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도 실속있는 프리미엄 SUV - 링컨 MKX 시승기

조회수 2016. 5. 4.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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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하반기, 링컨의 고급 SUV 모델인 MKX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형 MKX는 링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함께, 새로운 엔진과 새로운 각종 안전/편의사양으로 무장, 고급 SUV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시승한 링컨 MKX는 고급 모델인 리저브(Reserve) 모델이다. 부가세 포함 가격은 6,300만원.

새로운 MKX는 외모에서부터 현격한 변화를 느끼게 한다. 파격적인 스타일의 초대 모델은 물론, MKS의 얼굴을 빌려온 후기 모델과도 한층 다른 인상을 자아낸다. 신형 MKZ로부터 시작된 링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는 전반적으로 절제된 모습을 보인다. 이전 모델들이 보여준 파격과는 완연히 다른,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가 인상적.

날개를 형상화한 새로운 얼굴은 MKZ, 혹은 MKC 등에서 보여주는, 링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녹아 들어 있다. 지난 모델들이 사용했던 세로줄 그릴 대신, 가로줄 그릴을 사용하여 양 옆으로 뻗어나가는 듯한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가로 방향으로의 선이 강조된 얼굴은 최근의 경향에 맞는 세련된 스타일링을 자랑한다. 헤드램프는 LED를 사용하며, 독특한 느낌을 준다.

MKC를 연상케 하는 균형 잡힌 옆모습은 투박함과는 거리가 멀다. 매끈하게 마무리된 측면의 실루엣에서 나타나는 세련미가 남다르게 보인다. 도어 하단은 별도의 사이드 스커트 없이, 도어와 일체형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깔끔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반광 표면 처리된 알로이 휠은 20인치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하나, MKX의 차체가 워낙 큰 덕에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타이어는 245/50R20 규격을 사용한다.

뒷모습에서는 하나로 이어진 테일램프가 시선을 모은다. 테일램프의 전체적인 형상 역시 발개를 뻗은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어, 시각적으로 차의 크기를 커 보이게 만든다. 범퍼 하단에는 매립식의 듀얼 머플러가 배치되어 있으며, 트레일러 등을 견인하기 위한 커넥터의 모습도 보인다.

실내는 고급 SUV를 표방하기에 한 점 부족함 없는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실내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탁 트인 느낌을 준다. 날개를 펼친 듯 좌우로 뻗어 있는 대시보드 형상과 기어 변속 레버 없이, 깔끔하게 뻗어 내려 오는 플로어 콘솔은 근래의 링컨 모델들이 보여주고 있는 미래지향적 기조와 일치한다. 실내 곳곳에는 목재의 결을 살린 오픈 포어(Open pore) 도장을 적용한 우드 트림과 양질의 딥소프트(Deepsoft) 가죽을 사용하여 질감 면에서 우수한 감성 품질을 전달한다.

스티어링 휠은 MKZ나 MKC 등의 모델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형태를 사용하고 있으며, 쥐었을 때의 질감이 부드럽다. 적당히 가는 림을 사용하여, 손이 작은 사람도 알맞게 쥘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는 수많은 버튼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 버튼들은 각각 블루투스 핸즈프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그리고 계기판의 정보 창을 제어할 수 있다. 계기판은 2서클 구조로, 센터 페시아에 배치된 포드 싱크(SYNC)와 같이, 최근 출시된 포드 모델들과 똑같은 구성을 보인다. 이는 고급차를 지향하는 링컨에게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으로 작용한다. 최소한 UI의 디자인 만이라도 링컨만을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버튼으로 변속하는 링컨 특유의 시스템은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운전자에 따라서는 매력적인 기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시승차인 리저브 사양에 기본으로 장착된 레벨(Revell)의 오디오 시스템은 준수한 음색과 출력을 지니고 있다.

플로어 콘솔에는 다양한 형태의 수납공간을 마련하여, 활용도를 한층 높인다. 공조장치 제어판 뒤편에는 휴대전화를 충분히 수납 가능한 공간이 있고, 그 앞에는 소형 태블릿이나 작은 클러치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그 밑으로는 각티슈를 수납하고도 남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팔걸이 위치에 자리한 콘솔 박스는 냉온장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내부에 캔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외에도, 앞좌석 하단에는 얄팍한 트레이를 마련하여, 책자 등을 둘 수 있게 했다.

앞좌석은 부드러운 질감의 딥소프트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부드럽고 탄력 있게 몸을 감싸주는 착석감을 지니고 있다. 앞좌석은 착좌부와 등받이 외에, 머리 받침, 다리 받침, 허리 받침, 그리고 사이드 볼스터를 모두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어, 총 22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과 멀티 컨투어 마사지 기능, 그리고 3단계의 열선 및 통풍 기능까지 제공한다. 운전석은 2개의 메모리 기능을 지원한다. 뒷좌석 역시, 부드럽고 안락한 착석감을 제공하며, 등받이의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실내 공간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며, 뒷좌석 송풍구와 2단계 열선 기능 등의 편의 사양을 제공한다.

트렁크는 선반을 제거한 상태에서 총 1,053리터에 달하는 넉넉한 용량을 지니고 있다. 6:4 비율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총 1,948리터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뒷좌석은 트렁크 위치에서 버튼 조작 하나로 손쉽게 접을 수 있다.

링컨 MKX는 2세대 모델이 출시되면서, 기존의 V6 듀라텍 엔진을 내리고, 포드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인 에코부스트(Ecoboost)를 실었다. MKX의 심장을 이루는 V6 2.7리터 GTDI 에코부스트 엔진은 340마력/5,750rpm의 최고출력과 53kg.m/3,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포드의 셀렉트시프트 자동 6단 변속기를 물리며, 패들 시프트를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에서 생성된 동력은 모회사의 쿠가나 익스플로러 등에 적용된 포드의 인텔리전트 AWD 상시 4륜구동계를 거쳐 네 개의 바퀴에 전달된다.

링컨 MKX는 고급 SUV를 표방하기에 부족함 없으면서도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SUV로서도 우수한 정숙성을 자랑한다. 정차 중에도, 주행 중에도, 딱히 거슬리는 느낌이 없는 부드럽고 조용한 느낌을 전달한다. 무엇보다도,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이 때문에 파워트레인으로부터 비롯된 소음이 다소 크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

승차감은 고정관념 상의 미국식 SUV들이 갖는 부드러움이 나타난다. 때때로 노면의 요철을 다소 하드하게 맞받아 치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질감의 좌석과 맞물려, 시종일관 안락한 느낌으로 운전자를 마음 편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링컨 MKX에는 사각 지대 경고 장치를 비롯하여, 차선 이탈 경고 장치와 30km/h 이상의 속도에서 작동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마련되어 있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운행 환경을 만들어 준다. 여기에 차량의 전방위를 뵤시해 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전 후방 주차 센서는 좁은 길이나 주차 시 도움을 준다.

링컨 MX의 에코부스트 엔진은 `에코`라는 접두어와 함께 나뭇잎이 그려진 엠블럼만 보았을 때에는 친환경에만 몰입한 엔진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상은 충분한 배기량이 뒷받침되는 고성능 터보엔진이라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본다. 마치 M61 발칸포 보다 단순히 작다는 이유로 `미니`라는 이름이 붙은 M134D 미니건(Minigun)과도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에코`라는 이름은 단순히 배기량이 줄었기 때문에 붙었다고 밖에 보기 어렵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MKX가 박력 있는 가속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공차중량만 2톤을 넘어 가는 SUV가 기운찬 박력으로 추진을 시작한다. 1단 출발 후 55km/h에서 2단으로, 2단 85km/h에서 3단으로 변속하며 100km/h를 돌파한다. 0-100km/h 가속은 6초 초반에 해치우며, 본격적인 고속 영역에서도 속도계의 바늘이 막힘 없이 치솟는다. 고속주행 중의 직진 안정성은 나쁘지 않은 편이며, 노면의 고저차에 따른 반응도 SUV로서는 불안함이 적은 축에 든다.

그러나 코너에서는 육중한 SUV의 덩치에서 오는 둔중함이 나타난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다소 둔한 편이며, 차체의 반응 역시 그리 절도 있는 편은 아니다. 구배가 완만한 고속 코너링에서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구배가 격렬한 저속코너에서는 고정 관념 상의 미국식 가족용 SUV에 가까운, 다소 서툰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MKX가 전반적으로 안락한 고급 SUV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이는 딱히 마이너스 요소라고 할 수는 없다. 링컨 MKX에 탑재된 포드의 인텔리전트 AWD는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수준급의 접지력을 보여준다. 전후륜에 실시간으로 구동력을 배분하는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은 험지에서의 운행 외에도, 카라반(캠핑용 트레일러)이나, 보트 등을 운반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링컨 MKX의 공인 연비만 해도 도심 6.6km/l, 고속도로 9.3km/l, 복합 7.6km/l로 그다지 높은 수준이 아니다. 링컨 MKX는 서울 종로 일대의 혼잡한 시내에는 5.0km/l, 규정속도로 통행이 가능한 정도의 도심에서는 6.2km/l의 평균 연비를 기록했다. 고속도로에서는 100km/h로 정속 주행하는 경우, 공인 연비를 다소 상회하는 11.1km/l의 평균연비를 기록했다. 연비, 그 중에서도 도심에서의 평균 연비는 에코부스트의 `에코`는 단순히 배기량만 줄었다는 표식으로 생각되게 한다.

링컨 MKX는 한결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한 외관 디자인을 비롯하여, 고급스러운 실내와 다양한 안전/편의사양, 그리고 정숙하면서도 준수한 동력 성능을 제공하는 에코부스트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하고 있다. 물론, 연비 면에서는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유럽 출신 경쟁자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다. 하지만 적게 잡아도 7~8천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동급의 유럽산 SUV들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5~6천만원 대의 가격은 꽤나 매력적인 부분이다. 대형의 고급 SUV에게 기대되는 편의성과 승차감 등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하는 링컨 MKX는 가솔린 SUV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박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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