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생산 중단(?)을 선언하자 독일 前 총리까지 화를 냈다

조회수 2021. 8. 28. 10: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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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öder) 독일 전 총리(1998.10~2005.11)가 "내가 아직 폭스바겐 이사회에 남아 있었다면 이 제품 생산 중단을 절대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화를 냈다. 폭스바겐이 독일 서민 음식인 커리부어스트(currywurst) 핵심 재료인 소시지 생산을 중단하고 사내 식당 메뉴에서 삭제한다고 발표한데 따른 반응이다.

그는 "소시지에 튀김을 곁들인 커리어버스트는 현장 작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라며 자신의 SNS를 통해 폭스바겐이 소시지 생산을 계속해 달라고 간청했다. 폭스바겐이 매년 700만개 이상을 생산해 볼프스부르크(Wo-lfsburg)에 있는 공장과 현지 레스토랑에 공급하는 소시지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후 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폭스바겐 사명 로고가 박힌 이 소시지는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 인근 명물로 꼽혀왔다. 폭스바겐 본사와 공장 레스토랑은 물론 지역 슈퍼마켓 등에서도 폭스바겐 소시지를 팔았다. 1949년부터 폭스바겐이 직접 생산해 온 이 소시지는 폭스바겐 그룹 전 계열사 제품 중 자동차 다음으로 많은 생산 품목이다.

폭스바겐 소시지를 이용한 커리부어스트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패전으로 고달픈 삶을 살았던 독일 서민들의 배를 채워준 요리다. 소시지에 카레, 케첩으로 간단하게 조리해 감자 튀김을 곁들여 내는 커리부어스트는 박물관이 있을 정도로 독일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음식이다.

폭스바겐이 소시지 생산을 중단하고 자연스럽게 커리부어스트 메뉴가 사라지게 되면서 직원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이유다. 폭스바겐이 소시지 판매를 중단한 것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조치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위해 공장에서 모든 육류 메뉴를 없애고 채식으로 대체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오는 2035년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하고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실 폭스바겐이 소시지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전의 일이다. 그러나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를 중심으로 여론의 반대가 빗발치고 슈뢰더 전 독일 총리까지 '소시지 단종'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다시 뉴스의 중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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