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 남자, 그 여자가 말하는 캐딜락 ATS 쿠페

라이드매거진 입력 2016.08.31 22:58 수정 2016.09.01 00: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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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 쿠페. 남부럽지 않은 성능에 캐딜락만의 존재감 넘치는 스타일이 가미된 차다. 하지만 차를 보는 기준은 사람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일반인 두 명과 함께 시승을 진행했다. 지극히 평범한 20대 후반 남성과 조신함이 매력인 20대 중반 여자. 그들이 말하는 캐딜락 ATS 쿠페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다. 마치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첫 번째 반전, 그는 스피드를 즐기지 않는다. 미스 캐스팅 같았지만 그의 차를 보는 철학은 확고했다. 오로지 디자인. 멋에 죽고 멋에 사는 사람인가 보다.

시승 일정은 언제나 그랬듯 3일. 두 명의 일반인을 섭외해 일정을 맞춰야 하는 부담감이 컸다. 한자리에 모여 같이 진행했으면 좋으련만. 일정이 맞지 않아 하루하루 나눠 이야기를 나눠봤다. 첫 만남은 20대 후반 일반 직장을 다니는 남성. 시승을 위해 휴가까지 쓴 그는 ATS 쿠페를 마주하자마자 난데없이 차를 매만지기 시작했다. 천천히 차를 살펴본 남성과 함께 도심을 벗어나 외곽으로 향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토크쇼를 연상케 할 만큼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처음 보는 남자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다.

그가 던진 첫 마디. 저는 차를 빠르게 몰지 않아요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차림새를 봐서는 몸 속 어딘가에 레이싱 DNA가 꿈틀거릴 것 같았는데. 이래서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되나 보다. 그렇다면 그가 보는 ATS 쿠페는 어떤 느낌일까. 혹평이 이어질까 쉽사리 질문을 던지지 못 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반전. 차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한다. 물론 디자인적인 부분이다.

캐딜락 특유의 직선을 강조한 부분이 가장 맘에 든다는 남자. 사실 직선은 캐딜락 디자인의 핵심이기도 하다. 휠과 휠 하우스를 빼면 곡선은 거의 없다. 남자는 이 부분을 정확히 잡아낸 것이다. 남들은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모던하면서 존재감이 뚜렷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 실제로 구입하고 싶은 모양인지 가격을 직접 알아보는 정성까지 보였다. ATS 쿠페의 매력에 단단히 빠진 듯하다. 사실 ATS 쿠페는 세단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이지만 공기역학을 고려해 재설계해 낮은 루프라인과 트레드를 확장 시켰다. 스타일을 살리는 동시에 무게 중심을 낮춘 것이다. 그는 세단 모델보다는 쿠페가 더 맘에 든다는 말을 남긴 채 그는 운전석 문을 열고 차 안으로 사라졌다.

운전석에 오른 그는 호평과 혹평을 번갈아 가며 던졌다. 실내 구성과 외관 디자인의 공통점이 만족스럽다고 한다. 하지만 계기반의 구성과 시인성에 대해서는 낮은 평가를 했다. 모름지기 계기반 구성이 이뻐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 기자는 계기반은 멋보다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타일렀다. 사실 ATS의 계기반의 시인성은 지난 세단 시승에서도 불만으로 다가왔다. 속도계에 표현된 숫자의 크기가 다소 작고, 실제 눈에 보여지는 게이지의 왜곡이 있기 때문이다.

실내 공간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물론 공간은 세단 모델보다 협소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쿠페라는 것을 감안했기 때문에 딱히 불만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또 트렁크 공간이 생각보다 넓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렁크를 열고 보면 꽤나 널찍한 공간이 나타난다. 어지간한 짐은 모조리 넣어도 될 정도다. 또 각종 편의장비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줬다. 후방 통행 차량 감지 및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등 빼곡한 편의 안전 품목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두 번째 반전, 조신한 여자는 운전석에 오르자마자 눈빛이 변했다. 능숙하게 시트 포지션을 마치고 얼른 몰아보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프로 드라이버의 냄새가 풍길 정도였다.

목적지까지 100m 남았습니다 남은 거리를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 그녀를 만나기 100m 전이다. 여성과 함께 하는 시승이라니 미소만 연신 정신을 차리자. 시승에 함께한 여성은 20대 중반. 한창 차에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다고 한다. 차에 관심이 많다고 하니 나눌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는 기대마저 들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여자의 눈길은 바로 차로 향했다. 꽤나 타보고 싶은 모양이다. 차에 안자마자 시트 포지션을 맞췄다. 왠지 프로의 냄새가 솔솔 풍겼다. 알맞은 포지션을 맞춘 그녀는 바로 엔진룸을 열고 엔진을 살펴봤다. 대뜸 엔진의 제원을 물어봤다. ATS 쿠페에는 2.0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이 자리잡고 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72마력(@5,500), 최대토크 40.7kg.m(@3,500~5,000)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제원을 들은 그녀는 BMW 428i 쿠페보다 높네! 그녀의 말은 정확했다. 경쟁 모델로 꼽을 수 있는 BMW 428i 쿠페는 최고출력 245마력, 35.7kg.m의 토크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정확한 제원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정말 차에 빠져있는 듯하다.

이제는 본격적인 시승.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 스티어링 휠을 다시 쥐었고, 알아서 모드를 바꾼다. 계기반에는 체커기가 켜졌고, 모든 달릴 준비를 마쳤다. 걱정에 사로잡힌 기자는 안전하게 운전하시면 됩니다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서서히 속도를 높이는 그녀. 연속되는 코너에서도 꽤나 안정적으로 코너를 공략했다. 그러면서 던진 한마디. 생각보다 안정적인 것 같아요 실제로 기자가 차를 몰아볼 때 느낀 부분이다.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감지해 휠의 댐핑력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덕분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ATS 쿠페의 서스펜션 세팅은 앞뒤가 각각 더블 피벗, 멀티 링크다. 하체의 움직임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날카로운 코너링 성능은 아니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 운전자가 느끼는 불안감이 상당히 적다. 낮아진 무게중심으로 안정성을 살린 것이 신의 한 수다.

직선에서 속도를 붙여 나가는 맛도 좋다는 그녀. 짜릿하고 머리카락이 곤두설 가속감은 아니지만 꽤나 경쾌하고 스트레스 없이 속도를 붙인다. 캐딜락이 발표한 제원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초 안쪽이다. 수치상으로는 꽤 빠르다고 볼 수 있다. 그녀는 아드레날린이 샘솟는지 연신 가속을 부추겼다. 그러더니 갑작스레 속도를 줄인다. 놀란 기자에게 미안하다며 너스레를 떠는 여유까지 보였다. 정말 운전하는 맛에 빠진 듯해 보였다. 전륜에 브렘보 하이퍼포먼스 4-피스톤 브레이크는 꽤나 안정적으로 차를 세운다. 계속해 강하게 페달을 조작해도 쉽게 지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연신 웃던 그녀가 조심스레 꺼낸 한마디. 변속기의 반응이 살짝 못 미덥다는 것이다. ATS 쿠페에는 세단과 동일한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깔끔하게 이어지는 변속과 속도에는 불만이 없지만 저속에서 간헐적으로 변속 충격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옥의 티인 것이다. 또 한가지 단점은 바로 효율성이다. 제원상 연비는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리터당 10.6km(도심 9.3km/l, 고속도로 12.8km/l) 지만 실제로 주행해보면 도심에서는 리터당 약 7km의 효율성을 보였다. 물론 에어컨을 켠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반면, 도심에서 정속 주행할 경우에는 약 14km/l 이상의 효율성을 보이기도 했다.

기본기 하나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차. 타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ATS 쿠페. 일반인 2명과 함께한 이번 시승은 꽤나 흥미로웠다. 기자 외에 일반인이 느끼는 캐딜락의 디자인을 알 수 있었고, 일반인이 타고 느끼는 부분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꽤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디자인은 ATS 쿠페의 또 다른 매력이었고, 의외로 탄탄한 기본기에 또 한번 놀랐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다. 하지만 완벽하고 흠이 없는 차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아쉬운 부분은 만족감이 높은 부분이 상쇄시키기에 충분했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제시하는 차. '다름'을 원한다면 구매 리스트에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허인학 기자 heo@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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