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빼고 엄친아 스펙으로 돌아온 아우디 신형 Q7 시승기

조회수 2016. 5. 18. 10: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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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로 완벽히 진화한 아우디의 대형 SUV Q7. 첨단 장비들로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도 몸무게를 300kg 이상 줄였다. 큰 덩치의 넉넉한 공간은 여전하지만 가벼운 몸놀림과 다양한 보조시스템 덕분에 다루기는 더욱 쉬워졌다.
글, 사진_ 고석연 기자



아우디 Q시리즈의 맏형 Q7이 출시된 지 12년의 시간이 흘렀다. 중간에 한 번 부분변경(2009년)을 통해 상품성을 높이기도 했다. 출시 이후 10년간 40만 대 넘는 순조로운 판매량 덕분에 동생 격인 Q5와 Q3를 무사히 데뷔시킬 수 있었다. 이런 아우디의 보석 같은 존재 Q7이 풀체인지로 거듭나 국내에 상륙했다. 여느 시장 못지않게 치열한 전장에 나선 Q7에 돋보기를 가져다 댔다.


칼을 댄 듯한 날카로움


신형 아우디의 첫인상은 날카로웠다. 과거 Q7의 뭉툭하고 투박했던 겉모습을 모두 털어냈다. 얼굴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곡선은 아우디 엠블럼과 범퍼 아래쪽의 레이더가 전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아우디의 최신작들과 같은 헥사고날(육각형) 형태다. 주변 테두리를 크롬으로 두툼하게 감싸 윤곽이 더욱 뚜렷하다. 화살촉 모양의 디테일을 살린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잔뜩 화가 나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다.





측면에는 D필러의 라인 변화가 뚜렷하다. 과거에는 비교적 완만한 곡선을 그렸던 반면, 2세대는 경사각이 커지고 직선으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발톱 모양의 테일램프 디자인을 사각 형태로 차분히 정돈시키고 내부 그래픽을 역동적으로 바꿔 절제된 직선의 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20인치 크기 휠에 10개의 스포크를 Y자 형태(45TDI 프리미엄)로 배치해 측면 라인의 안정감을 높여주며, 스포트 모델에는 21인치 5 트윈 스포크 휠이 장착된다.


길이 줄었지만 실내의 넉넉함은 여전


2세대 Q7은 전작과 비교해 길이와 너비가 각각 37mm, 15mm 줄었다. 축간거리도 8mm 단축됐으니 차체가 작아졌다는 표현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실내의 공간 활용도와 체감 면적에는 흠잡을 곳이 없다. 수치로만 접근하면 Q7의 축간거리는 A8의 일반형 모델보다 2mm 길며 레그룸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직선 형태로 뻗은 센터페시아 디자인, 팝업 형태의 MMI 모니터 등은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실내에 사용된 마감재의 고급스러움도 크게 향상됐다. 특히 시트를 비롯한 곳곳에 두른 가죽과 적절히 사용된 우드 트림은 화려한 고급 세단에 앉아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변속레버는 항공기의 랜딩 기어 타입의 형태로 바꿨다. 이 형태는 최근 출시한 신형 A4에도 적용했다.


형태가 바뀌면서 손목을 변속레버에 자연스럽게 걸치고 MMI 터치패드(45 TDI)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 히팅 및 쿨링시트, 히팅 스티어링휠, 전동 트렁크 등 최근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편의장비를 빠짐없이 챙겼다. 또, 운전석과 동승석 시트에 5가지 타입의 안마기능을 적용해 장거리 운행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바닥에 감춰지는 형태의 3열 시트는 버튼으로 쉽게 접고 펼 수 있는 전동식으로 편리함을 더했다. 최고급 모델인 45 TDI 프리미엄에는 2열까지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4-zone 전자동 에어컨이 적용된다.






내비게이션은 자연스러운 한글화와 터치패드 및 음성 인식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HUD를 통해 정보를 볼 수 있어 사용성이 크게 좋아졌지만 여전히 지도의 그래픽은 국산만 못하며 터치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아쉽다.



거침없는 질주본능, 놀라운 정숙성


국내에 출시한 신형 Q7은 배기량 2,967cc의 V6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공통으로 적용했다. 단, 세팅 값을 달리해 최고출력 218마력의 35 TDI와 272마력의 45 TDI로 구분된다. 이전 모델의 4L급 엔진은 SQ7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 시승차는 45 TDI 프리미엄으로 최고급 모델이며 가격은 1억 1,230만원이다.


최고출력 272마력(3,250~4,250rpm)과 최대토크 61.2kg?m(1,500~3,000rpm)의 성능을 발휘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6.5초라고 밝혔다. 자체 테스트 결과 7.01초를 기록해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신형 Q7의 공차중량은 2.2톤이 넘는다. 300kg 넘게 감량했다고 해도 만만치 않은 무게다. 하지만 동력 손실이 적고 이전보다 가벼운 팁트로닉 변속기와 콰트로 시스템, 3.0L 디젤엔진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 매끈하게 차체를 움직인다.


고속 안정성 역시 뛰어나다. 6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통해 가속 및 변속, 조향감은 물론 적응식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차체의 높이를 30mm까지 낮춰준다. 이는 공기저항계수(Cd)를 0.01 낮춰 0.31까지 떨어진다.


Q7의 실내에 있으면 이 차가 디젤엔진이라는 점을 잊게 한다.(너무 식상한가? 정말 조용하다.) 진동은 물론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했다. 다른 제조사에서 내새웠던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동전 세우기를 시도해 봤지만 아쉽게도 실패했다. 고속주행에서는 SUV 형태의 단점을 드러냈다. 노면 소음은 철저하게 걸러내지만 시속 150km 부근에 다다르면 필러와 루프 사이에서 풍절음이 커진다.


아우디 최신 기술의 총집합


아우디 Q7은 신형 TT에 이어 버추얼 콕핏을 적용했다. 12.3인치 대형 모니터를 계기판에 적용해 원하는 정보를 보기 편하게 구현한다. 다양한 레이아웃 변경이 가능하며 RPM과 속도 게이지의 트윈미터 크기를 줄일 수 있어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표시할 수 있다. 또한, 컬러를 지원하는 HUD는 높이조절 기능을 더해 운전자의 적합 시야에 위치시킬 수 있다.




적응식 에어 서스펜션은 드라이브 모드 변경을 통해 리프트와 올로드로 설정하면 최대 60mm까지 지상고(최대 지상고 245mm)를 높여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향상시킨다. 내리막길에서는 힐 디센트 기능을 활성화하면 브레이크를 조작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단, 30km/h가 넘으면 자동 해제된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반길만한 애플카플레이도 기본 적용된다. 아이폰의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전화, 음악, 지도 및 메시지 등의 기본적인 기능은 휴대폰을 손에 들지 않아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큰 차체를 자유자재로 주차시킬 수 있는 자동주차 시스템은 진화를 거듭했다. 이제는 전, 후방 T자를 비롯해 후방 일렬주차도 가능하다. 단, 국내 주차장의 가로폭은 보통 2.3~2.5m이다. 사이드미러를 제외한 폭이 1,968mm에 이르는 Q7을 자동 주차 기능에 맡기기는 사실상 어렵다.


Q7은 특별히 세단을 추종하지 않으며 실용성을 중시하는 예비 오너에게 잘 어울린다. 또, 당신이 이 차에 오르는 순간, 성공한 이 시대의 아버지 이미지가 덧 붙혀질 만큼 고급스럽다. 경쟁 모델에 비해 최근에 출시돼 아우디의 최첨단 기술들을 한껏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다. 세월의 변화에도 시대에 뒤처짐을 싫어하며, 넉넉한 공간으로 답답함을 싫어하는 40대 중반 이상의 아버지들에게 이 차를 추천하고 싶다.



Editor’s point

빠져 나오기 힘든 매력, 교통체증지원 시스템(Traffic Jam Asist)



교통체증지원 시스템은 도심 정체 속에서 자동으로 가속 및 제동, 조향을 지원한다. 60km/h 이하에서 지원하며, 시속 3km/h 이하에서는 완전한 자동 조향도 가능하다. 꽉 막힌 올림픽대로의 출퇴근에 운전자의 피로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운전 중 키스신으로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속의 내용이 충분히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기술이다. 단, 일반 국도에서는 차선이 명확하지 않아 차선 인식 자주 놓치며, 10초 이상의 정체구간에서는 시스템이 일시정지에 들어가므로 완벽한 자율주행은 아니니 유의할 것. 어디까지나 아직은 운전자를 돕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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