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쉐보레 카마로 SS, 합리적인 구성과 담대한 힘

엔카매거진 입력 2016.09.23 18:00 수정 2016.09.23 18: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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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 앞에서 발길을 멈추는 행동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납작 엎드린 차체는 굵은 선과 면으로 남성적 색채를 진하게 내뿜으며 시선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6세대까지 이어진 이 차는 픽업트럭과 함께 미국 자동차 문화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다. 바로 쉐보레 카마로 SS의 이야기다.

글_김경수, 사진_민성필

어떤 차는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보이는 그대로가 그 차의 성능이자 가치인 경우가 그러할 터. 성능을 강조하는 자동차들은 달리면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멈춰 있을 때 느껴지는 시각적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으니 말이다. 결국 쉐보레 카마로 SS가 내뿜는 아우라 역시 하나의 퍼포먼스라고 말해도 좋을 듯싶다.



시장이 반길 합리적 머슬카

쉐보레 카마로 SS가 환영받는 이유 중 하나는 가격 대 성능 비다. 쉐보레 카마로 SS는 5천만 원대 가격에 6.2L V8을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차다. 소비자들의 호응도 컸다. 판매 시작 후 한 달 만에 600여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이전에 판매됐던 5세대 카마로 RS 판매량의 10배를 기록했다.

밖에서 본 쉐보레 카마로 SS의 첫인상은 크면서도 날카롭다는 인상을 준다. 최신 쉐보레의 패밀리룩을 지난 세대 카마로와 적절히 어울리게 입혀 놓아 어디서든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만큼 존재감 넘치는 디자인이다. 휠과 헤드램프 그리고 리어램프의 디자인 등에선 기능성을 더한 농밀한 맛까지 느껴진다.



전후의 펜더는 크게 부풀리면서 캐릭터 라인을 집어넣어 지루하지 않도록 만들었고, 리어에는 다운포스를 고려한 윙을 추가해 퍼포먼스카로서의 성격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머슬카의 강함에만 머무르지 않고 패션카로서의 기능성까지 겸비했다. 이런 점들은 쉐보레 카마로SS 소유자의 취향을 말해주기도 하는 독특한 기능도 발휘한다.



인테리어의 멋스러움과 더불어 이 차의 편의 장비는 경쟁 모델을 무색하게 만든다. 운전자를 감싸 안은 듯한 시트는 고속에서도 운전대를 마음껏 돌려도 될 법한 자신감을 심어준다. 게다가 통풍 기능까지 지원해 등과 엉덩이를 시원하게 해준다. 곧추세운 중앙의 LCD 창도 이채롭고 다양한 색상을 섞어 시인성을 높인 계기판도 기능성을 넘어 보는 맛까지 가미했다.

마치 항공기 엔진처럼 커다랗고 둥근 송풍구 역시 일반적인 세단이나 SUV와는 다른 새로운 감각이다. 2열은 너무 좁아 탈 수 없고 간단한 짐 정도 던져 놓을 법한 공간이다. 양 시트 가운데에는 휴대폰 무선 충전기도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송풍구나 LCD처럼 어떤 기능이 발휘되는 부분은 큼직하게 만들었고, 이를 조작하는 버튼들은 근처에 작게 만들었다. 공간과 효율을 합리적으로 뽑아내려는 방편이다.


참한 구성과 어울린 강력한 성능

보이는 대로 믿기 어려운 세상이다. 하지만 쉐보레 카마로 SS는 보이는 그대로 파워풀한 외관에 걸맞게 폭발적인 파워를 발휘한다. 6.2L라는 보기 드문 V8 엔진의 거대함도 그러할 테지만 이 엔진이 발휘하는 455마력은 가히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놀라운 가속력으로 운전자의 등을 밀어붙인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속도계를 확인할 겨를마저 없이 가속을 해대는 터라 긴장감이 배가된다. 엔진과 변속기의 조화는 놀랍도록 부드럽고 치밀했다. 처음에 가졌던 해봐야 얼마나 해보겠냐라는 편견은 이내 사라지고 운전대를 꽉 잡고 좀처럼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말았다. 완전히 압도당한 셈이다.

트랙 모드까지 더해진 드라이브 모드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모드별로 주행 감각 차이가 상당히 크고 다채로워 같은 차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쉐보레 카마로 SS는 정통 스포츠카가 가진 민첩한 반응과는 사뭇 다른 머슬카만의 힘의 논리를 갖추고 있었다. 그 힘의 논리는 대체로 운전자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 이질감이 적은데 원인은 출력을 이어가는 방식이 눈부시게 매끄럽기 때문이다. 엔진의 거대한 힘 때문에 뒤틀리는 방향은 당황스럽지만, 그것 자체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코너로 뛰어들어 갈 때의 움직임은 마치 큰 짐승을 탄 듯했다.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바로 타이어다. 쉐보레 카마로 SS가 채택한 굿이어 이글 F1 어시매트릭3 타이어는 더 없이 완벽한 조화를 보여줬다. 특히 일정 속도에서는 도로를 잡아채듯 움켜쥐지만 좀 더 출력을 올리면 바퀴를 미끌리며 연기와 굉음을 낸다. 카마로SS 성격과 딱 맞아떨어진다. 참고로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모델 가운데 이 사이즈의 타이어를 쓰는 차는 쉐보레 카마로 SS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뿐이다.



엔진의 힘과 듬직한 변속기 여기에 끈적한 타이어가 이뤄내는 조합은 단순히 막대한 출력으로 차체를 휘둘러 대는 것이 아니라 무희의 춤사위처럼 느껴졌다. 이런 춤사위는 움직임을 운전자가 예측하는 가운데 발휘하는 터라 감탄스러울 정도다. 그리고 그런 움직임을 해냈을 때의 운전자가 느끼는 즐거움은 기대 이상이며 터무니없는 연비와 좁은 뒷좌석의 불만을 단번에 털어낼 끝내기 안타와 같다.



쉐보레 카마로 SS는 그저 짜릿하고 빠르게 달린다고 마무리하기에는 너무 많은 매력을 간직하고 있었다. 욕심을 내자면 한도 끝도 없는데 적어도 머슬카로 만끽할 수 있는 감성과 즐거움은 제대로 간직하고 있다. 전기차로 세상이 자동차의 효율을 외치고 있을 때 정반대의 스릴을 즐겨보는 일, 바로 카마로 SS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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