기와 경쟁력 있는 차의 등장으로 중형차 시장은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해 중형차 전체 판매량에서 쏘나타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SM6의 기세는 올해에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1~2월 쏘나타 내수 판매 실적은 8,437대로 같은 기간 SM6는 7,429대에 달해 여전히 쏘나타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순수 자가용 등록대수에서도 여전히 SM6가 12개월 연속 쏘나타를 누르고 있다.

 SM6는 순수 자가용 등록대수에서 SM6는 11개월 연속 쏘나타를 누르고 있다

국내에서 중형 세단 라이벌전은 그저 지켜보면 될 일이 아니다. 세기의 수퍼카나 F1 라이벌팀의 대결쯤은 ‘관전’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지만 중형차는 많은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차종. 따라서 신형 쏘나타와 그를 위협하는 르노삼성 SM6를 놓고 우리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당신이 지금 차를 사야 한다면, 주변에 중형차를 사려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어느 차를 선택하는 게 현명한 걸까? 자세한 내용은 제2편 ‘쏘나타 vs SM6, 당신의 선택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박지훈 편집장

 당신이 지금 중형차를 사야 한다면 어떤 차를 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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