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만능 스타 플레이어, DS4 크로스백

라이드매거진 입력 2016.07.25 20:26 수정 2016.08.03 15:31 댓글 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DS는 처음부터 많이 팔려고 만든 브랜드는 아니다. 시트로엥의 고급화 전략에 따라 개성과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브랜드다. 하지만 이게 좀 과하다. 독특한 구성과 아방가르드식 디자인은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한테 쉽게 다가가지 못했고, 이는 낮은 판매량으로 드러났다. 이런 DS가 최근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복잡했던 디자인은 패밀리-룩으로 통일하고, 수정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바꾸고 있다. 추가모델을 통해 소비자 선택폭도 넓히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DS4 크로스백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소비 트렌드와 DS만의 감각이 더해져 제법 멋있는 차를 내 놓았다. 검증 받은 블루HDi 엔진은 효율과 성능을 모두 잡았고, 차고를 살짝 높인 덕에 험로주행에도 문제없다. 주중과 주말 모두를 책임질 수 있는 셈이다. 실용적인 해치백 형태를 띠면서도 어설픈 크기와 고급스러운 느낌이 영 어울리지 않았던 DS4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이제 진짜 DS만의 특징을 살린 감각적인 차가 나왔다. 얽힌 실타래를 풀어줄 DS의 만능 엔터테이너 같은 차가 DS4 크로스백이다.

독보적인 디자인, 세련된 감각

DS4 크로스백의 외관은 자꾸만 시선을 끈다. 럭비공처럼 둥그런 형상에 바짝 올린 차체, 검정색으로 칠한 사이드미러와 휠, 앞부분이 한데 어우러져 감각적이다. 다소 난해했던 그릴은 차분한 육각형 모양으로 바꿨고, 커다란 DS 뱃지도 안으로 집어넣었다. 풀 LED 타입 헤드램프와 스르륵 밀려 점등되는 방향지시등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차체를 올린 모습이 다소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제법 잘 어울린다. 어디든 달려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육상선수의 자세를 보는 것 같다. 이 외에 뒷좌석 문 손잡이를 유리창 뒤로 감추고 필라 사이에 DS 로고를 넣어 특징을 살렸다. 여기에 입체적으로 처리한 뒷 범퍼, 트렁크에 붙은 크로스백 알파벳 등은 존재감을 더욱 또렷하게 심어준다.

완벽하기엔 2% 부족한 현실

실내는 신선한 구성이 눈에 띈다. D컷 스티어링 휠은 타공과 금속 소재를 둘러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은은한 보라색 조명의 계기반도 멋있다. 지붕 위쪽까지 올릴 수 있는 햇빛가리개와 마사지 시트가 기본 제공되는 하프레더 시트, 알루미늄 페달, 변속기 뒤에 있는 시동버튼도 DS4 크로스백의 특징이다. 사각지대 감지 센서와 크루즈 컨트롤, 좌우독립 공조장치, 스포츠 및 윈터 모드 등 옵션에 대해서도 큰 불만이 없다.

다만 사소한 부분에서 2% 아쉬움을 남긴다. 먼저, 센터페시아 터치 스크린 감각이 훌륭한 편은 아니다. 바로 밑 버튼들의 반응도 빠르지 않고, 조작감도 조금은 아쉽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배려는 거의 없다. 송풍구는 물론 뒷 유리창 버튼도 기존 DS4와 마찬가지로 들어있지 않다. 다행히 분할시트 기능은 제공되기 때문에 여유롭게 짐을 실을 수 있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믿고 달리는 블루 HDi 엔진

몇몇 아쉬움은 운전을 하면서 잊혀진다. PSA그룹 차종에 두루 쓰이는 1.6리터 블루 HDi 디젤 엔진은 언제나 여유가 넘친다. 최고출력 120마력의 숫자가 폭발적인 힘을 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답답하거나 모자란 느낌은 더더욱 아니다. 평상시에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효율을 최대한 높이고 빠른 성능이 필요할 때는 다른 디젤차 못지 않게 우렁찬 힘을 발휘한다.

살짝 높아진 차체 덕분에 시야가 넓어 운전이 편하다. 문짝 옆에 붙은 사이드미러와 A필라 끝까지 당긴 유리창은 사각지대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SUV처럼 껑충하거나 부담스런 높이가 아니라서 마음에 든다. 이런 장점은 코너에서 드러난다. 낮게 바닥에 붙어 달리는 느낌이 해치백과 큰 차이가 없다. PSA그룹 특유의 핸들링도 맞물려 보다 역동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굽이치는 코너를 빠르고 재미있게 통과할 수 있다.

반대로 높아진 차체는 험로주행에서 빛을 발휘한다. 실제 DS4 크로스백은 기존 해치백보다 높이는 10mm, 지상고는 30mm 더 높아졌다. 작은 변경에 불과하지만 실제 몸으로 느끼는 변화는 컸다. 낮은 턱이나 웬만한 돌 정도는 손쉽게 타고 넘을 수 있고, 범퍼와 휠 주변에는 두툼한 플라스틱을 둘러 거친 비포장길에도 부담이 없다. 4륜구동 SUV처럼 본격적인 오프로드는 힘들겠지만 간단히 교외로 나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에는 전혀 부족하지 않다. 오히려 높지 않아 타고 내리기가 편하고, 문턱이 낮아 치마를 입은 여성운전자들한테도 더 없이 편할 수 있겠다.

DS4 크로스백은 만능 스타 플레이어다. 이 차와 함께라면 단정한 옷차림으로 출퇴근을 해도, 늘씬한 트레이닝 복을 입고 드라이브를 떠나도 모두 어울린다. 또,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모임에 끌고 나가도 조화롭고, 캐주얼한 옷차림에 교외로 레저활동을 즐기러 떠나도 문제없다.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콘셉트로 변신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DS 브랜드의 목표와 지향점을 발견할 수 있다. 때로는 우아하고 정직하게, 또 때로는 역동적이면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차, DS가 추구하는 개성과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차가 바로 DS4 크로스백이다.

김성환 기자 swkim@ridemag.co.kr

관련 태그

이 시각 추천뉴스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