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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어디든 갈 준비 완료,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

라이드매거진 입력 2016.08.07 19:16 수정 2016.08.08 17: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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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Jeep가 탄생한지 반세기가 넘게 흘렀다. 정확히는 75년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모델들을 공개했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이다. 그중에서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Jeep의 플래그십 격의 SUV인 그랜드 체로키. 이름은 거창하지만 변화의 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작은 변화가 잊을 수 없는 카리스마를 만들어냈고, 이 카리스마는 이내 기자를 압도했다. 아쉽게도 마감 업무에 치여 오프로드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뭐 그렇다고 이 차를 느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온로드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빠듯한 일정을 뒤로하고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과 여유롭게 달려봤다.

곳곳에 붙어있는 SINCE 1941

바라보기만 해도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렬하게 풍기는 그랜드 체로키. 4번의 진화를 거쳐 현재의 모델이 태어난 것이다. 7-슬롯 그릴, 사다리꼴 휠 하우스 등은 지프의 헤리티지가 그대로 담긴 부분 중 하나다. 어라? 근데 이 녀석은 조금 다른데? 지프 브랜드 탄생 75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헤리티지를 헤친 것은 아니다. 로우 글로스 브론즈 컬러로 포인트를 준 것뿐이다. 이 정도 변화로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이름을 붙이기에는 조금 거창한 것이 아닌가? 답은 No!. 작은 변화가 큰 카리스마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차를 마주하고 있으면 어느새 강렬한 이미지에 압도 당하는 느낌이다. 차에게 압도 당하는 느낌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7-슬롯 그릴 양쪽으로 자리 잡은 ㄷ자 LED 주간주행등은 그대로다. 조금 다른 점은 그릴의 테두리를 브론즈 컬러로 꾸민 것이다. 둔한 사람이라면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런 차이로 완전히 다른 차의 느낌을 전해준다. 자세히 보면 Jeep 로고와 범퍼 밑부분에 자리한 그릴 테두리도 브론즈 컬러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어떨지 모르지만 기자의 마음에는 쏙 드는 디자인이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SUV의 라인을 그대로 살렸다. 큰 변화가 없는 옆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휠과 도어. 역시 브론즈 컬러를 칠해놨다. 큼지막한 20인치 휠은 새로운 디자인으로 에디션만의 특별함을 더한 것이 눈에 띈다. 도어에 부착된 배지 밑에는 SEVENTY FIVE YEARS 1941이 새겨진 배지도 함께 부착됐다. 뒷모습은 기존 모델과 같은 모양이다. 가로형으로 배치된 테일램프와 범퍼의 형상은 기존 모델과 같지만 엠블럼과 4륜구동임을 알려주는 배지를 브론즈 컬러로 칠해놨다.

실내에도 역시 스페셜 에디션만의 포인트가 있다. 대시보드와 사이드 도어에 피아노 블랙 그래픽 몰딩이 적용됐고 도어 핸들과 송풍구, 센터 콘솔 등에 브론즈 컬러를 입혀놨다. 또 암레스트를 비롯해 시트에 오렌지 컬러의 스티치를 넣은 세심함이 눈에 띈다. 또 앞 좌석 시트에는 75주년 기념 로고를 넣어 기존 모델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외의 구성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큰 차체를 가지고 있는 만큼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공간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바로 내비게이션이다.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넣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래픽의 품질이 떨어져 보이고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미국 느낌 제대로

차를 살펴봤으니 이제는 본격적인 시승이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심장을 깨우자마자 아쉬움이 느껴진다. 차에 대한 불만이 아닌 장소에 대한 아쉬움이다. 흙먼지를 날리며 진흙 투성이를 만들 수 있는 미국 모압에서나 타야 할 것 만 같은 차를 샌님처럼 시내를 주행해야 하는 아쉬움이다. 하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시내 주행을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알아볼 수 있으니.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단 출발했다.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은 리미티드 트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그랜드 체로키에는 3.6리터 가솔린 엔진과 3.0리터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시승차 보닛 아래에는 3.0리터 V6 터보 디젤 엔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엔진은 제원상으로 최고출력 250마력(@3,600), 최대토크 56.0kg.m(@1,800)의 힘을 발휘 할 수 있다. 수치는 그저 숫자 일뿐. 실제로 운전하면서 느껴지는 힘은 그 이상이다. 낮은 엔진 회전 영역에서 발휘되는 토크는 굼뜨지 않게 차를 밀어붙였다. 한 덩치 하는 차가 이렇게 잘 나가도 되나 싶을 정도다. 또 주행 시 실내에서 느껴지는 진동과 소음은 거의 느낄 수 없다. N.V.H를 잘 잡았다는 얘기다.

3.0리터 디젤엔진과 합을 맞추는 변속기는 ZF사 8단 자동변속기. 만족감이 상당했다. 쉴 새 없이 변속을 이어나가지만 어지간해서는 변속 충격을 느낄 수 없었다. 단, 운전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느린 가속페달의 반응은 빨리 익숙해지는 게 좋을 것 같아 보였다. 일반적인 주행 시 느껴지는 느낌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흔히 만날 수 있는 유럽산 SUV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참고로 16년형으로 변화를 거치면서 오토&스탑 기능이 추가돼 최대한 연료를 아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주는 배려라고 할까?

잘 달리던 차를 갓길에 멈춰 세웠다. 기어는 매뉴얼 모드, 스포츠 모드로. 손이 바삐 움직였다. 달리기 위한 준비를 위해서다. 16년형으로 넘어오면서 그랜드 체로키에는 에코 모드와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마련됐다. 물론 75주년 스페셜 에디션 모델에도 적용된 기능이다. 무심할 줄만 알았던 녀석이 주는 세심한 배려. 어쨌든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가속페달을 무식할 정도로 즈려 밟았다. 예상외의 결과. 치고 나가는 맛이 상당하다. 좀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끌어낸 것이다.

연속된 코너를 만나자 약간은 뒤뚱거리는 몸놀림을 보였다. 원하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반박자 느리게 움직였다. 단단한 세팅의 모델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조금 불안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빠른 속도에서 움직임은 약간 불안하기는 하지만 여유로운 주행을 할 때 만족감은 상당하다. 거진 노면과 요철을 지나는 상황에서도 운전자는 상당히 평온하게 운전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간 물렁한 세팅은 언제든 길이 아닌 곳으로 떠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큰 아쉬움은 바로 오프로드를 달리지 못한 것이다. 아쉬움을 넘어 이 녀석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함 마저 들었다. 시승기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아쉬움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최대 100%의 토크를 전후 차축으로 배분할 수 있는 쿼드라-트랙 2(Quadra-Trac 2) 4WD과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시스템의 조화를 느끼지 못하다니. 조만간 다시 똑같은 모델의 시승 일정을 잡아 오프로드 주행만 시승할 계획이니 위안을 삼기로 했다.

온로드 주행도 합격, 오프로드를 기대

지프 탄생 75년을 기념해 소소한 변화를 입고 나타난 그랜드 체로기 75주년 스페셜 에디션. 이 차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에 휩싸였다. 평소와 똑같이 시승을 진행했지만 무엇인가 빼먹은 느낌이다. 어찌 됐건 아쉬움은 여기까지. 온로드에서 느껴지는 그랜드 체로키의 성능은 합격점이었다. 투박한 SUV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유롭게 주행할 때는 운전자에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250마력의 힘도 기대 이상이었다. 거기에 16년형으로 넘어오면서 각종 편의장비까지. 스페셜 에디션이 주는 특별함은 덤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투박한 내비게이션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점을 제외하면 평균 이상의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반세기를 지나는 동안 Jeep 브랜드만의 옹골찬 철학이 담겨있는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 투박하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길을 가는 점에 대해서는 응원을 아끼고 싶지 않다.

허인학 기자 heo@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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