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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車4色] PART.3 피아트500C와 함께하는 골목길 여행

라이드매거진 입력 2016.04.18. 10:08 수정 2016.04.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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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서로 다른 세그먼트로 즐기는 서울의 4가지 매력', 4車4色 세 번째 시간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귀엽고 깜찍한 패션카가 그 주인공이다. 세그먼트를 정하고 차종을 살펴보니 꽤 많은 차들에 눈에 밟혔다. 대표 아이코닉 모델인 미니와 비틀부터 프랑스 감성 담은 시트로엥 DS3, 우직함이 매력인 지프 레니게이드, 반대로 통통튀는 닛산 쥬크까지 우리나라에 이렇게 개성 가득한 차들이 많았나 새삼 생각이 든다.

그 중 선택된 패션카는 피아트 500C다. 작은 크기와 캔버스톱 형식의 지붕이 활짝 열린다는 것. 이 두 가지 이유로 500C를 선택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500C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주제도 같이 정했다. 바로 서울 도심 속 골목길 여행이다. 늘 바쁘고 사람 많은 빌딩숲만 기억하던 서울에서 구석구석 특색 있는 골목길을 찾아 여유를 느끼는 콘셉이었다. 무엇보다도 작은 차체와 깜찍한 외모가 더해진 500C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부암동 카페촌 골목길

부암동은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에 위치한 작은 동네다. 청와대에서 내부순환도로, 상명대학교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되고, 북악 스카이웨이로 가는 길 초입에 카페촌 골목길이 있다. 산자락 밑에 있는 만큼 고요하고 한적하다. 여기에 골목 사이사이를 들어가면 띄엄띄엄 아름다운 카페들이 숨어있다.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에서 벗어나 바람에 부딪치는 나뭇잎 소리, 새소리를 들으니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북안산과 인왕산을 다녀온 등산객,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온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옆 테이블 라이더와 이야기 해보니 이곳은 북악산 팔각정을 가기 전 또는 반대쪽에서 내려온 라이더들이 한숨 돌리는 곳이라고 한다. 골목길 사이에는 부암동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는 미대 학생들도 만났다. 그들은 피아트 500C를 보며 감각적인 디자인에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너무 예쁘다. 차가 작아 부담이 없겠다. 갖고 싶다 등 다양한 의견도 내비쳤다. 500C의 매력을 하나씩 찾아나가는 재미가 기대 이상이다.

북촌 한옥마을 골목길

이번에는 반대로 사람들의 활기를 느껴볼 수 있는 골목길을 찾아갔다.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이자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북촌 한옥마을이다. 거대한 프랜차이즈와 각종 기념품 가게 등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한옥의 느낌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도 겹겹이 쌓여있는 기와지붕과 언덕 끝에서 바라보는 기와지붕은 북촌다운 매력을 한 것 뽐낸다. 여기에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도 표현한다.

차를 본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멋진 차라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500C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상당수였다. 북촌에서 만난 오스트리아 관광객은 차에 직접 앉아보기도 했다. 어디에서나 시선을 훔치는 500C는 북촌 골목길의 진정한 슈퍼스타였다. 앙증맞은 디자인과 작은 차체, 조용한 가솔린 엔진까지 모든 조건이 좁은 북촌 골목길에 딱 이었다. 무엇보다도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있는 추억을 선사한 것 같아 뿌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화동 벽화마을 골목길

다음으로 찾은 곳은 북촌에서 약 3km 떨어진 이화동 벽화마을 골목길이다.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비교적 한산한 수준이었지만 이 곳도 입소문을 타면 우후죽순처럼 카페와 최신 건물을 늘어날 것 같다. 벌써부터 곳곳에서는 시끄러운 소리와 뿌연 먼지를 내며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골목 구석구석 칠해진 다양한 벽화그림이 눈에 띈다. 사람들은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바쁘고, 빨간 소프트톱과 다양한 그림이 어우러진 500C는 또 다른 발랄함을 드러낸다. 언덕을 올라가며 그림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덧 낙산공원 꼭대기에 도착한다. 뻥 뚫린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니 속이 시원하다. 반대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낙산공원 주차장은 다소 좁다. 올라가는 길도 협소해 되도록이면 벽화마을 초입에 있는 이화공영 주차장이나 방송통신대 공영주차장을 추천한다.

홍제동 개미마을 골목길

노을이 질 때쯤 찾은 마지막 골목길은 홍제동 개미마을이다. 인왕산 등산로 초입에 자리잡은 이 작은 마을은 6.25전쟁 이후 갈 곳 잃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졌다. 또, 이 시대에 남은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며, 서울시에서 선정한 골목길 30선에 들기도 했다.

처음 길을 찾는 데 한참을 헤맸다. 내비게이션으로 홍제문화공원을 찾아간 다음, 사이에 나있는 좁은 골목길을 통과해 인왕중학교를 지나면 마을 입구가 나온다. 초입부터 가파른 언덕길이 시작된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면 마을버스 종점 푯말과 함께 개미마을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 곳에서 본 개미마을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풍경에 먹먹함도 밀려온다. 그럼에도 담벼락마다 아름답게 그려진 꽃 그림, 곳곳에 피어난 봄 꽃들이 더 이상 우울한 달동네가 아님을 나타낸다. 자연스럽게 마음도 차분해지는 그런 골목이다.

진정한 골목대장, 피아트 500C

저마다 골목이 갖고 있는 감성과 아름다움에 푹 젖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500C의 매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끊임없이 마주한 좁은 도로와 가파른 언덕은 더 이상 500C의 방해가 되지 않았다. 작은 차체로 요리조리 골목을 누볐고, 언덕에서 힘이 부족하거나 뒤로 밀리는 현상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조용한 가솔린 엔진덕분에 사람들에게 방해를 주는 일도 없었고, 다른 차들이 지나가지 못하는 길을 통과할 땐 왠지 모를 통쾌함도 느낄 수 있다.

지붕이 활짝 열리는 소프트톱은 골목의 정취를 느끼기에 더 없이 훌륭한 아이템이다. 부암동 산길에서는 맑은 공기와 햇살을, 북촌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이화동에서는 골목길 벽화와 한데 어우러져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렇게 매력적인 차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감이 뛰어났다.

부분변경으로 오면서 몇몇 불편했던 곳도 크게 개선됐다. 센터페시아 가운데 자리잡은 모니터 화면과 연동성이 좋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한층 보기 편해진 계기반 등이 대표적이다. 차가 작기 때문에 뒷좌석 공간은 짐칸으로 쓰는 게 더 좋겠다. 분할시트 기능을 통해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제법 여유로운 공간이 나오기 때문이다.

차의 콘셉트를 바라보면 격렬한 주행이나 장거리 여행, 최고속도를 겨루는 일 같은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 만큼 여유롭고 마음 편하게 탈 수 있다. 실제 장소를 옮겨 다닐 때도 성능이나 주행감각에 대한 부족함은 없었다. 필요한 만큼만 달리고 멈출 뿐이다. 하루 종일 서울에 좁은 길은 다 다녀본 것 같은데 전혀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즐거운 추억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부담 없는 크기로 시내주행에 최적화된 무난한 패션카, 여기에 밝은 인상만큼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차가 피아트 500C다.

김성환 기자 swkim@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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