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포르쉐 마칸 GTS, 컴팩트 SUV? 노! 컴팩트 포르쉐

GEARBAX 입력 2016.07.29 13:52 수정 2016.08.02 10: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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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칼럼 왼편으로 키를 꽂아 시동을 건다. ‘바르릉울려 퍼지는 엔진음에 마음이 들뜬다. 심금을 울리는 포르쉐 사운드는 최신 엔지니어링이 자아내는 감성의 원초적 자극. 녀석은 페달의 움직임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가감속을 반복했다. 냉정하고 철두철미했다. 절도감 넘치는 반응은 페달뿐 아니라 스티어링도 마찬가지다. 덩치가 크고 뒤뚱한 SUV의 구조적 한계를 느낄 수 없을 만큼 하체는 탄탄하고 움직임은 경쾌했다. 시야가 높은 덕에 운전이 쉬운 박스터나 카이맨을 모는 듯했다.

정열의 포르쉐를 더 정열적으로 만드는 GTS 표식


주행 중 가속을 위한 풀 드로틀에도 아쉬움 없이 속도계 바늘을 올려 붙였다. 화끈하고 박력 넘치지는 않지만 성실하고 꾸준하게 속도를 올려댔다. 녀석은 와인딩에서 좀더 드라마틱하게 변한다. 쇼크업소버와 안티롤바를 매만져 뒷바퀴에 하중이 더 많이 걸리도록 새로 설계하고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를 업그레이드해 차체를 15밀리미터 낮춘 덕이다. 21인치 휠과 고성능 광폭 타이어, 트랙션 매니지먼트와 토크벡터링 역시 새 엔진과 뒤로 밀어낸 차체 중심에 맞춰 세팅해 와인딩에서의 벼린 움직임과 반응을 이끌어낸다. 도로 상태와 차체의 거동이 스티어링 휠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예민함은 SUV라기보다 스포츠카의 감각과 닮아 있었다. 네바퀴굴림 구동방식도 크게 한 몫 거들었다. 맵 컨트롤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 방식의 트랜스퍼 케이스를 얹고 평소에는 뒷바퀴를 굴리다 상황에 따라 트랙션을 100퍼센트 앞바퀴에 밀어 쓸 수도 있다.

GTS의 시작은 1963. 전설이 된 904 카레라 GTS부터였다. 양산차 기반이어야만 한다는 당시의 모터스포츠의 레이스 규정에 맞추기 위해 탄생한 것이다. GT는 그랜드 투어링, S는 스포츠를 의미한다. 모터스포츠에서 쌓은 실력과 우월함을 잘 포장해 마케팅에 동원한 전략모델인 셈. GTS의 특별한 성격과 스토리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GTS에 열광했다.

그리고 국내에 마칸 GTS가 등장했다. 포르쉐가 덩치 큰 SUV 카이엔 출시를 공식발표 했을 때 대중의 실망은 이만저만 아니었다. 하지만 포르쉐가 만들면 SUV도 포르쉐라는 사실을 명쾌하게 입증해냈고 보기 좋게 성공을 거뒀다. 그런 포르쉐가 라인업을 늘려 컴팩트 SUV인 마칸까지 내세웠다.

마칸 GTS는 겉모습부터 화려했다. 서킷 출신인 GTS의 혈통을 강조한 흔적이 역력했다. 넓고 두툼한 보디에 붉은 차체가 강렬하다. 사진 속 정렬의 레드로 치장하는 데는 330만 원이 든다. 짙은 레드와 매치한 블랙이 보다 더 강력하고 강렬한 인상을 만든다. 검정으로 치장한 부분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범퍼 속 에어커튼, 사이드미러 아래와 도어 아래 사이드 블레이드, 리어 스포일러 등 꽤 다채롭다. 차체 아래와 앞, 뒤의 끝부분에 에지를 더한 셈이다.

GTS라서 특별히 치장한 블랙 아이템들이 곳곳에서 흘러넘친다


잘 그을려 만든 검정 헤드램프는 마칸 GTS에 처음 적용한 디자인 아이템. 사람에게 마음의 창인 눈은, 자동차라고 다르지 않다. 날카로우면서도 부리부리한 검정 눈에서 거칠고 매콤한 녀석의 본색이 드러난다. 테일램프 역시 검정으로 치장해 디자인 균형감을 지켰다. 산화처리공법으로 만든 배기구 역시 검정인데, 고급스럽고 비싸 보인다. 21인치 5스포크 알로이 휠 역시 블랙으로 꾸몄다. 간격 넓은 휠 스포크 사이로 드러나는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는 질주본능 충만한 오너들을 위해 준비한 포르쉐의 마음 든든한 실용성과 안전성을 높인 아이템.

마칸 GTS 3.0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품고 마칸 S와 터보 사이의 간극을 메운다. 엔진블록과 실린더헤드를 알루미늄으로 만들고 가변 밸브 타이밍을 조절해 여섯 개 실린더로 공기를 밀어 넣는다. 흡기구를 새로 만들어 배기압을 줄이고 터보 부스트 압을 1.2바로 높여 1650rpm부터 51.0kg?m라는 최대토크가 나온다. 이 담대한 토크는 4rpm까지 꾸준하다. 360마력의 최고출력은 6rpm에서 맛볼 수 있다. 부스트압을 0.2바 높인 마칸 GTS S보다 최대토크가 무려 10.1kg?m가 세졌다. 최고출력은 마칸 S보다 20마력 높고 터보보다 40마력 적다. 7 PDK와 궁합을 맞추는 엔진은 0시속 100km 가속을 단 5.2초 만에 끊어낸다.

카이엔? 카이맨? 카레라? 실내사진만 보고 알아맞히기란 쉽지 않다


실내에서도 GTS의 보다 특별한 감성이 물씬하다. 가죽으로 치장한 스포츠 버킷시트는 안정감 넘치고 질 좋은 가죽으로 감싸 두툼한 스티어링 휠은 손에 착착 감긴다. 패들시프트와 빨간색 스티치로 치장한 가죽이 실내 구석구석을 수놓고 있다. 컴팩트 포르쉐는 실내공간에 여유는 적다. 뒷공간에 짐을 싣고 성인 넷이 앉으면 좀 답답하다. 넉넉한 여유를 찾는다면 카이엔이 좋겠다. 하지만 포르쉐다운 운전재미를 찾는다면 이 녀석이 답이다. 실용성과 포르쉐 감각.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욕심쟁이들을 위한 포르쉐의 오마주인 것이다.

LOVE : 벼린 핸들링과 탄탄한 하체를 바탕으로 한 운전재미

HATE : SUV지만 그리 넉넉하지 않은 실내공간

VERDICT : 문 네 개 달린 컴팩트 포르쉐를 원한다면 오케이

글 : 이병진 | 사진 : 최대일

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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