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C450 AMG, 돋보이는 고급감과 밸런스

조회수 2016. 4. 18. 10: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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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C450 AMG를 시승했다. C450 AMG는 벤츠가 새롭게 선보인 AMG 스포츠의 첫번째 모델로 BMW M 퍼포먼스, 아우디 S 모델과 경쟁한다. 극단적인 퍼포먼스 보다는 메르세데스-AMG로 분가한 C63을 대체하는 C클래스의 최상급 모델로 데일리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가치가 돋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가장 빠르게 라인업을 확대하는 브랜드다. 특히 스포츠 성향의 모델 라인업과 SUV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며 BMW에 준하는 다양성을 확보했다. C클래스 세그먼트에서 대표 모델인 BMW 3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이 예전보다 떨어졌으나 파생 모델인 4시리즈가 판매량을 보완하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라인업 확대 전략과 신모델의 호평을 통해 벤츠는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에서 19만8921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호주, 스웨덴, 포르투갈에서 전년 대비 두 배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중국에서는 26.6%, 한국에서는 41.8%의 성장을 기록했다.

■ AMG 스포츠 라인업의 첫 모델

벤츠는 AMG 스포츠 라인업을 론칭하며 3리터 V6 터보엔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V8 터보엔진을 주력으로 삼는 메르세데스-AMG와 차별화된다. 그러나 최근 선보인 메르세데스-AMG E43에 401마력의 3리터 V6 터보엔진을 적용해 혼란스럽기도 하다. 450 AMG와 AMG 43을 통합한다는 얘기도 들리나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부분은 아니다.

C450 AMG는 전면 그릴에 다이아몬드 패턴과 한줄의 가로바를 적용해 여느 C클래스나 C63과 차별된다. 범퍼에 위치한 확대된 에어 인테이크와 범퍼 하단의 실버컬러 디테일을 통해 스포티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이드 스커트, 쿼드 머플러팁, 19인치 휠과 강화된 브레이크 시스템, 블랙컬러 사이드미러 등 차별화된 아이템이 적용됐다.

실내는 C450 AMG의 백미다. D컷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세부 조절이 가능한 레드컬러 가죽시트, 부메스터 오디오 시스템의 아름다운 스피커 디자인,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트림에 적용된 가죽 커버링과 엠비언트 라이트는 급을 의심하게 만드는 구성이다. 특히 디자인과 소재의 선택이 뛰어난 도어패널의 고급감은 S클래스와 동일하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은 컵홀더 커버의 조작감 뿐이다.

■ 바이터보, 최고출력 367마력

벤츠 C450 AMG는 3리터 V6 바이터보 엔진으로 5500-6000rpm에서 최고출력 367마력, 2000-4200rpm에서 최대토크 53.1kgm를 발휘한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의 발생 구간에서 AMG C63과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4.9초,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7G-트로닉 자동변속기와 4매틱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4매틱 시스템은 앞뒤 토크 배분이 33:67로 고정되는 타입으로 후륜구동의 주행감각을 강조했다. 공차중량은 1740kg, 복합연비는 9.2km/ℓ(도심 8.2, 고속 10.9)다. 공차중량은 AMG C63 대비 75kg 가볍다.

C450 AMG는 일상주행에서의 편안함이 특징이다. 19인치 휠을 적용했음에도 노면의 자잘한 요철을 효과적으로 소화한다. 간혹 좌우 고저차가 나타나는 요철에서 롤을 강하게 억제하는 감각을 제외하면 부드럽다. 서스펜션의 감쇄력을 조절하는 AMG 라이드 컨트롤이 적용돼 고속에서의 주행성능을 확보하면서 이같은 승차감을 보이는 것이 가능하다.

■ AMG의 감성을 담은 C450

센터터널에 위치한 어질리티 셀렉트 스위치는 에코,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 인디비주얼의 5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각각의 모드는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 스티어링 휠의 반발력, 공조장치, 아이들링 스탑, 그리고 서스펜션의 감쇄력에서 차이를 둔다. 특히 스포트 플러스 모드에서는 배기음이 선명해지고, 가속페달을 떼는 순간에는 미스파이어링 사운드를 연출한다.

C450 AMG의 엔진은 터보엔진 답지 않게 출력을 리니어하게 끌어올린다. 매끄러운 회전감각과 엔진회전에 따른 출력의 상승감은 엔진의 완성도를 가늠하게 한다. 저회전에서의 토크감도 충분히 살려내고 있어 일상적인 가속에서는 엔진 회전을 크게 올리지 않아도 여유있는 가속이 가능하다. 7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속도와 직결감, 그리고 변속시의 부드러움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했다.

코너에서의 움직임은 진입 초반에는 약한 언더스티어를 보이나 중반 이후에는 뉴트럴에 가깝게 돌아 나간다. 벤츠의 경우 의도적으로 언더스티어 세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매틱과 367마력의 파워는 C클래스의 차체와 밸런스가 뛰어났다. 코너에서의 액셀링에서도 주행 안정장치의 개입은 자주 목격되지 않는다. C63과 같은 과격함이 느껴지지 않아 담백하다.

고속에서는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조여든다. 규정속도 내에서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으나, 최고속도에 가깝게 속도를 높일수록 노면의 바운딩을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한다. 특히 범프 구간에서 차체를 지면으로 끌어내리는 힘은 기대 이상으로 강하다. 차의 성격을 감안할 때 다소 느슨하게 세팅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200km/h 이상의 속도 보다는 중고속 주행에서 만족감이 높다.

C450 AMG는 C클래스의 최상급 모델로 C63과는 진화의 방향이 다르다. C450은 고급스러움의 정점에 힘을 더한 모델인 반면 C63은 역으로 파워에 부드러움을 더했다. 이로 인해 둘의 성격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C63은 여전히 마초적인 매력을 강조한 반면 C450은 고급스러움과 안정감이 우선이다. 스포츠 주행의 빈도를 감안하면 C450 AMG의 매력은 분명하다.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hslee@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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