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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1.3터보 엔진 SM6 강원도 고성 언택트 연비 측정 다녀오다

이다정 기자 입력 2021. 07. 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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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에 전동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너도나도 자동차에 배터리와 모터를 얹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여전히 많이 찾고, 운행하고 있는 건 내연기관차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내연기관은 무엇을 해야할까? 가만히 앉아서 이 상황을 관조하기엔 규제가 너무 가혹하다. 큰 차일수록 연료 소모가 크고 배출량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꽤 오래전부터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엔진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이른바 다운사이징이다. 엔진 크기를 줄이고 성능과 효율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활발한 다운사이징 덕분에 이제 슈퍼카가 아닌 이상 소형차든 대형차든 1.0~2.0리터 엔진을 흔하게 사용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는 지난해 더욱 고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엔진 배기량을 1.6리터로도 모자라 1.3리터까지 줄였다. SM6 TCe260 모델이다.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으로 개발한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엔진 경량화는 물론 연소 효율을 강화하고 마찰 저항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 줄였다. 다른 중형 세단과 비교하면 꽤 친환경적인 내연기관차인 셈이다. 해당 엔진은 같은 회사에서 만드는 소형차 르노 캡처와 르노삼성 XM3에도 쓰인다. 하지만 차급과 성격에 맞게 적절히 조율한 덕에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제원상 출력과 토크 역시 156마력(ps), 26.5kg.m로 넉넉하다.

SM6 TCe260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이다. 독일 게트락사의 7단 습식 DCT가 맞물려 동급 세단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연비를 보여준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복합 13.6km/ℓ, 도심 12.1km/ℓ, 고속도로 16.0km/ℓ다. 실연비는 어떨까. SM6 TCe260을 타고 서울 안암동에서 강원도 고성 명파 해변까지 총 320km를 왕복했다. 주유 탱크를 꽉 채우고 트립 컴퓨터를 리셋한 후 강원도로 출발했다. 주로 고속도로를 달렸고 강원도에 닿을 쯤 국도와 도심 위주로 주행했다. 에어컨을 강하게 트는 등 연비 운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연비는 거뜬하게 18.0km/ℓ를 가리켰다. 주유 눈금 두 칸이 줄었고 남은 주행거리는 530km를 나타냈다. 같은 거리를 주유 없이 두 번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과 강원도를 왕복한 후 연비는 17.6km/ℓ를 기록했다.

서울과 강원도를 오가는 동안 SM6 TCe260은 일상의 어느 구간에서든 안정감 있고 무난하다. 앞서 말했듯 일상 주행에서 크게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발휘한다. 고속으로 갈수록 힘이 넉넉하다고 할 순 없지만 일상 주행에서 경쾌하면서도 평화로운 주행을 하기에 알맞다. 누구든 편하게 다룰 수 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가속하면 가상 엔진음이 소리를 보태며 차량의 반응 속도를 살짝 높이지만 극적인 변화가 느껴지진 않는다. 조향 감각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민첩한 편에 속한다. 주행 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나 진동은 수준급으로 차단했다. 속도를 꽤 높여도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다. 

디자인을 잠깐 살펴 보자면 처음 등장했을 때의 SM6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애초에 균형 있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라 큰 틀은 건드리지 않았다.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소소한 장식 요소 등을 조금씩 다듬어 기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 정도다. 방향지시등이 선을 그리듯 깜빡이는 ‘다이내믹 턴시그널’을 새로 적용했고 헤드램프에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를 넣었다. 주로 고급 차량에 들어가는 기능으로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좌우 총 36개의 상향등 내부 LED를 제어해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조정한다. 이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할 수 있다.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보다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다. 계기판상 그래픽이나 폰트는 크기가 다소 작지만 선명하고 시인성이 좋다. 뒤로 살짝 기울어진 계기판은 주행하면서 운전하면서 시야에 벗어나는 일이 없다. 특히 중앙 디스플레이 쪽 변화가 반갑다. 이전에 소비자들에게 지적 받았던 사항을 반영해 개선했다. 이전에 디스플레이 내에서 화면을 여러번 터치해야만 사용 가능했던 공조 시스템은 다이얼과 버튼으로 빼내어 이전보다 직관적으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T맵이 기본으로 내장돼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서울과 강원도를 오가며 체험한 SM6 TCe260은 오늘날 내연기관 자동차가 갖춰야 할 덕목을 잘 갖췄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차량을 가볍게 비워냈지만 터보를 장착해 경쾌한 주행감은 잃지 않았다. 터보를 장착하면 터보랙과 진동 소음이 거슬릴 것이란 편견도 말끔히 덜어내며 중형세단의 기품도 잃지 않았다. 이 뿐만 아니다. 작은 엔진을 얹은 덕분에 운전자 입장에서 자동차 관련 세금도 절약할 수 있다. 또 평소의 주행 습관으로도 공인 연비를 훌쩍 넘기는 실연비를 기록할 수 있어 주유를 걱정할 일도 줄어든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최대한 줄여 내연기관차 중에서는 어쩌면 친환경적인(?)에 가까운 차, SM6 TCe260이다.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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