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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SM3 dCi, 한 번 주유로 1,000km주행에 도전

조회수 2016. 4. 20. 18: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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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 그 자체였다 . 르노삼성이 내놓은 새로운 SM3 디젤의 효율은 생각 이상이었다 . 이미 QM3를 통해 검증 받은 1.5리터 소형 디젤엔진과 게트락 6단 DCT의 조합은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 제원에 적힌 연비는 숫자 에 불과했다 .

서울 - 부산 왕복 , SM3 dCi 의 파트너를 고르다

이번 시승의 과제는 일상 주행에서의 연비 다 . 문득 떠오른 장소는 부산 . 르노삼성자동차의 공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면서 , 이곳을 한 번 주유로 다녀온다는 건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 지도상으로 표기된 거리는 총 861km. 한 번 주유로 부산을 왕복한 적이 없어서 걱정이 앞섰지만 , SM3 dCi의 복합연비는 리터 당 17.7km. 연료탱크는 56리터다 . 단순 계산으로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991km나 된다 .

시승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르노삼성 사옥에서 출발해 르노삼성 부산공장 , 광안리 , 해운대를 지나 서울 성산동에 위치한 회사로 돌아오는 코스로 정했다 . 회사에서 출발하고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자동차 점검을 꼭 해야 한단다 .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가산동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

출발에 앞서 함께할 차를 섭외했다 . 이 차는 소형 SUV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QM3.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해 이미 효율성을 인정받은 차이기도 하다 . 특성과 목적이 다른 두 차종을 비교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 SM3의 효율성을 알아보는데 기준이 될 수 있어서 골랐을 뿐이다 .

시승한 차는 갓 출고된 따끈따끈한 새 차 였다 . 길들이기가 되지 않아서 연비 테스트에서 조금 불리할 수도 있었다 . 연료가 가득한 상태에서 차를 받았고 , 계기반에 나타나는 모든 정보를 초기화 했다 . 보다 정확한 수치를 얻기 위한 준비다 . 모든 준비를 마치고 살살 차를 몰아 부산으로 출발했다 . 다행히 도로상황은 양호했다 .

주행 가능거리가 1060km?

SM3 디젤 보닛 아래는 유로 6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1.5리터 dCi 디젤엔진이 숨쉬고 있다 . 이 엔진은 최고출력 110마력 (ps, @4,000rpm), 최대토크 25.5kg.m(@1750~275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 이 엔진은 QM3에 탑재된 것과 같다 . 다만 출력을 약 20마력 높인 게 다르다 . 변속기도 마찬가지로 게트락 파워시프트 6단 DCT가 적용됐다 .

르노삼성에 따르면 복합연비는 리터당 17.7km(도심 16.3km, 고속 19.3km)다 . 연비요 ? 최고 수준이죠 ! 이 회사 관계자가 자신감 있게 말했다 . 사실 속으로는 리터당 20km만 기록해도 잘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

부산으로 향할 때는 실제 연비를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극한 (?)의 성능을 끌어내진 않았다 .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시속 100km로 주행하자 연비는 끝을 모르고 올라갔다 . 리터당 17km, 20km 이미 제원상 연비를 넘은 수치였다 . 욕심이 생겼다 . 더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다 . 물론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다 . 그 결과 연비는 리터당 25km. 정말 놀라웠다 . 이 녀석을 너무 얕잡아 본 것 같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높은 연비에 감탄하느라 점심을 먹는 것도 잊어버렸다 . 허기를 달래기 위해 휴게소에 들렀다 . 잠깐 휴식을 취하고 서둘러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 휴게소에서 계기반의 트립을 살펴보니 주행거리는 52.4km. 연료 소비량은 단 2.3 리터였다 . 이를 계산하면 리터당 약 22.7km다 . 휴게소에 들르고 정차 후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좋은 수치였다 . 주행 가능 거리를 보니 무려 1060km. 잘못 본 것이 아닌가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

그렇다면 함께 떠난 QM3의 연비는 어땠을까 . 고속도로에 진입해 약 50km쯤 달렸을 때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평균연비는 약 24km 였다 . 초반에는 SM3 디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두 대를 번갈아 탄 기자는 QM3도 연비가 좋은데 이 차는 더 좋네요 라는 감탄을 남겼다 .

예상치 못한 고난을 겪다

부산에 다다랐을 쯤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 기상 상황이 변한 거다 . 고속도로 전광판에는 강풍주의 라는 문구가 깜빡였다 . 연비테스트를 방해라도 하듯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 차가 살짝 흔들리고 , 두렵기도 했지만 포기할 순 없었다 . 어느덧 김해 부산 톨게이트다 .

드디어 다 왔다 ! 함께한 동료들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 하지만 고난은 끝이 아니었다 . 일정이 조금 늦어진 탓에 퇴근길 정체 행렬과 마주쳤다 . 부산 공장까지는 거리가 조금 남았지만 길은 도통 뚫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 하지만 이 또한 연비 체험이라 생각했다 . 출퇴근길 체험은 당연한 게 아닐까 . 가다서다를 반복하니 평균연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 부산 공장에 도착할 쯤 트립 컴퓨터상 평균연비는 약 23km. 선배기자와 동시에 감탄을 내 뱉었다 . 이런 상황에서도 평균연비가 리터당 23km라니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도착하니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 마음이 급해졌다 . 도착은 했지만 아직 촬영이 남았기 때문이다 . 공장을 배경으로 얼른 촬영을 하고 광안리로 출발했다 . 도로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 부산 도로의 정체를 몸소 체험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시내 주행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연비는 리터당 20km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 효율성 하나만큼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

QM3 연비가 궁금해졌다 . QM3 연비는 어때요 ? 가져간 무전기로 물어봤다 . 트립컴퓨에 나타난 평균연비는 리터당 20km였다 . 시내 구간을 통과하는 동안 살짝 떨어지기는 했지만 , QM3 역시 뛰어난 효율성을 보였다 .

다시 서울로 출발 !

모든 일정을 마치고 부산에서 서울로 출발한 시간은 저녁 9시 30분 .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는 선배 기자가 운전대를 잡았다 . 회사에서 비효율 적인 운전을 하기로 유명한 (?) 사람이다 .

고속도로에 올라 시속 110km쯤으로 주행했다 . 장거리 운전을 해서 피곤해 눈을 붙이고 싶었지만 조수석에 앉아 이 녀석의 실내를 구석구석 살펴봤다 . 실내 구성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 시승차에는 가죽시트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직물시트의 불편함도 느낄 수 없었다 .

무엇보다 놀라운 건 정숙성이다 . 진동과 소음 (N.V.H)를 잘 차단해 마치 가솔린 차를 타고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 변속 느낌 또한 일품이었다 . 변속 충격은 느끼기 어려웠고 , CVT처럼 부드럽게 변속을 이어가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 반대 의견을 가질 사람들이 있겠지만 직접 타보면 대부분은 동의할 거란 생각이 든다 .

와 이 차 뭐야 연료 게이지도 줄지 않고

선배의 감탄에 계기반을 슬쩍 보니 리터당 21km였다 . 대구쯤을 지날 때도 연료 게이지는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 주유하지 않고 서울에 도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선배는 가속페달을 조금 깊게 밟아 속도를 올렸다 .

조금 거칠게 (?) 운전을 한 탓일까 . 경기도 용인쯤을 지나자 계기반에 갑자기 붉은 빛이 들어왔다 . 주유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 목적지인 회사까지는 아직 거리가 많이 남아있었다 .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130km. 이대로라면 충분히 갈 수 있었다 . 다시 한번 이 녀석을 믿었다 . 조금만 힘을 내줘 새벽 3시가 넘은 상황에 서 버린다면 끔찍한 생각도 들었다 .

같이 달리던 QM3가 갑자기 사라졌다 . QM3 주유등이 들어온 지 오래됐기 때문에 기름을 넣기 위해 용인 휴게소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 연비가 나빠서가 아니다 . 연료탱크 용량 탓에 생긴 해프닝이다 . QM3의 연료탱크 용량은 45리터고 SM3는 56리터다 . 주유를 마치고 다시 출발한 QM3의 평균연비는 리터당 약 19km. 평소 같으면 놀랄 수치지만 , SM3와 함께해서 그런지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 .

QM3와 달리 SM3 는 한번의 주유 없이 회사까지 무사히 (?) 도착했다 . QM3가 주유한 곳에서부터 약 65km를 더 달렸고 , 그 뒤로 약 10km 이상 더 탔지만 차를 밀어야 할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 서울로 돌아와 기름을 가득 주유를 하니 주유된 양은 약 52.2리터였고 , 총 주행거리는 920km였다 . 주유 당시 트립 연비는 리터 당 23.0km였다 . 남아있는 연료는 약 4리터였고 , 트립 연비로 계산하면 약 90km를 더 탈 수 있는 수치다 . 이 결과를 더하면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총 1010km의 계산이 나온다 . 앞에서 단순 계산한 주행거리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 날씨 , 주행 습관 등 다양한 부분을 감안하면 불만을 제기할 효율성은 아닌 것 같다 .

마라토너 같은 SM3 dCi

몇몇 사람들은 장점만 늘어놓은 시승기는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 QM3와 같이 주행한 결과 SM3 dCi의 효율성은 놀라웠다 . 연비가 좋기로 소문난 QM3를 가뿐히 (?) 넘어섰기 때문이다 . 유로 6 환경기준을 만족시키려면 연비와 출력저하를 피할 수 없다 . 하지만 , 직접 체험한 결과 연비는 좋았고 , 힘도 부족하지 않았다 . 정숙성 또한 인상적이었다 . 여러 디젤엔진을 탑재한 차를 몰아봤지만 , 어떤 차에도 뒤지지 않을 수준이다 . 변화의 폭이 빠른 시대에서 SM3의 변화는 그리 빠르다고 볼 수는 없다 .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 SM3 dCi의 등장은 의미가 크다 . 어떻게 보면 선택의 폭을 넓혀준 셈이다 .

적게 먹고 오래 달린 SM3 디젤 , 기름값 이라는 부담을 덜어준 고마운 차였다 . 거기에 디젤답지 않은 정숙성과 탄탄한 성능까지 겸비했다 . 효율성 높은 차를 구매하길 원하는 사람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을 정도다 . 또 향후 차를 구매할 때 위시리스트에 당당히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는 그런 차다 . 거기에 경쟁 모델 대비 착한 가격은 덤이다 .

허인학 heo@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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