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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고 싶다면 캐딜락 ATS 쿠페

조회수 2015. 9. 17. 09: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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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의 전통을 갖고 있지만, 캐딜락 제품군은 단출하다. 국내에서 팔고 있는 모델은 달랑 4개, 미국에서도 13개 밖에 없다. 그런데도 캐딜락은 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켰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과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한 수많은 스타와 예술가들이 캐딜락을 애용했다.

차체의 꽁무니를 최대한 길게 뺀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테일 핀 디자인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캐딜락이 이런 정통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일반적인 세단의 비율에 과감한 직선으로 구성된 파격적 디자인의 1세대 CTS가 등장했고 이후 ATS, ELR 등 세단과 에스컬레이드 SRX 등 SUV 모델에도 이런 디자인의 패밀리 룩과 아이덴터티가 적용됐다.

 
 
 

대 배기량의 큰 차체에 집중했던 세그먼트 전략도 변화를 줬다. 작은 모델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터보 엔진까지 장착해 기동성을 자랑하는 ATS가 그 시작이고 V 시리즈로 고성능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전략의 변화는 적중했다. ATS와 V 시리즈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고 국내에서 GM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장재준 GM코리아 캐딜락 총괄 사장은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초과했고 올해 목표인 1000대 이상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GM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캐딜락 제품군 가운데 가장 민첩하고 경쾌한 ATS 쿠페를 시승했다.

 
 
 

강직한 스타일, 독창적 스타일의 쿠페

대부분의 쿠페는 정형화된 스타일을 갖고 있다. 길게 뺀 후드, 뒤쪽으로 낮게 설계된 지붕 선, 외관의 주요 구성품도 여기에 맞춰 날렵한 디자인으로 구색을 맞춘다.

캐딜락 ATS는 차체 비율이 엇비슷해 보이지만 일반적인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측면에 각각 하나밖에 없는 도어, ATS 세단보다 각도가 큰 C 필러를 놓치면 쿠페라는 느낌은 강하지 않다.

 
 
CTS 세단

전면과 후면의 세세한 부분도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캐딜락은 차체 사이즈를 손 보고 스타일링을 다듬어 스포츠 쿠페 고유의 특성을 갖도록 했다.

세단보다 20mm 늘어난 4665mm의 전장과 25mm 낮아진 1400mm의 전고, 그리고 전폭을 35mm 늘려 노면과의 밀착성을 두드러지게 했다.

덕분에 흔한 쿠페와 전혀 다른 외관을 갖고 있다. 전면과 후면의 디자인 특성만으로는 쿠페의 맛이 덜하지만, 한층 낮아진 지붕 선과 확장된 트레드의 측면으로 돌아보면 쿠페 특유의 감칠맛은 제대로 난다.

 
 
 

선이 굵은 인테리어, 아쉬운 마무리

시승차는 제트블랙 가죽과 알루미늄 트림으로 마감된 모델이다. 캐딜락 ATS 쿠페는 코나 브라운, 모렐로 레드 등 화려한 인테리어 컬러도 선택을 할 수 있다.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대형 모니터의 메인 컬러는 블루다. 계기판 중앙에 자리를 잡은 5.7인치 풀 컬러 LCD 드라이버 인포메이션 센터(DIC)는 세 개의 창으로 구성됐다. 속도, 타이어 압력 등의 주요 차량 정보가 각각의 영역에 따로 표시된다.

 
 
 

센터페시아는 화려한 구성을 하고 있다. 크롬 라인으로 기능에 따라 각각의 버튼들을 분류해놨고 가벼운 터치에 반응한다. 그러나 터치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고 아예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요 패널은 광택 하이그로시로 마감됐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큐(CUE),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도 편의 사양으로 기본 제공된다. 차선 유지 기능, 전방 추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장치, 그리고 이와 연계된 햅틱 시트와 인텔리 빔, 하이빔 컨트롤 등의 첨단 사양도 적용됐다.

많은 운전자를 거친 탓인지는 몰라도 글로브 박스가 제대로 닫히지 않고 도어 안쪽에 가죽을 덧댄 것 같은 거친 마무리는 아쉬웠다.

 
 
 

인상적인 사운드와 과감한 돌진

캐릴락 ATS 쿠페는 최고출력 272마력, 3000~4600rpm 사이에서 40.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2.0ℓ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동급의 터보 엔진보다 제원이 좋은 편이다.

이 엔진의 가장 큰 특징은 2100~3000rpm의 실용 영역에서 최대토크의 90%를 활용할 수 있도록 부스트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고 채근하면 주춤거리지 않고 속도가 상승한다. 응답성이 뛰어나고 정교하다. 차급에 비해 가벼운 1575kg의 공차 중량으로 확보한 높은 수준의 마력당 중량비도 가속 능력을 배가시켜 준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의 속력을 내는 시간은 5.6초다. 이때 엔진회전수는 5000rpm까지 치솟고 3000rpm에서 숨을 고른다. 속도계가 100km/h에 머물면 엔진 회전수는 2000rpm 인근을 오르 내린다. 공인 연비는 9.9 km/ℓ, 그러나 거칠고 빠르게 달리면 7km/ℓ 아래에서 머문다.

6단 자동변속기는 기어비가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정교한 기어 포지션이 가능해졌고 변속감도 스트레스가 없다. 브렘보 브레이크의 제동력은 따로 언급할 필요 없이 정확했다.

 
 
 

노면의 상태를 초당 1000회 감지하는 리얼 타임 액티브 서스펜션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선사하는 승차감 역시 만족스럽다. 여기에는 투어, 스포츠, 스노우 또는 아이스 모드에 따라 설정값을 스스로 조절하고 제어하는 기능까지 포함됐다.

반면, 50대 50에 가까운 전후 하중 배분과 전고의 무게 중심을 낮춰 롤링 현상과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은 실전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굽은 길, 빠르게 차선을 변경할 때 균형이 무너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전체적인 주행 질감은 부드럽고 필요할 때 박력의 특성을 보여주지만, 차체 안정성이 완벽하게 따라주지 않는다.

 
 
 

[총평]

ATS 쿠페는 캐딜락 제품 가운데 가장 민첩하고 경쾌한 성능을 갖고 있다. 돋보이는 스타일에 2.0 터보엔진의 강력한 성능으로 박진감 있는 운전의 재미도 느끼게 해준다.

5300만 원이라는 가격도 매력적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하면 5260만 원으로 낮아져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쿠페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따라서 ATS 쿠페는 캐딜락이 가진 독창적인 스타일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돋보이고 싶은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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