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자극하다, 링컨 MKX

조회수 2016. 8. 19. 12: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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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즐겁고, 눈이 편안한 차였다. 고급을 지향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맑고 풍부한 음장감을 스피커를 통해 채워줬으며, 질 좋은 소재로 구현된 마감재는 품격있는 분위기를 그윽하게 뽐냈다. 성능은 둘째치고 감성을 자극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상품성을 갖추었다.

세련미가 돋보인다. 여기에 전장X전고X전폭 4,830X1,690X1,935mm의 크기가 더해져 압도적이기까지 하다. 링컨의 독창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적절히 녹여낸 대형 SUV다. 차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헤드램프는 LED를 아낌없이 사용해 존재감을 빛내고, 좌우가 한몸으로 이어진 테일램프는 자신감 있는 뒷면을 구현한다. 스플릿 윙 그릴도 여전하다. 인테리어 역시 인상적인데, 짜임새 있는 레이아웃에 보드라운 가죽과 까칠까칠하지만 오히려 그런 질감이 더욱 고급스럽게 다가오는 우드 패널이 절묘한 조화를 자랑한다. 마감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신경 써서 만든 것이 티가 난다. 전반적으로 담백하지만 고급감은 살아있는 아메리칸 럭셔리가 느껴진다.

엔진을 깨우면 꽤나 부드러운 주행질감을 체험할 수 있다. 넉넉한 힘과 푹신한 승차감이 오묘하다. 빠르게 달리면서도 여유를 머금고 있다. SUV하면 떠오르는 거친 이미지를 드러내고 대형 세단의 안락함을 메웠다. 버튼식 기어를 S로 바꾸면, 온화함 뒤 강력함이 전해진다. 2.7리터 V6 에코부스트 엔진이 내뿜는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3.0kg.m의 힘이 온전히 네 바퀴로 전달된다. 여기에 서스펜션의 상하 움직임이 줄어든 것은 기본이고, 스티어링 휠 압력까지 강해져 나름 스포티한 운동성능을 보인다. 최대한 품위를 지키면서 역동성을 드러낸 격이랄까. 무게감 있는 움직임 속에서 링컨 MKX의 매력적인 몸놀림이 드러난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만졌을 때 느껴지는 부분, 그리고 몸으로 와닿는 실력까지, MKX는 분명 스탠다드를 넘어선 물건이다.

눈여겨봐야 할 디테일

스티어링 휠. 멋스러운 생김새를 지녔다. 볼륨감 있는 세 개의 스포크가 입체감 있는 스티어링 휠을 완성했다. 화룡점정은 십자가 모양의 링컨 엠블럼. 하단 스포크에 적용된 우드 트림과 고개를 살포시 든 패들시프트도 감각적이다. 각종 버튼을 누르는 느낌 역시 나쁘지 않다. 왼쪽 상단 버튼으로 트립 컴퓨터를, 왼쪽 하단으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으며, 오른쪽 상단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오른쪽 하단으로 오디오 시스템을 실행할 수 있다.

버튼식 기어. 링컨의 또 다른 아이덴티티. 처음 접하는 이는 어색할 수 있으나 쓰면 쓸수록 간편하다. 기어노브를 잡고 움직이는 것보다 버튼을 누르면 그만이니 편하기도 하다. 반응속도로 굼뜨지 않고 재빠르다. 이 버튼식 기어에 연결된 변속기는 셀렉트 시프트 6단 자동 변속기. 변속감이 재빠르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속도를 높여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책임감있는 움직임을 다한다.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 어쩌면 MKX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겠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기업 집단인 하만 인터내셔널의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되어 맑고 입체적인 음장감을 구현한다. 차량 곳곳에 19개 스피커를 설치하고, 저주파 클래스 D 및 고주파 클래스 A/B 앰프를 모두 적용해 음량이 크다고, 베이스가 짙다고 음 파열이 일어나지 않는다. 볼륨을 높이면 높일수록 더욱 명확해지는 음이 귀를 즐겁게 한다. 음악에 취한다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우드 패널. 가짜가 판치는 시장에서 진짜의 가치는 존재 만으로도 특별하다. 그런 의미에서 MKX 실내 마감재인 우드 패널은 눈여겨 볼 만하다. 나뭇결이 손 끝에서 느껴지고, 툭툭 치면 퉁명한 플라스틱 소리가 아닌 원목에서만 들을 수 있는 풍부한 울림이 귀를 간지럽힌다. 사실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이런 작은 디테일 하나가 무의식적으로 차에 대한 이미지를 판단한다. 고급을 지향하는 차라면 더더욱 그렇다.

전방 카메라. 스플릿 윙 그릴 사이 링컨 엠블럼 뒤에 숨어있다가 360도 카메라 및 스플릿 뷰 디스플레이를 실행하면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냥 카메라를 노출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소소한 아이디어가 적용되니 신선하면서도 위트가 넘친다. R기어 혹은 센터페시아 오른쪽에 있는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방 카메라 뷰가 펼쳐진다. 꽤 선명하다. 전방에 보이는 웬만한 물체는 식별 가능하다.

경쟁 모델은?

가격이나 크기, 연료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경쟁 모델은 인피니티 QX60 3.5를 꼽을 수 있다. 전략적 고급형 모델이라는 콘셉트도 비슷하다. QX60 3.5의 가격은 6,290만 원. MKX 하위 트림인 2.7 셀렉트(5,750만 원)와 상위 트림인 2.7 리저브(6,420만 원) 사이의 가격을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MKX가 2.7리터 V6 에코부스트 엔진, QX60이 3.5리터 V6 엔진인데, 수치상 성능은 2.7리터 V6에 두 개의 터보차저가 더해진 MKX 쪽이 우세하다. 출력이 75마력, 토크가 18.7kg.m 높다. 반면, 복합연비는 QX60 3.5가 리터당 0.5km 더 우수하다. 무단변속기 특유의 효율성이 만들어낸 차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문서우 기자 msw@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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