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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프리우스, 일본 현지 시승기

라이드매거진 입력 2016.06.24 16:16 수정 2016.06.24 16: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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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토요타 산업박물관에 한국 기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아직 문이 열기도 전인데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4세대 신형 프리우스를 타기 위해서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매년 자동차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스페셜리스트 아카데미 재팬을 열고 있다. 올해는 마지막 일정으로 나고야에서 이세시마 지역까지 약 195km를 달리며 프리우스의 성능과 효율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사실 신형 프리우스를 만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국내 론칭 및 시승회를 통해 미리 접해봤다. 당시 리터당 40km에 육박하는 놀라운 연비를 달성하며 토요타 하이브리드시스템의 진가를 알긴 했지만 에코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춰 이 차의 진짜 성능을 느끼기 어려웠다. 이런 아쉬움을 일본 현지시승을 통해 말끔히 해결할 수 있었다. 신형으로 오면서 개선된 주행 감각은 물론 기대 이상의 운전재미에 깜짝 놀랐고,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우월한 연비에 또 한번 놀랐다.

익숙한 듯 다른 프리우스

토요타 산업박물관 앞에는 서로 다른 7대의 프리우스가 서 있었다. 그 중 눈에 띄는 차는 단연 형광 연두색 프리우스다. 옵션품목으로 특수 페인트를 사용해 열차단 효과에 뛰어나다고 한다. 이 외에도 국내에는 없는 17인치 휠을 장착한 프리우스도 꽤 멋있어 보였다. 실내는 위치가 바뀐 운전석과 일본어 디스플레이, 우리나라 하이패스 개념과 같은 ETC 단말기를 옵션으로 넣을 수 있는 부분을 제외하면 국내 프리우스와 같다.

부담 없는 시내주행

바로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오른쪽에 앉아서 왼손으로 변속기를 조작하니 낯설게 다가온다. 일본 시내는 도로가 좁고 제한 속도도 낮아서 빠르게 달릴 일이 없었다. 우리나라와 정 반대인 도로를 익힐 겸 흐름에 맞춰 천천히 움직이니 연비는 금세 리터당 24km를 넘어선다. 역시 연비 하나만큼은 믿고 달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스르륵 움직이는 반응과 하이브리드 차 특유의 브레이크 페달 이질감도 많이 개선됐다. 덕분에 신호가 많은 시내 주행에서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

하이브리드차 단점은 고속연비? NO!

하이브리드차에 단점으로 지적됐던 장거리 및 고속도로 연비는 어떨까? 이세시마 현으로 넘어가는 고속도로에 차를 올려놓았다. 일본 고속도로에 제한 속도는 시속 80km, 추월차로는 시속 100km쯤 달리고 있었다. 꽤 오랜시간 80~100km를 오가며 고속도로를 주행했다. 그 결과 연비는 오히려 더 올랐다. 트립컴퓨터 연비는 리터당 26~28km까지 찍으며 좋은 효율을 보여줬다. 실제 토요타 관계자는 4세대 프리우스를 만들면서 고속주행시 연비 효율과 배터리 충전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어느 상황에서도 최적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없는 부러운? 편의장치도 눈에 띈다. 차선이탈 경고 장치와 앞 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일정 간격 크루즈 컨트롤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토요타의 대표적인 안전품목인 세이프티 센스 기능 중 일부인데 앞 유리창과 토요타 로고 안쪽에 부착되어 있는 각종 센서들이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속도를 조절해 준다. 총 3단계로 나뉘어져 있는 차간 거리는 물론 인식률도 좋아 고속도로 주행 중 알차게 사용했다. 참고로 시속 50km 이하에서는 작동되지 않는다.

효율은 기본 재미는 덤

고속도로를 벗어나 산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로 가는 길은 온통 구불구불한 고갯길로 이뤄져 있었다. 신형 프리우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샘. 거침없이 차를 몰아 붙였다. 평소 하이브리드차라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참아야 했던 급가속도 해보고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나가기도 했다. 프리우스의 실력은 기대 이상이다. 특히, 바닥에 바짝 붙어가는 느낌이 놀랍다. 스포츠 쿠페나 크기가 작은 소형 해치백도 아닌데 빠르고 차분하게 반원을 그리며 코너를 통과한다.

토요타가 내세운 TNGA의 성과가 온전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TNGA는 보다 좋은 차 만들기 라는 목표로 개발중인 토요타의 새로운 프로젝트 이름이다. 구체적으로는 무게중심을 낮추고 효율적인 무게 배분과 차체강성을 높여 운전에 재미를 키운 차를 말한다. 여기에 통일화된 플랫폼을 구축해 효율과 완성도 높은 차를 만들 예정이다. 이런 TNGA에 개념을 처음 적용해 만든 차가 신형 프리우스이며 하이브리드차는 효율에만 급급한 나머지 균형감은 떨어질 거라는 선입견을 깨주기에 충분했다.

프리우스는 토요타의 과거, 현재, 미래

프리우스는 토요타의 핵심 모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대표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1997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373만대를 팔았고, 전체 토요타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 900만대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만큼 토요타는 프리우스에 대한 정이 남다르다. 4세대로 거듭난 신형 프리우스만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 회사의 최신 기술과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을 모두 집어넣었고, 연비 효율과 운전 재미를 한 층 높여 완성도 높은 차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는 나고야에서 출발 이세시마현까지 시내, 국도, 고속도로, 와인딩길을 포함해 약 195km를 달리면서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농익은 하이브리드 기술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았고, 최적의 효율을 찾아갔다. 또, 소모가 빠른 배터리 충전과 방전, 페달 감각 등 평소 하이브리드 차들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한 껏 끌어올린 성능과 완성도 높은 주행 감각은 토요타의 밝은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

선두자리를 오랜 시간 지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토요타는 보완을 거듭해 경쟁차종과는 다른 기술로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물론 쉽지 않은 경쟁이다. 가장 현실적이며 미래에 주목 받는 기술로 이미 수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프리우스의 뒤를 따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프리우스는 당황하거나 뒤로 물러서는 내색이 없다.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 열심히 따라오라고 손짓하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었다. 축적된 노하우로 친환경차의 본보기가 되어주는 차가 토요타 프리우스다.

김성환 기자 swkim@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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