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원 높은 스포츠 투어러, 스즈키 GSX-S1000GT

조회수 2021. 12. 22. 12: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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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원 높은 스포츠 투어러

SUZUKI GSX-S1000GT

지난해까지는 어드벤처 바이크가 유행의 중심에 있었다면 2022년은 스포츠 투어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각 브랜드에서 새로운 스포츠 투어러를 앞 다투어 출시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모델이 있다. 바로 스즈키 GSXS1000GT다.




TOURING TEST

스즈키 GSX-S시리즈는 스즈키의 슈퍼바이크인 GSX-R시리즈의 유전자를 담은 스트리트 모델이다. 1세대 GSX-S1000시리즈는 네이키드 모델인 GSXS1000과 풀페어링을 갖춘 GSX-S1000F, 그리고 GSXS1000S 카타나다. 그리고 시리즈 전체가 2세대 모델로 진화하며 GSX-S1000F를 대체하는 모델로 GSXS1000GT가 등장했다. 그냥 대체하는 것에서 나아가 GT로 이름으로 바꾸며 좀 더 본격적인 스포츠 투어러의 면모를 갖추었다. 스즈키는 이를 두고‘스포츠 그랜드 투어러’로 정의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스즈키는 그랜드 투어러가 아니라 스포츠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진일보한 디자인

S1000GT의 디자인은 칭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이전의 GSX-S1000F는 훌륭한 주행성능과 내구성, 주행의 재미는 인정하면서도 디자인이 유일한 걸림돌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스즈키 바이크들 중에서도 유난히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 모델이었다. 그런데 S1000GT는 디자인 공개와 동시에 온라인에서 반응이 꽤 뜨거웠다. 이제 더이상 약점은 없다는 이야기가 웃프다.

날카로운 디자인의 프런트 페어링은 종이접기로 만든 것처럼 겹겹이 싸여있는 디자인이다

스텔스 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길고 날렵하게 처리된 프런트 페어링은 처음에는 조금 과한가 싶었는데 볼수록 마음에 든다. 적당한 볼륨감에 직선들로 구성된 날카로운 페어링이 멋지다. 특히 건담과 에반게리온으로 대표되는 재패니메이션 메카닉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눈에 반할만한 디자인이다. 바이크를 탈 때뿐만 아니라 세워놓고 사진을 찍으면서도 감탄했다. 눈길을 확 사로잡는 고가의 파츠나 특별한 소재를 사용한 부분은 없음에도 독특한 조형미와 디테일, 그리고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이미지가 찍는 재미를 더해준다. 사이드백은 옵션이다. 사이드백을 떼면 풀페어링 스포츠바이크의 분위기를 내고 사이드백을 달면 완벽한 투어러의 모습이 된다. 두 가지 형태 모두 어색함이 없을 뿐 아니라 가방을 떼도 별도의 브래킷이 남지 않고 깔끔하게 붙고 떨어지기 때문에 언제든 원하는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투어링테스트

GSX-S1000과 엔진과 섀시를 공유하는 만큼 하체는 동일하지만 큼직한 프런트 페어링과 동승자를 위한 시트공간을 위해 차체의 전후 길이가 늘어났다. 시트 포지션과 풋패그의 위치는 동일하며 편안한 포지션을 위해 핸들만 아주 살짝 높였다. 그런데 주행감각이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놀랍다. 핸들링은 중립적인 성향에 가깝지만 살짝 보수적이다. 그러니까 휙 기울고 휑 돌아가는 요즘 스포츠바이크의 가벼운 핸들링과는 거리가 있고 적당히 묵직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바이크를 움직이며 끌어가는 느낌이다. 프런트가 무거워진 탓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핸들링 특성에 안정감을 더하려는 의도가 확실히 느껴진다.

운전자의 시트 포지션은 네이키드 모델과 동일하다. 뒷좌석은 쿠션이 더해지고 너비와 길이가 모두 늘어났다

방풍성은 적당하다. 스포츠 투어러는 바람을 너무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보다 바람을 적당히 느끼면서도 고속영역에서 불편하지 않은 적정선이 중요하다. 그래야 속도감과 재미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원래 스즈키 코리아에서 준비해준 차량에는 쉴드의 높이를 높인 투어링 쉴드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굳이 순정 쉴드로 다시 교체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적당한 전경자세를 취하면 헬멧 위와 어깨 너머로 바람이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순정 높이에서 바이크가 더 멋지게 보이는 이유도 있었지만 스포츠 투어링 콘셉트에는 이정도가 더 적당하다고 느껴졌다.

탠덤 라이딩

스포츠 투어링 장르인 만큼 혼자서도 탔고 장거리 탠덤 라이딩 테스트도 진행했다. 딱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GT모델은 연료탱크 용량이 조금만 더 컸다면 주유소를 덜 자주 들러도 되었을 것이다. 우선 S1000GT는 분명 스포츠 투어링 장르 중에서도 안락함에 치중한 설정은 아니다. 시트도 콤팩트하고 풋패그 위치도 높다. 하지만 본디 라이더들은 바이크 뒷자리에 누군가를 태우고 달리는 것을 탠덤 라이딩이라고 부른다. 뒷자리가 단순히 승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앞뒤로 함께 협력해서  달리기 때문에 탠덤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S1000GT의 탠덤 라이딩은 이 원칙에 상당히 충실하다. 뒤에 실려있는 짐짝이 아니라 함께 즐겨야 비로소 스포츠 투어링이 된다.

연료탱크 용량은 19리터로 네이키드 모델과 같다. GT모델은 조금 더 커졌어도 좋았을 것이다


다양한 조작을 위한 버튼으로 빼곡하게 차있는 왼쪽 스위치박스. 비상시 조작하는 혼에는 돌기가 있어 구분하고 있는데 장갑을 낀 채 순간적으로 누르기는 쉽지 않았다

시트가 높고 앞으로 기울어 있는 디자인이라 탠덤 라이더도 라이더만큼은 전경자세를 유지해야하며 시선처리도 함께 해줘야 더욱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특성 덕분에 뒷자리에 사람을 태워도 차량의 밸런스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간혹 뒤에 사람을 태우면 바이크 전체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운전하기 더 힘들어지는 바이크가 있는데 S1000GT는 혼자 탈 때와 탠덤 했을 때의 밸런스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덕분에 둘이 타고도 안정적인 페이스로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 이 또한 스포츠에 방점을 찍고 있는 스즈키다운 설정이다.

컬러TFT계기반은 다양한 정보는 물론 스마트폰과 연결해 지도와 스케쥴 관리, 음악재생을 할 수 있는 최첨단이다

첨단 계기반

컬러 TFT계기반은 스포츠 그랜드 투어링이라는 이 바이크의 콘셉트에서 그랜드 투어링을 위한 가장 훌륭한 요소가 된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자동으로 필요한 앱설치로 연결되고 완벽한 한글화가 이루어져 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완성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여서 깜짝 놀랐다. My Spin을 활성화 하면 계기반과 스마트폰을 자동으로 와이파이로 연결해 스마트폰 속 지도를 스트리밍해서 계기반으로 보여준다. 턴바이턴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 지도를 보며 목적지를 찾아 가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목적지를 계기반에서 검색할 수 있다. 스트리밍을 위해 스마트폰이 계속 켜져 있어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전체적인 시스템 완성도는 훌륭했다.


높은 경쟁력

S1000GT에는 지난달 네이키드 모델인 GSX-S1000을 타며 만족스러운 점은 그대로 남아있고 부족했던 점은 대부분 해결되어 있다. 특히 안정감과 라이더의 피로누적 부분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네이키드 모델에 비해 주행의 재미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투어에서의 안락함은 조금 부족했지만 둘이 함께 달리며 추억을 쌓기에는 충분했고 두 사람이 합심해서 주행의 재미를 만끽하며 달릴 때 진짜 매력이 드러났다. 순정 사이드백은 두 사람이 가볍게 여행을 떠나는데 필요한 짐을 수납하기에는 충분한 사이즈다.

옵션으로 장착하는 사이드 케이스는 풀페이스 헬멧을 수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사이즈로 좌우 36리터의 용량을 갖추고 있다. 차체 컬러와 일치하는 가니쉬는 별도 구매품이다

이렇다보니 GSX-S1000GT가 GSX-S1000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된 느낌이다. 두 모델간의 가격 차이는 152만원으로 컬러TFT계기반을 비롯해 프런트 페어링 등을 생각하면 GT쪽이 훨씬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SPORTS TEST

스즈키의 플래그십 네이키드인 신형 GSX-S1000를 기반으로 GT 모델이 출시한다는 소식에 한껏 기대했다. 신형 모델의 디자인과 성능이 모두 만족스러웠고 여기에 고속 안정성과 편안함이 추가된다면 제대로 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직접 경험해 본 결과, GSX-S1000GT는 기대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숨길 수 없는 본성

GSX-S1000GT는 999cc 직렬 4기통 엔진을 그대로 적용해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106Nm를 쏟아낸다. 시트고는 810mm로 동일하여 발착지성이 좋고 거대한 윈드 스크린과 풍만한 페어링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예상하게 한다. 나름 덩치를 키웠음에도 차량 중량은 12kg만 늘어 226kg이 되었다. 조금 다른 콘셉트지만 스즈키의 대형 스포츠 투어러 하야부사(264kg)와 비교하면 38kg이 가벼운 수치다.

넘치는 출력, 빠른 GT

GSX-S1000GT를 타고 와인딩 로드로 향했다. GT에 가진 궁금증은 크게 3가지였다. 편안함, 코너링, 고속안정성이다. 먼저 바이크의 움직임은 확실히 묵직하고 부드럽다. 핸들 조작에 따른 바이크의 기울어짐이 느긋하여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생각보다 뱅킹을 깊게 가져가지 않아도 회전 반경을 날렵하게 그리며 코너를 탈출하고 코너 중간에 요철이 있어도 안정적으로 처리하여 스트레스가 적다. 중저속 토크가 여유롭고 타이트한 코너 부터 길게 파고드는 고속 코너까지 공략하기 쉽다.

중앙의 LED포지션 램프가 V자 형태로 자리 잡고 프로젝션램프는 좌측은 하향, 우측은 상향으로 역할이 나뉜다

주행 모드에 따라 출력 곡선이 다른데, 가장 유순한 C 모드(컴포트)로 설정하고 달려도 전혀 답답함이 없다. 여기에 기온이나 노면 상태에 따라 트랙션 컨트롤을 조절해 주면 슬립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오히려 대담한 주행이 가능하다. 스포츠 네이키드를 기반으로 한 만큼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을 때도 자연스럽다. 행오프 자세를 취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스포츠 바이크의 감각이 녹아있다.

직선주로에서 스로틀을 비틀어보면 순식간에 가속한다. 토크 곡선이 완만해지면서 가속감은 무뎌졌지만, 계기반의 숫자는 상상 이상을 표시한다. 특히 상체를 숙이고 윈드 스크린 안에 숨어 가속하다 보면 속도감이 없는데 그러다 고개를 들면 느껴지는 풍압이 속도를 체감하게 만든다. 트랙션 컨트롤을 해제하면 가속만으로도 프런트가 무섭게 떠오른다. 차체 앞쪽에 무게가 늘어났기 때문에 쉽게 떠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토크는 그 이상으로 강했다. 게다가 1단에서 이미 시속 138km까지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속에 품고 있는 엔진의 슈퍼바이크 유전자를 느끼게 된다.

강력한 토크와 카랑카랑한 회전감각이 매력적인 엔진은 3세대GSX-R1000의 설계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310mm플로팅 디스크에 브렘보 더블 모노블럭 캘리퍼의 조합은 강력한 제동성능을 발휘한다

프런트에 310mm더블디스크와 브렘보 래디얼 마운트 모노블럭 캘리퍼가 장착되었는데 고속주행 중 급격한 감속에도 안정적이다. 초기 답력은 살짝 부드럽지만 레버를 꾸준히 당겨주면 후반부의 제동력이 우수하다. 오히려 브레이크 레버를 너무 세게 당기면 ABS가 개입하며 제동거리가 늘어나는 느낌이다.

플러스알파

GSX-S1000GT는 완벽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어디로 떠나든지 목적지까지 빠르고 편안 하게 주파할 수 있고 코너가 연속되는 와인딩 로드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새롭게 장착된 대형 TFT 계기반과 편안하고 빠른 변속을 돕는 퀵시프터, 열선 그립 등의 편의 장치도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달리기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GSX-S1000GT 플러스알파같은 느낌이다. 뛰어난 기본기 받고! 편안함 더!







SUZUKI GSX-S1000GT

엔진 형식 수랭 4스트로크 직렬 4기통    보어×스트로크 73.4 × 59(mm)    배기량 999cc    압축비 12.5 : 1    최고출력 152hp / 11,000rpm    최대토크 106Nm / 9,25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19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도립 (R)싱글쇽 링크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20/70 ZR17 (R)190/50 ZR17    브레이크 (F)310mm더블디스크 (R)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140×825×1,215    휠베이스 1,460mm    시트높이 810mm    차량중량 226kg    판매가격 1,831만 원(개별소비세 인하적용)





글/사진 양현용/윤연수 취재협조 스즈키코리아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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