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 투리스모, 새로운 엔진으로 보다 강력해지다

조회수 2015. 9. 8. 15: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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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C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이후로, 쌍용차가 추진한 `코란도` 브랜드의 대대적 부활과 함께 태어난 코란도 투리스모는 쌍용차의 미니밴임과 동시에,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4륜 구동이 적용 가능한 미니밴이다. 그리고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코란도 투리스모에게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가 실리게 되었다.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를 품은 코란도 투리스모는 어떠한 모습으로 변모했을까? 지난 9월 7일, 쌍용차가 경기도 가평 일대를 무대로 벌인, 새 엔진을 얹은 코란도 투리스모와 렉스턴W의 대규모 시승 행사를 통해, 새로워진 코란도 투리스모를 경험하며 그 매력을 짚어 본다. 시승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9인승 RX 모델로, 4WD 시스템과 17인치 휠, 내비게이션, 가죽 시트 등의 선택 사양이 포함된 차량이다. 선택사양을 포함한 차량 기본 가격은 VAT 포함 3,734만원.

새 심장을 얻은 코란도 투리스모는 디자인에서 약간의 변경이 있었다. 외형 면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변경된 점과 새로이 적용된 HID 헤드램프, 그리고 측면에 크롬 몰딩을 추가한 정도다. 이들을 제외하면 달라진 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 신규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과 달리, 주변부의 굵은 테두리를 제거하고, 가느다란 가로줄로만 구성, 보다 깔끔해진 느낌을 준다. 이로써 호오가 크게 갈리는 코란도 투리스모의 인상을 다소 정돈되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굵직하고 남성적인 느낌의 측변부와 후면부의 디자인은 그대로 가져간다.

인테리어에서는 변화의 폭이 조금 더 크다. 신규 스티어링 휠을 장비한 것을 시작으로, 플로어 콘솔의 형태가 변경된 점, 그리고 실내 장식에 나무무늬 패턴을 추가하여 보다 다른 분위기를 내려는 시도를 했다. 컵홀더의 사이즈를 늘리고, 보다 실용적인 형태로 개선된 플로어 콘솔은 사용 편의성이 개선되었다. 또한, 기존에 비해 USB 포트와 12V 단자를 증설하여,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의 충전 및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게 했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별도의 스마트폰 홀더를 마련해 놓았는데, 내부에 미끄럼 방지 소재를 적용하여, 모바일 기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좌석은 그대로다. 착좌감은 부드러운 편이고, 운전석에 한해, 8방향 전동 조절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조수석은 수동 레버로 조정한다. 양쪽 좌석에 열선 기능이 적용되어 있는 점도 같은데, 여전히 1단계 조정밖에 되지 않는다. 최소 2단계 이상의 조절이 가능한 열선 기능이 일반화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이러한 점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부분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11인승 모델을 기반으로 한 4열식 좌석 구성은 여전하며, 트렁크 공간을 유의미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4열 좌석을 반드시 접어야 하는 점 또한, 그대로다.

기실, 이번 코란도 투리스모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파워트레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엔진은 코란도C LET를 기점으로, 소형 SUV인 티볼리를 제외한 쌍용차 SUV 라인업이 공용하게 될 예정이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새 심장으로서 보닛 아래에 자리 잡은 엔진은 `LET(Low-End Torque)`라는 별칭을 지닌 2.2리터 4기통 디젤엔진이다. 이 엔진은 최신 환경 규제인 `유로 6`를 만족하며, 178마력/4,000rpm의 최고출력과 40.8kg.m/1,400~2,80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새 엔진의 채용으로 인해 출력은 23마력, 토크는 3.0kg.m가 늘었다.

변속기는 코란도C의 경우와 다르게, 렉스턴W와 동일한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시승 차량에는 전자식 파트-타임 4륜 구동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조합으로 달성한 공인 연비는 4WD 모델 기준으로 도심 9.9km/l, 고속도로 12.5km/l, 복합 11.0km/l. 기존 9인승 4WD에 비해, 도심 연비는 0.3km/l, 고속도로는 0.4km/l, 복합 모드는 0.3km/l가 감소했으나, 기존에 비해 배기량이 약 200cc, 공차중량은 115kg나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그리 큰 하락 폭이라고 하기에는 미묘하다. 연비에 대해서는 변도의 시승기를 통해 다루도록 하겠다.

새 엔진을 얹은 코란도 투리스모는 기존에 비해 소음 면에서는 큰 차이를 캐치해내기 어렵다. 하지만 기존 모델에서 보였던, 정차 및 주행 중에 시프트레버나 스티어링 휠, 혹은 페달 등으로 전해져 오는 잔 진동이 상당 부분 억제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를 채용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확실하게 이루어진 느낌이 든다. 승차감은 미니밴의 느낌보다는 SUV의 느낌에 조금 더 가깝다. 일반적인 국산 미니밴에 비해 하체가 약간 타이트한 편이기 때문에 출렁거림이 적은 편이다. 이 덕분에 고속주행 중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

또한, 2.0리터 엔진을 사용하던 기존 모델에 비해 한 발 빠른 순발력을 보여준다. 최대토크가 발생하는 구간이 비교적 넓은 편에 속해서, 기존 모델에서 느꼈던 저회전에서의 답답함을 어느 정도 해소해 낸 점이 포인트다. 물론, 고작 200cc의 배기량 증가로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지만, 확실히 기존보다는 운행 상에서의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꽤나 해소해냈다는 점에서 확실히 향상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코너에서는 거대한 덩치와 헐거운 스티어링 시스템, 높은 지상고 등이 맞물려,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인다.

9월 7일의 시승행사에서는 오프로드 환경에서 코란도 투리스모를 시승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시승한 코스는 자갈 및 흙길로 이루어진 임도 코스로, 코란도 투리스모에 탑재된 파트-타임 4륜 구동 시스템의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었다.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까지 갖춘 코란도 투리스모의 4륜 구동 시스템은 오프로드 환경에서 상시 4륜 구동이 부럽기는커녕, 훨씬 든든하고 믿음직스런 성능을 발휘하며, 준비된 오프로드 코스를 일말의 어려움 없이 완수해 냈다. 미니밴이면서 4륜 구동, 그것도 고전적인 SUV 스타일의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를 갖춘 파트-타임 4륜구동 시스템은 코란도 투리스모의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로 여겨진다.

새로운 엔진을 탑재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크게 9인승 및 11인승 모델로 나뉘어지며, 그 아래 TX와 RX의 두 가지 트림을 각각 갖춰, 총 4종의 모델로 판매된다. 차량 기본 가격은 9인승 TX 2,899만원, 9인승 RX 3,354만원이며, 11인승 TX가 2,866만원, RX가 3,329만원이다(모두 VAT 포함). 코란도 투리스모의 중요 세일즈 포인트인 4륜 구동 시스템은 전 모델에 선택사양으로 준비되어 있으며, 전용의 16인치, 혹은 17인치 알로이휠과 함께 패키지로 묶여 판매된다. 구동계는 기본적으로 후륜구동이며, 4륜 구동을 선택하면 190~225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국산 미니밴 중 유일한 4륜 구동 시스템을 갖춘 코란도 투리스모는 새로운 엔진과 함께, 보다 향상된 성능과 질감으로 소비자를 맞았다. 또한,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통해, 시장의 요구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또한, 동급 유일의 파트 타임 4륜 구동 시스템은 여전히 큰 매력 포인트다. 새 엔진과 변속기를 품은 팔방미인인 코란도 투리스모가 시장에서 얼마나 분발할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글, 사진 박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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