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UV 역사는 지프의 역사..그랜드 체로키 타보니

조회수 2016. 8. 7. 10: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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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개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안전성뿐 아니라 세단 못잖은 승차감을 비롯해 주행감각도 뛰어나다. 여기에 캠핑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더한다. SUV 역사는 지프(Jeep)와 함께 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군사 작전을 위한 정찰용으로 활용됐던 윌리스 MA(Willys Military A형)가 SUV의 시초로 불린다. 지프 브랜드 중 디자인과 기술력에서 플래그십 모델에 해당하는 그랜드 체로키(Grand Cherokee)의 기원은 1962년 선보인 지프 왜고니어(Jeep® Wagoneer)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럭셔리 SUV의 표상으로 불렸다는 설명이다.

지프 브랜드는 최근 지프 역사 75주년을 맞이해 2016년형 그랜드 체로키의 한정 생산 모델을 선보였다. 지프의 75주년 헤리티지를 더욱 강조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담겨있다. ■ 75주년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차별화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에는 7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브론즈 휠과 브론즈 뱃지, 브론즈 액센트로 강조한 범퍼 등 브론즈 색상을 곳곳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지프의 75주년 헤리티지와 함께 좀 더 강인한 인상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입체감이 더해진 후드 상단에는 레터링으로 처리된 지프 엠블럼이 적용됐고, 7개의 슬롯 디자인으로 처리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HID 헤드램프와 어울린다. 범퍼 하단과 안개등 테두리는 브론즈 색상으로 적용한 것도 차별성을 더한다.

측면에서는 편평한 루프 라인과 각진 스타일의 윈도우 라인, 일직선으로 뻗은 캐릭터 라인, 앞과 뒤의 펜더 스타일 등으로 SUV로서의 강인한 감각이 더해졌다. 브론즈 색상의 영문 레터링도 눈에 띈다. 타이어는 20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265mm의 컨티넨탈 브랜드 광폭 타이어가 적용됐다. 카리스마가 넘친다. 편평비는 50%로 세팅돼 주행중 승차감뿐 아니라 달리기 성능에도 비중을 뒀다. 후면에서는 스톱램프 일체형의 리어 스포일러가 적용됐으며, 리어램프는 D필러를 중심으로 좌우로 길게 배치해 옆쪽에서도 램프를 볼 수 있다. 트렁크는 짐을 싣거나 내리기에도 편리한 구조다.

실내는 에디션 모델로 고급감이 강조됐다. 대시보드와 사이드 도어에 피아노 블랙 그래픽 몰딩을 적용했고, 도어 핸들과 송풍구, 센터콘솔 등은 브론즈 색상으로 마감돼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맛이다. 카프리 가죽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 콘솔 암레스트에는 오렌지 색상의 스티칭으로 마무리돼 깔끔한 모습이다. ■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각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은 배기량 2987cc의 V6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50마력(3600rpm), 최대토크는 56.0kg.m(1800rpm)의 강력한 엔진 파워를 지닌다. 지프 차량은 사실 태생 자체가 군사적 용도로 쓰이기 위해 오프로드에서의 탁월한 주행감각이 우선시 됐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날에 와서는 온로드의 기능이 크게 보강된 케이스다.

그런만큼 과거 남성 편향적인 운전감각으로 세팅됐다면, 지금은 여성들도 큰 무리없이 드라이빙을 즐기는, 또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는 생각이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시원시원한 감각이다. 페달을 살짝 밟아도 거구의 차체는 가볍게 툭 치고 달린다. 저속 엔진회전 영역에서부터 토크감이 두텁고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파워풀한 주행감을 보인다. 스티어링 휠은 주행감 대비 가볍게 반응한다. 중고속에서는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인다. 디젤차지만 풍절음도 잘 절제된다. 대형 윈드 스크린으로 운전시야도 넓은데다, 개방감도 좋다. 윈도우나 차체 하단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음도 적절하게 차단시킨다. 고속주행에서의 탄력적인 드라이빙 맛은 맛깔스러운 정도다. 엔진 파워, 출력이 높기 때문에 주행감은 거침이 없다. 묵직한 차체감을 느끼면서도 주행감은 경쾌로운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ZF의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건 매력적인 조합이다. 정숙하면서도 가속반응성,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는 생각이다. 셀렉 터레인 시스템은 도로의 상황에 따라 지형 설정도 가능하다. 오프로드뿐 아니라 온로드에서의 다양한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건 장점이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주행감은 일품이다. 그랜드 체로키만의 매력 포인트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은 안정적인 주행에 도움을 준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1949년 등장한 지프 스테이션 왜건(Jeep Station Wagon)에서부터 처음으로 적용됐다. 시속 60km 이상에서의 핸들링 감각도 드라이빙의 재미를 더한다. 타이어 그립감이 뛰어난데다, 거구의 SUV이면서도 쏠림 현상이 크지 않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구간에서는 스톱앤스타트 시스템으로 연비효율성을 크게 높여준다. 시속 20km 이상으로 가다가 정차시 엔진이 멈추는 스톱앤스타트 시스템은 5~10%의 연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다만, 이 시스템을 너무 자주 사용하다보면 배터리를 비롯한 전자 장치에는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건 어디서나 통하는 얘기다.

주행중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경고해주는 시스템이나 후방차가 사각지대에 들어올 경우 모니터링을 지원해주는 시스템, 주차시 안전하고 편리하도록 돕는 주차보조 시스템, 급제동보조시스템 등의 안전 장치가 탑재된 것도 장점이다. 다만, 주행중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맵뿐만 아니라 안내 음성이 선명하지 못하다. 개선이 요구된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시장 경쟁력은... 지프(Jeep) 브랜드는 사실 남성들의 전유물이나 다름 없었다. 과거에는. 그러나 지프는 남성 못잖게 젊은 여성들도 선호하는 브랜드로 변한 모습이다. 직사각형 스타일로 세련미나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왠지 카리스마를 지니는 스타일을 지느는데다, 산악 등 험로뿐 아니라 온로드에서의 탄력적인 주행감각은 그랜드 체로키만의 매력이다. 지프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2014년에는 100만대 판매를 돌파해 눈길을 모았는데, 2015년에는 123만대 판매를 가볍게 넘겼다. 무려 22%가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지프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는 지프만이 가지는 매력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뚝뚝하고 터프한 스타일을 지녔지만, 탄력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제공하는 건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도 포용할 수 있는 무기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3.0 리미티드가 7000만원, 3.6 오버랜드 6870만원, 3.0 오버랜드 7600만원, 3.0 서밋 8000만원이다. 지프의 75주년을 기념해 한정 생산 판매하는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은 71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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