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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HR-V, 연비와 정숙성이 매력적

탑라이더 입력 2016.07.26 05:18 수정 2016.07.26 11: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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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콤팩트 SUV HR-V를 시승했다. 넓은 실내공간과 다양한 공간 활용을 전면에 내세운 모델이지만, HR-V의 진짜 매력은 연비와 정숙성이다. 또한 부드러운 승차감에 가려진 민첩한 핸들링에서는 혼다 특유의 주행감각이 드러난다.
 

HR-V는 국내와 북미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CR-V의 동생격 모델로 20-30대의 젊고 활동적인 고객을 타겟으로 한다. 도심형 SUV를 표방하는 HR-V는 낮은 무게중심을 통해 세단의 승차감을, SUV의 특성 중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넓은 전방시야를 함께 구현했다.
 

어반 콘셉트의 외관을 그대로 닮은 HR-V의 외관 디자인은 최근 유행하는 쿠페형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전면 도어에서 시작되는 캐릭터 라인의 상승과 B필러를 시작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윈도우 그래픽을 통해 쿠페라이크 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하지만, 이는 디자인적인 요소로 실제 뒷좌석 머리공간이나 트렁크 공간을 침해하지 않는 구조다.
 

 
 

전면은 CR-V의 화려함을 수수하게 마감한 감각이다.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 그리고 안개등까지 벌브타입을 적용한 점은 최근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다. HR-V는 유럽형 모델에 프로젝션 타입 헤드램프가 적용되는데, 국내에 수입된 HR-V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북미형 모델이다. 남미 생산으로 인해 FTA 관세 혜택을 빗겨가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HR-V의 실내는 단순한 레이아웃을 적용했다. 매력적인 요소는 동급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우수한 그립감의 스티어링 휠, 그리고 터치타입 공조장치다. 일반적으로 터치타입 공조장치는 인식률이 떨어지기 쉬운데, HR-V의 것은 인식이 확실하다. 높게 올려놓은 센터터널이나 조수석 에어벤트 등 독특한 디자인 요소도 담고 있다.
 

시트포지션은 세단과 SUV의 중간 높이를 취한다. 시트포지션을 가장 낮게 위치시켜도 시원한 전방시야가 유지되는 점은 HR-V의 장기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뒷좌석 레그룸이다. 상급 모델인 CR-V 대비 10mm 작은 휠베이스를 살려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또한 뒷좌석은 다양한 방향으로의 폴딩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HR-V에는 1.8리터 4기통 가솔린엔진과 CVT 무단변속기가 적용된다. 최고출력은 6500rpm에서 143마력, 최대토크는 4300rpm에서 17.5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3.1km/ℓ(도심 12.1, 고속 14.6)다. 도심연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점은 주목할만 한 부분이다.
 

HR-V는 정차시 소음과 진동이 효과적으로 억제돼 있다. 일반적으로 차체가 작을수록, 가솔린엔진 보다는 직분사 엔진이나 디젤엔진으로 갈수록 진동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직분사 방식이 적용되지 않은 HR-V의 엔진은 정숙성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HR-V의 발진감각은 산뜻하다. 정지상태에서 출발하고, 저속에서 속도를 올려가는 감각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만큼 부드럽다. 가속페달의 초반 답력이 민감한 것과는 다른 감각인데, 40km/h 부근까지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오히려 가속페달에서 발을 조금 떼야할 만큼 가속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는 CVT 변속기의 적극적인 역할에서 기인하는 감각으로, 낮은 엔진회전을 유지하면서 변속기가 발빠르게 기어비를 낮춰간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잘 짜여진 각본처럼 일상주행에서의 가감속을 소화한다. 이런 특성은 13km/ℓ 수준의 높은 도심연비로 보답했다. 또한 평균 70km/h의 주행에서는 주행습관에 따라 17~18km/ℓ를 꾸준히 기록했다.
 

 
 

스티어링 휠 좌측에 위치한 이콘 버튼을 해제하면 차의 출력을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저회전에서 머물려던 엔진은 가속페달의 입력에 따라 고회전까지 폭 넓게 활용한다. 1340kg을 움직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출력이다. 엔진과 무단변속기 간의 리드미컬한 주고 받음은 무단변속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반면, 이콘 모드를 해제하고 풀가속을 진행하면 무단변속기의 감각적인 한계를 드러낸다. i-VTEC이 적용돼 고회전에서 잠시 힘을 더해주나, 가속감은 인상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속도계는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가속감과는 다른 가속력을 보인다. 풀가속에서 고회전으로 인해 유입되는 엔진 소음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HR-V는 콤팩트 SUV 중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갖는다. 노면의 요철을 효과적으로 소화하고, 과속방지턱을 넘어선 직후 차체가 안정을 찾는 과정이 빠르다. 서스펜션과 차체, 부싱류의 유기적인 조화가 만들어내는 유연함이다. 재밌는 점은 이런 특성을 보이는 HR-V의 후륜 서스펜션이 H타입 토션빔이라는 것. 셋팅 노하우로 생각된다.
 

 
 

고속주행 감각은 무난해 특별한 장점이나 단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고속이나 저속에서 차체의 움직임이 예측 가능해 돌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 점이 굳이 꼽을 수 있는 장점이다. 반면, 코너가 반복되는 국도에서는 SUV 보다는 해치백에 가까운 민첩함을 보여 재밌는 핸들링이 가능하다.
 

혼다 HR-V는 가솔린엔진 콤팩트 SUV 임에도 높은 일상주행에서의 연비와 넓은 실내공간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했다. 소형 디젤엔진의 진동이나 소음이 부담스러운 고객이라면 고려해 볼 만 하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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