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문한 캐스퍼는 제 때 나왔는데..왜 내 캐스퍼는 늦을까?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현대차 캐스퍼가 반도체 공급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계약 3주만에 캐스퍼를 받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현대자동차 캐스퍼 전용 웹사이트에 게재된 공지사항에는 “내비게이션(AVN) 제작에 필요한 LCD 패널 반도체 소자 또한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며 “내비게이션 적용 사양 생산 비중이 축소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기존에 내비게이션 적용 사양을 전체 물량의 90%, 내비게이션 미적용 사양을 10% 생산하기로 했지만, 19일부터 내비게이션 적용 사양 62%, 미적용 사양 38% 비중으로 생산하기로 했다. 총 생산대수는 기존 계획과 변경된 계획 모두 동일하다.

현대차는 하지만 내비게이션 적용 사양의 경우 기존 예상 출고일보다 1개월 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반도체 공급 부족과 상관없이 차량 계약 3주만인 지난 6일 캐스퍼를 받았다.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선택한 차량에 143만원짜리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 옵션이 들어가 있지 않은 중간 등급 모던 트림이기 때문이다.

캐스퍼 모던 등급 이하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는 8인치 내비게이션, 자동 에어컨, 마이크로 에어 필터, 하이패스 시스템, 조향 연동 후방 모니터 등으로 구성됐다.

8인치 내비게이션은 캐스퍼 최상위 등급 인스퍼레이션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됐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경우 8인치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주행보조 사양 등이 기본화돼 수요가 높은 인기 트림 1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캐스퍼 내비게이션 사양 출고가 1개월을 넘길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일부 인스퍼레이션 트림 계약 대상자들은 내년에 차량을 출고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캐스퍼는 지난달 14일 사전계약 시작 이후 하루만에 1만8천대 넘는 주문대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