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리우스 구형과 비교하니 '이건 정말 확 달라'

오토헤럴드 입력 2016.05.17 01:49 수정 2016.05.17 10: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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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하이브리드자동차 프리우스는 독보적이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이나 쏘나타하이브리드, 기아자동차의 니로가 나왔지만 몇 년 전에는 선택의 폭이 없었다. 시내에서도 연비 좋은 차를 선택하려면 선택지는 하나였다. 토요타 프리우스.

 

우리나라에서 프리우스는 ‘독특함’이다. 몇 해 전 경기도 일산과 서울에서 각각 1대씩 개인택시로 프리우스를 운행하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전했을 때도 독특함이 주류를 이뤘다. 또, 프리우스 동호회 회원들이 ‘연비는 개나줘버려’라는 주제로 낮은 연비 기록하기 대회를 연 것도 독특함이었다. 전자는 뛰어난 연비가 차 값의 차액을 상계할 정도로 경제성이 있다는 계산이 있었고 후자는 누가, 어떻게 밟아도 연비가 좋게 나온다는 암묵적인 동호회원들간의 동의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오늘 이야기하는 3세대 프리우스는 그런 존재였다. 독특함으로 다가와서 높은 연비를 기록한 차로 인식됐다. 주행성능이니 소음이니 스피커가 어쩌고 하는 평가는 무의미했다. 이 차는 오로지 연비를 위해 타는 차니까.

그런 프리우스가 4세대로 탈바꿈했다. 소위 ‘완전변경’이다. 파워트레인과 섀시, 디자인을 모두 바꾸는 경우를 말하는데 신형 프리우스는 토요타의 소위 ‘쪼잔한’ 완전변경의 공식을 따랐다. 무엇인가 변한 것 같기는 한데 딱 꼬집어 말하기 애매한 그런 변화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것이 없다. 엄청난 변화를 이뤘는데도 전체를 모아놓으면 비슷하다.

 
 
 

4세대 프리우스의 첫 인상은 강렬하다. 도대체 누가 디자인한 것인지 흉측할 정도로 강한 선들은 도로에서 눈길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그중 백미는 리어램프. 마치 물음표를 길게 잡아 끈 듯이 붉은 빛의 선이 아래로 뚝 떨어진다. 뒤에서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디자인이다.

 

 
 
 

실내도 변했다. 은색 플라스틱 재질 대신에 흰색의 광택 코팅이 된 플라스틱을 썼다. 가죽을 여기저기 씌워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여타 자동차들과 전혀 지향점이 다르다. 뼈와 뼈가, 판과 판이 부딪치며 이 차가 달리는 순간 어그적 문드러지는 소리가 날 것 같지만 상상외로 단단하다. 토요타의 조립상태는 정말 최고급이다. 과거에도 그랬다. 어느 한 곳 어긋나지 않은 내장재는 처음 살 때부터 10만 킬로미터를 주행해도 여전하다.

토요타의 진정한 가치는 내구성이라고 했던가. 배터리를 갈아끼워야한다는 둥 황당한 소문이 있었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를 본격적으로 해부하기 위해 신, 구세대를 한 자리에 모았다.

구형은 2011년식으로 우리나라에 프리우스 도입 초창기 시절 모델이다. 주행거리는 10만km를 조금 넘겼다. 이렇다 할 큰 사고 없이 일반적으로 관리한 차다. 덴소의 DVD를 넣는 내비게이션과 자동 기능이 없는 헤드라이트 정도가 불만이라고 오너는 말한다. 반면, 평균 리터당 20km가 넘는 연비는 어느 차와 비교해도 뛰어나다고 자랑한다.

신형은 2016년식이다. 4세대 모델을 한국토요타자동차에서 빌렸다. 4500km쯤 주행한 상태다. 이 가운데 이번 시승을 위해 300km쯤 달렸다.

한 자리에 둘을 놓고 보니 완연히 다르다. 변화가 그다지 없을 줄 알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변했다. 신형은 차체가 낮다. 보닛의 높이도 천정도 모두 낮다. 실내에 앉아보면 시트포지션도 낮아졌다. 살짝 부러웠던 독일차의 그 자세가 비슷하게 나온다. 그러니 옆 라인을 살펴봐도 두 차는 완전히 다른 모양새다. 3세대가 좀 더 구체에 가깝다면 신형은 여기저기 필요한 곳을 꾹꾹 눌러놓은 모양새다.

특히, 눈매는 과감하게 눌렀다. 날카롭게 찢어진 헤드라이트는 차의 인상을 바꿔놓았다. 3세대가 살짝 착하고 어수룩한 캐릭터였다면 4세대는 얍삽해 보일 정도다. 트렁크의 리어램프는 뒷범퍼까지 뚫고 내려왔고 프리우스의 상징과 같은 2단 유리의 트렁크는 그대로 유지했다. 덕분에 후방 시야가 위, 아래로 나뉜다.

 
 
 

정면에서 두 차를 동시에 찍고 사진을 합성해보니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앞범퍼 하단은 동일한 높이지만 에어인테이크부터 번호판의 위치, 엠블럼까지 신형이 모두 낮아졌다. 보닛의 끝도 낮아졌고 천정도 미세하지만 낮아진 것이 보인다.

엔진룸의 배치도 완전히 바꿨다. 커다란 배터리가 가로로 들어가던 것도 세로로 바꿨고 흡기의 디자인도 완전히 새롭게 했다. 또, 앞범퍼에 보행자 추돌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공간을 더하면서 좀 더 주둥이가 튀어나온 모양이다.

도로를 달리면 두 차의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신형 프리우스는 소음, 진동을 크게 줄였고 하체는 단단해졌다. 이제는 일반 중소형 세단과 비교해도 안정적인 거동이 가능하다.

3세대의 문짝은 퉁퉁 튕기는 가벼운 소리를 내며 닫혔는데 신형 프리우스는 단단하다. 묵직한 문짝은 탑승자에게, 실제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안정감을 준다.

 
 
 

스마트키를 들고 토요타의 ‘삑’ 소리와 함께 탑승한다. 버튼을 눌러 출발 준비를 하면 ‘READY’라는 불이 들어온다. 3세대 프리우스는 기본 주행모드인 에코가 우선 적용되지만 4세대 프리우스는 직전 설정한 모드가 나온다. 시승 후반에는 주로 ‘파워’ 모드로 다녔다. 어지간한 차는 거뜬히 따돌릴 파워가 나온다. 변속기가 CVT인 것을 제외하면 달리기의 재미도 쏠쏠하다.

 
 
 

내비게이션이 삼켜버린 버튼 덕분에 실내는 더 깔끔해졌다. 센터터널 형태의 중앙 콘솔은 없어졌다. 프리우스가 더 일반 차와 비슷해졌다. 사실 그동안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들도 프리우스의 날렵하고 독특한 외관을 닮은 것도 있으니 이제 이 차들의 지향점이 서로 맞닿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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