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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4세대 RX450h 시승기

조회수 2016. 2. 21. 15: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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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4세대 RX를 시승했다. 변하면서 변하지 않는다는 테마를 바탕으로 렉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화를 위해 많은 변화를 추구한 것이 포인트다.렉서스 라인업 중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보이는 모델로서 충성도 높은 고객에 대한 배려는 물론이고 새로운 고객을 끌어 들이기 위한 차만들기를 하고 있다. 모든 것을 바꾸어도 승차감과 정숙성만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렉서스 RX450h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RX시리즈는3세대까지는 렉서스 전체 판매중 40%를 차지하는 볼륨 모델이었다. 미국시장에서 LUV(Luxury Utility Vehicle)의 개념을 내세워 상류층을 공략해 온 RX도3세대에서는GS에이어 `감성과감동`을 주는 차로 방향을 전환 했다. "보면 멋있고 타면 즐겁고 사면 만족하는" 차를 캐치 프레이즈로 했었다.

1997년 메르세데스 벤츠 ML클래스와 같은 해 등장했지만 두 브랜드의 격은 달랐다. ML클래스는 BMW X5와 경쟁하며 아우디 Q시리즈와 함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세 확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에 비해 RX는 렉서스 브랜드의 본거지인 미국시장에서는 2015년 브랜드 전체 판매 34만 4,601대 중 10만 610대로 30%에 육박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밀렸다.



RX 데뷔 당시 미국의 SUV들은 픽업 트럭 베이스가 주류였다. 그런 상황에서 질감 높은 세단 플랫폼 베이스의 프리미엄 SUV의 인기는 폭발적이었고 이후 크로스오버 시장을 주도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3세대 모델부터 일본시장에 상륙했다. 4세대 모델은 일본시장 출시 후 한 달 동안의 주문대수가 목표치의 18개월치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금은 라인업의 증가로 브랜드 내 비중이 30%로 줄었다.



렉서스 RX의 목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다. 그 싸움을 위해 렉서스는 SUV 라인업을 확대했고 지금은 GX를 필두로 LX, RX, NX 등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그럼에도 X1부터 X6까지 라인업하고 있는 BMW 등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RX는 ‘변하면서 변하지 않는다.’는 테마, 다른 표현으로는 ‘변하지 않기 위해 변한다.’는 컨셉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는 충성도 높은 고객에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고객을 끌어 들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세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용자층을 끌어 들여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행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3세대 RX는 지나치게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표방했었다. 그에 비해 신형은 좀 더 럭셔리한 차만들기를 지향하고 있다.하위 세그먼트에 NX가 추가되었기에 LX와의 중간에 포지셔닝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렉서스 브랜드는 실제 판매대수보다 대체율이 50%에 달한다. 신규고객이 50%라는 얘기이다. 토요타자동차가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하더라도 그들 신규 고객들에게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



그것을 렉서스는 RX다움을 심화시키면서 그 세계를 확대해 간다고 표현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시장에 나와 있고 모두가 ‘다움’을 주장한다. 독창성을 내 세운다는 얘기이다. 적어도 글로벌 플레이어들간의 상품성에서의 차별화의 갭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소비자가 왜 특정 브랜드를 구입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존재가치를 상실할 수 있는 시대다.



렉서스는 RX의 존재감 제고를 위해 지금까지는 진화였다면 4세대는 혁신(Revolution)을 통해 “RX를 넘는 RX를” 표방하고 있다. 렉서스 디자인은 NX 이후 공격적인 선이 주도하고 있다.스핀들 그릴이 의미하는 것은 얼굴의 표현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 이후 커진 그릴이 많이 등장하는데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은 그 날카로운 선으로 인해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작 렉서스측은 반응이 좋다고 한다.



범퍼와 세 개의 눈을 가진 LED 헤드램프와 화살촉 모양의 주간 주행등까지 아주 강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안개등도 삼각형 프레임에 들어가 있다. 과거의 보수적인 렉서스를 떠 올린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다. 이런 모든 선은 스핀들 그릴을 기점으로 흐르는 듯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측면에서도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이 다양한 억양을 만들며 무난함을 거부하는 그래픽을 만들고 있다. 높은 어깨선과 좁은 그린하우스는 NX와 일맥상통한다. B필러와 C필러가 없는 것처럼 처리한 소위 말하는 플로팅 루프는 렉서스 모델에는 처음 적용된 것이다. 이 대목에서 NX와의 차별화도 뚜렷하다.



A필러의 두께를 줄이고 앞쪽 쿼터 글래스 부분에까지 시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한 처리를 하고 있다. 사이드 미러를 필러쪽이 아닌 도어에 설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능성을 살리면서도 그래픽에서 독창성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각진 휠 하우스로 펜더를 강조하는 것은 NX와 같다. 리어 쿼터 윈도우의 처리가 내는 효과는 전체적으로 보다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뒤쪽의 그래픽도 무난하지는 않다. 측면에서 뒤쪽으로 흐르는 L자형 LED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와 테일 게이트 부위의 선 처리도 다른 부분과 유기적으로 어울리도록 처리하고 있다. 테일 게이트는 엠블럼 부분에 30mm 이내 범위에서 손을 가까이 대면 ‘삐 ~’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린다. 아래쪽에 발을 넣으면 작동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이에 대해 렉서스 측은 여성 사용자가 많은 RX오너들이 발로 차서 도어를 여는 것이 우아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답한다. 기능성을 넘어 사용자의 품위까지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차체는 전장이120mm, 휠 베이스가 50mm 길어졌다. 그만큼 실내 공간 확대에 공간에 배려하고 있다.플랫폼은 기존의 것에서 앞 부분은 일신한 것이다.



인테리어는 NX와 분위기는 같지만 레이아웃은 다르다. 무난함보다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그래픽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같다. 선대 모델은 선이 가는 여성성이 강했다면 신형은 남성적인 분위기다. 대시보드에 흐르는 선이 익스테리어에서 만큼이나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된다.위쪽을 디스플레이존,아래쪽을 오퍼레이션 존으로 나누었다.



수평기조인 것은 분명한데 메탈릭 프레임이 센터 페시아와 대시보드 좌우에 비대칭으로 설계되어 밋밋함을 없앴다. 화려함을 표현하는 방법이 독일이나 한국 업체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트림에 따라 3D필름과 레이저컷 우드,리얼 알루미늄으로 처리하고 있다. 레이저컷 우드는 알루미늄 위에 우드를 덧댄 후 레이저 커팅했다.

센터페시아 맨 위에 12.3인치 모니터가 눈길을 끈다. 리모트 터치로 조작이 가능하다. NX와 RC에서 채용된 터치 패드가 사용되어 있지 않은 것은 사용자의 연령층을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아래쪽에 아날로그 시계와 공조시스템 조작 패널 등은 선대 모델에 비하면 좀 더 성인 취향으로 바뀌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도 NX와는 다른 그래픽이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은 하이브리드 특유의 클러스터로 구성되어 있다. 가운데 디스플레이창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대형 풀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원하는 정보를 세 단계로 조정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도 이채롭다. 에어컨과 앞좌석 시트의 냉난방을 연동 제어하는 렉서스 클라이밋 컨시어지, 리어 시트 히터 등도 새로이 채용된 것이다.



실렉터 레버 주변의 처리가 고급스럽다. 자주 사용하는 장비가 대부분 집중되어 있다. 전자식 주체 브레이크와 오토 홀드 기능도 RX에는 처음 채용된 것이다.

시트는 5인승. 운전석 동승석 공히 전동 조절식이다. 운전석 시트 포지션이 19mm 낮아졌다고 하는데 체감되지는 않는다. 착좌감은 렉서스다운 안락성 우선이다.뒷좌석은 60 : 40 접이식 시트 쿠션 왼쪽과 트렁크쪽의 버튼으로 전동 조절된다. 굳이 전동으로 할 필요는 없는 내용인데 고급성을 표현하고자 한 의도로 읽힌다. 120mm 앞뒤로 이동이 가능한 것도 새로운 내용이다. 휠 베이스가 연장된 만큼의 공간이 확대됐다. 트렁크 공간은54리터 커진 514리터. 화물공간도 43리터 확대되어 553리터가 기본이다.



4세대 RX의 파워 트레인은 세 가지. 3.5리터 V6와 트윈 인젝터의 D-4S(직분사와 포트 분사 병용)를 채용한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베이스로 한 하이브리드 버전, 그리고 다른 렉서스 모델들에 많이 탑재되어 있는 2리터 다운사이징 터보(8AR-FTS)를 탑재한 RX200t도 있다. 국내 상륙한 것은 앞 두 가지.



시승차는 하이브리드인 450h로 새로 개발한 3.5리터 V6(2GR-FXS)가 탑재됐다. 여기에 리덕션 기구를 채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THSⅡ를 조합했다. 이 엔진의 특징은 선대 모델에 대해 직분 인젝터를 추가하고 앳킨슨 사이클의 영역을 확대했으며 흡기만이 아니라 배기에도 가변 밸브 타이밍 기구를 채용했다는 것 등이다.

아이들링 등 부하가 낮은 영역에서는 포트 분사, 고부하 고회전 영역에서는 직분사로 작동된다. 엔진만의 최고출력은 262ps/6,000rpm, 최대토크 335Nm/4,600rpm. 이 엔진에서는 직접 분사시 연료의 분사압도 18MPa로 높아진다. 분사압을 올리면 분사한 연료의 입자가 세밀해져도 연소를 보다 안정화된다.배기가스 정화에 유리하고 열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엔진의 최대 열효율은 38.2%.



변속기는 전자제어식 CVT. 패들시프트가 있다. RX350은8단AT가 조합된다. 구동방식은 350은 FF와 AWD를 선택할 수 있지만 450h는 AWD만 설정되어 있다. 하이브리드의 4WD는 모터가 앞쪽에 두 개, 뒤쪽에 하나가 있는E-Four다.

시동을 하는 순간부터 여전히 렉서스다운 정숙성이 우선이다. 렉서스는 스포츠성을 살리기 위해 GS-F와 IS-F, 그리고 BMW M 패키지나 아우디 S 등과 같은 F-Sport를 설정하고 있지만 근저에 렉서스의 DNA는 그대로다. 발진감도 부드럽고 가속해 가는 느낌도 렉서스답다. 새로운 엔진의 파워가 증강된 만큼 오른발의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이 차이점이다.



가속시에도 공차중량 2,175kg이 부담스럽지 않다. 끌어 올리는 힘도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하다. 가속시 모터와 엔진이 동시에 작동하면 꾀나 거친 가속감을 보여 준다. 매끄러운 회전상승과 저속에서부터 고속역까지 걸림이 없는 가속감이 렉서스라는 브랜드의 특성을 말해 준다. 엔진룸으로부터의 소음과 외부 소음의 차단도 충분하다.

전기식 CVT를 채용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먼저 엔진회전수가 올라가고 후에 속도가 따라와주는 감각이 있지만 신형 RX450h는 그런 느낌이 많이 억제되어 있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더블 위시본. 댐핑 스트로크는 길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이지 최근의 렉서스 모델들은 지속적으로 짧아지고 있다. 물론 그 폭은 크지 않다.흔히 말하는 감동(Emotion)을 살리기 위한, 다른 표현으로 하면 펀(Fun)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더 큰 폭의 변화를 원하면 GS-F등을 탈 수밖에 없다. 레이저 스크류 웰딩과 구조접착제를 사용한 외 골격과 결합구조를 정리해 강성을 높인 것은 승차감으로 연결된다. 차체의 미세한 진동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ECO와 노멀, 스포츠 등 세 가지 드라이브 모드 중 에코와 노멀의 차이는 크지 않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배기음이 커진다. 그 톤을 좀 더 높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렉서스의 신차가 나올 때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 정하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튜닝을 한다.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언더 스티어. 차고가 높은 탓도 있겠지만 하체 특성과 함께 급격한 코너링시에는 바깥쪽으로 밀리는 정도가 약간 큰 편이다. 코너링에서는 전동 스태빌라이저의 효과로 플랫한 자세를 유지해 준다. 뚜렷한 변화다.

렉서스는 엔진 마운트의 구조를 변경해 조타의 응답성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한다. 앞부분의 플랫폼을 쇄신해 네 개의 엔진 마운트 중 좌우 두 개의 서브 프레임 위에서 사이드 멤버 위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무거운 엔진을 차 중심에 보다 가깝게 해 조타의 응답성을 향상시켰다고. 통상적인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반응이다. 쾌적성을 중시하는 브랜드 특성을 고려하면 당연하다.



안전장비로는 10개의 에어백을 비롯해 후측방 경고시스템, 사각지대 감지 장치 등을 만재하고 있다. 하지만 긴급 제동 브레이크라든가, 차선이탈 경고 장치 등 오늘날에는 중소형에까지 채용폭이 넓어지고 있는 장비는 없다. 렉서스측은 실도로에서의 사용폭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사용자의 요구가 있으면 패키지 옵션으로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자율주행차의 전단계에 사용되는 이런 장비들은 안전장비이면서 동시 자동차로부터 멀어지는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소구이기도 하다. 토요타와 렉서스도 시장에 따라 그런 대응은 필요해 보인다.

신형 RX450h는 모든 것을 바꾸어도 승차감과 정숙성만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렉서스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러면서 스타일링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끌고자 하는 차만들기를 하고 있다. 첫 인상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앞 얼굴에서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이제 제법 익숙해져 가고 있다. 그것이 브랜드의 힘이다. 성능에 대한 격차가 좁아지면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져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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