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 던진..제네시스 G80 스포츠

조회수 2016. 11. 2. 19: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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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Genesis)를 선보인지 1년이 흘렀다.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모델인 EQ900와 G80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 인피니티 등이 포진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제네시스는 내수시장에서 올해들어 지난 10월까지 EQ900가 총 2만1365대가 판매됐고, G80은 총 3만3656대가 팔려나갔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총 5만5021대가 판매됐다는 건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기대치를 넘어선 수치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G80이 8월과 9월 두 달간 2700대가 판매됐으며, EQ900(G90)는 올해들어 9월까지 총 1100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한국시장에서의 뚜렷한 인기와는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아직까지는 미지근하다. 제네시스 경영진이 풀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2년차에 접어든 제네시스는 G80 세단을 베이스로 한 스포츠 모델을 내놓고 변화의 수순을 밟고 있다. ‘G80 스포츠’는 벤츠의 AMG를 비롯해 BMW M, 아우디 S, 렉서스 F 등 고성능 버전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안락함과 승차감이 강조된 EQ900와 G80과는 또 다른 면모를 지향한다.

■ 고급감과 디자인 밸런스 강조

G80 스포츠는 G80 세단이 보여준 고급스러움에 다이내믹한 느낌이 더해졌다. 내외관에 스포츠 모델로서의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역동적인 감각을 높이기 위함이다.

다크 크롬 재질에 코퍼 색상으로 디테일을 살린 그물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지난 2013년 LA오토쇼에서 공개된 기아차 K900를 연상시킨다. 범퍼 하단의 인테이크 그릴과 크롬 재질의 LED 헤드램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점등되는 시퀀셜 방향지시등은 차별적인 포인트다.

블랙 색상의 아웃사이드 미러와 다크 색상의 윈도우 몰딩이 적용됐고, 벨트 라인은 다이내믹함을 더한다. 19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컨티넨탈 브랜드다. 앞은 245mm이며, 뒷쪽은 275mm 사이즈다. 타이어 앞뒤 사이즈가 다른 건 핸들링과 고속 주행에서 그립감을 높이고 탄력감을 더하기 위한 때문이다.

틴팅 처리된 렌즈의 LED 리어램프가 적용됐으며, 듀얼 트윈 머풀러와 범퍼 하단의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의 디퓨저는 어울리는 감각이다.

실내는 림의 폭과 직경을 조절한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과 패들시프트 적용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에는 리얼 카본과 스트라이프 패턴의 리얼 알루미늄 재질의 내장재가 사용됐다. 아날로그 시계와 메탈 도어 스커프는 고급감을 더한다. 볼스터 사이즈를 키운 스포츠 시트는 나파 가죽과 블랙 스웨이드 내장재로 마감됐다.

■ 탄력적인 주행감각

G80 스포츠는 배기량 3.3리터급 가솔린 람다 V6 트윈 터보 직분사(GDi)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엔진회전수 6000rpm에서 370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52.0kgf.m(1300~4500rpm)의 파워를 지닌다.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실내 소음은 49dB. 렉서스보다는 높지만, 벤츠나 BMW, 아우디 보다는 살짝 낮은 단계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스포츠 세단으로서 민첩하고 빠르다. 토크감이 두텁기 때문에 저엔진회전 영역에서도 차가 출렁 거린다. V8 엔진을 연상시키는 초기 반응이다. 저속에서의 정숙감과 안락한 승차감은 G80 세단을 빼닮았다.

차체 중량은 2090kg로 무거운 편이지만, 액셀 반응은 경쾌한 감각이다. 윈도우를 비롯한 글래스는 이중접합의 차음으로 처리됐으나 100km 전후에서는 풍절음이 살짝 거슬리는 정도다.

컴포트 모드로 주행시 엔진사운드는 부드럽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굵직한 맛이다. G80 스포츠의 엔진사운드는 스피커를 통한 가상 엔진음과 실제 엔진음을 합성해 주행모드 별로 특성에 맞는 소리를 달리 제공하는데, 강렬함을 좀 더 요구된다.

직진 고속주행감은 맛깔스럽다. 고급차로서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파워풀한 감각은 부족함은 없다.

G80 스포츠는 8단 자동변속기와 스포츠 서스펜션이 조합되는데, 와인딩 로드에서의 핸들링 감각은 쏠림 현상도 보인다. 차체 중량은 무겁지만, 상대적으로 서스펜션을 무르게 세팅된 때문이다. 부드러우면서도 도로 상황에 따라 단단한 감각을 제공하는 렉서스 GS F와는 대비된다.

G80 스포츠에는 진보된 운전자봊조시스템이 대거 탑재된 건 주목된다. 주행중 차선을 이탈하면 스티어링 휠에서 진동이 발생하면서 차선을 유지한다. 자동긴급제동시스템도 적용됐는데, 이는 앞 차와의 추돌이 예상되면 스스로 멈춰서는 기능이다. 불가피하게 추돌했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 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장점이다. 완전 자율주행차의 2단 수준이다.

G80 스포츠의 공인 복합연비는 2WD가 8.9km/ℓ, 4WD는 8.4km/ℓ이다. 대부분 스포츠모드로 주행한 시승과정에서는 5.0km/ℓ 수준이었다.

■ 제네시스 G80 스포츠의 시장 경쟁력은...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로 출범 1년을 맞았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의 130년 역사, BMW의 100년 역사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역사가 짧다고 해서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 어드밴티지를 주는 경우도 없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중요한 때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일단 내수시장에서는 당초의 우려감을 씻을 정도로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안티 현대차가 적잖음에도 불구하고 EQ900와 G80의 판매는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사실 내수시장에서는 EQ900를 현대차의 에쿠스로, G80을 제네시스(DH)라는 기존 모델명으로 판매했더라도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는 건 기자의 생각이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해외 수출 비중이다. 지난 1년간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는 당초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디자인과 성능 등 품질이 개선된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 시급히 요구되는 싯점이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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