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차 안에서 결제까지, 르노삼성 XM3

2021. 7.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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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형인 아르카나 디자인 적용
 -주행보조기능 대거 탑재해 경쟁력 높여

 XM3는 르노삼성에 있어서 효자 차종과 같다. 마땅한 신차가 없던 위기의 순간 등장해 높은 판매로 브랜드 정상화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XM3는 지난해 2월 사전계약 시작 단 12일만에 5,500대를 달성했고 출시 한달 만에 누적 계약대수 2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브랜드 신차 중 가장 짧은 기간에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높았다. 잠잠하던 소형 SUV 시장에 불을 지피며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도 충분했다. 

 XM3가 1년만에 상품성을 다듬고 다시 시장에 등장했다. 개성 있는 스타일을 건드리지 않는 대신 평소 불편했던 부분을 개선해 상품성을 높였다. 또 신규 컬러를 도입하는 등 라이벌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젊은 소비층을 적극 공략한다. 

 외관은 여전히 신선하다. 실제로 디자인은 XM3 구매요인 첫 번째로 꼽힌다. 그만큼 시선을 사로잡는 형태로 존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2022년형의 경우 센스 있는 변화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출형인 '뉴 아르카나'와의 디자인 통일감을 준 것. 이를 통해 글로벌 제품 이미지를 강화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TCe260 RE시그니처 트림을 기준으로 안개등 대신 에어커튼 크롬 장식을 추가했다. 크롬사이드 엠블리셔와 가니시 형상도 변경했다. 기본 적용되는 주간 주행등(DRL)이 안개등 기능을 대체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삭제했다. 뿐만 아니라 앞뒤 범퍼 장식을 기존 그레이 컬러에서 밝은 실버로 변경하고 블랙 투톤 루프(선택)를 추가해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쿠페형 SUV답게 동급에서 가장 낮은 차체높이(1,570㎜)와 가장 높은 최저지상고(186㎜)가 인상적이다. 절묘하게 빚어낸 실루엣을 바탕으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지붕선은 XM3의 킬링 포인트다. 비율이 훌륭해 보는 맛을 더하고 라이벌에 없는 모습으로 경쟁력을 키운다. 

 여기에 신형으로 오면서 르노 브랜드에서만 볼 수 있었던 레드컬러, '소닉 레드'를 추가했다. 이로써 바디 컬러는 소닉 레드와 함께 클라우드 펄, 솔리드 화이트, 어반그레이, 메탈릭블랙까지 총 5종으로 구성했다. 볼록하고 매끈한 철판이 물 흐르듯 이어지고 햇빛에 반사돼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실내는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는 기능 중심으로 다듬었다. 특히 활동성이 높은 젊은 소비자를 위해 커넥티비티 편의를 강화했다. 먼저 원격 시동/공조 기능을 추가(TCe260 적용)해 매번 특정 온도를 설정할 필요 없이 알아서 원격으로 최적의 온도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한여름 장시간 주차된 차도 미리 시원하게 온도 조절 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온도 조절뿐만 아니라 전용 앱을 통해 차로 목적지 전송도 가능하다. 출발 전 온도 조절부터 목적지 전송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스마트한 경험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주유소나 식음료 업종에서 사용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동급 최초로 추가한 것. 인카페이먼트는 모빌리티 커머스 차량용 결제 서비스다.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인 '오윈'과 협업해 개발했고 앱을 통해 차 안에서 비대면 주유부터 드라이브스루 픽업까지 받아볼 수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주유를 할 경우 주유소와 주유 금액을 선택한 후 길안내에 따라 주유소에 도착해 비어 있는 주유기에 정차해서 오윈 번호만 확인하면 된다. 이 외에 차안에서 커피 종류와 개수를 선택해 미리 결제도 가능하다. 라이벌의 카페이 시스템과 비교하면 훨씬 폭 넓은 활용도를 갖췄다. 

 기본적인 편의 기능은 흠 잡을 곳이 없다.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실 면적이 넓어 보는 맛이 좋고 10.25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도 그래픽이 제법 훌륭하다. 3가지 운전 모드(에코, 스포츠, 마이센스)와 8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도 감성 품질을 높인다.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KB), 전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는 전 트림에 넣어 차별 없는 경험을 제공하며 오토 클로징 및 오프닝은 사용할수록 만족이 높은 기능 중 하나다. 

 2열 공간은 무난하다. 쿠페형 SUV답게 머리 윗 공간은 살짝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답답하거나 좁은 건 아니다. 전용 송풍구와 열선 시트, USB 충전 포트도 좋은 구성이며 창문이 큼직해 개방감도 뛰어나다. 513ℓ의 트렁크와 두 단계로 나눠진 바닥판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주말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문이 열리는 각도가 크고 면적이 넓어 짐을 넣고 빼기 수월하다. 

 XM3의 동력계는 1.3ℓ 직분사 터보의 TCe 260과 1.6ℓ의 1.6 GTe 두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된다. 시승차는 TCe 260으로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새 엔진이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를 발휘한다. 이와 함께 패들시프트를 지원하는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를 맞물려 연료효율은 복합 13.8㎞/ℓ(17인치 기준)를 달성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는 가볍게 치고 나간다. 민첩한 초기 발진가속 덕분에 출발이 가뿐하다. 일상주행에서도 버거움 없이 원하는 속도로 달린다. 특히 속도를 올리는 과정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도심형 SUV 성격에 최적화된 운동 실력으로 스트레스 없는 가속감을 경험한다.

 조금 깊이 페달을 밟으면 스로틀을 활짝 열어 속 시원하게 뻗어나간다. 경쾌한 움직임으로 배기량보다 높은 체감 성능을 즐길 수 있다. 때문에 일상 주행에서는 물론 고속 영역에서도 부담이 없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감각은 수준급이다. 잘 세팅된 엔진과 힘을 더하는 터보가 민첩한 반응을 이끌어 낸다. 언제든지 원하는 순간에 차를 높은 속도로 올려 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엔진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준 일등공신은 변속기다. 7단 듀얼클러치는 독일차처럼 칼같이 들어맞거나 머리를 때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빠르고 역동적인 운전에 힘을 보탠다. 재빠른 변속을 유도하고 속시원하게 레드존을 향해 달린다. 파워트레인 팀워크가 좋아 섀시까지 이득을 보는 기분이다. 그만큼 가뿐하고 유쾌하게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기본적인 핸들링 성능은 무난하다. 시트포지션이 높아 적극적인 코너 공략보다는 유연하게 굽잇길을 대처하는 쪽이 낫다. 서스펜션도 단단함보다는 승차감에 조금 더 중심을 둔 느낌이다. 차의 성격을 고려하면 수긍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적응하는 데까지 제법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번 답력을 파악하면 누구나 이질감 없이 쉽게 차를 멈춰 세울 수 있다. 

 신형 XM3에는 안전 기능도 대폭 추가했다. 새롭게 추가된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기능은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 오토매틱 하이빔(AHL)과 오토 홀드, 동급 최초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 360도 주차 보조 시스템이 적용된다. 여기에 차선이탈 경보(LDW), 차선이탈 방지 보조(LKA),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 측방경보 시스템(FKP), 후방교차 충돌 경보(RCTA)는 주행을 한층 더 안전하게 만들어준다.

 직접 사용해보니 구현이 빠르고 반응도 예리해 당황스러운 기색이 없다. 그만큼 운전 시 피로도를 크게 줄여주며 중장거리 주행이 잦은 소비자들에게는 꽤 유용할 듯하다. 무엇보다도 스티어링 휠 왼쪽에 가지런히 정렬한 버튼과 센스 넘치는 계기판 속 그래픽이 조화를 이뤄 금세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또 스톱앤 고 역시 한결 부드러워졌기 때문에 전반적인 승차감을 높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XM3는 비록 연식변경이지만 큰 폭의 기능 추가와 트림 재구성 등을 거쳐 한층 탄탄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절체절명 순간 브랜드를 일으켜 세운 든든한 막내 역할은 지금도 계속된다. 실제로 부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XM3는 지난 3월 유럽 4개 국가(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유럽 전역으로 본격적인 런칭을 하기도 전에 이미 1만대 판매를 넘기며 호조를 기록 중이다. 여름부터는 유럽 28개 국가로 판매를 확대하는 만큼 부산공장은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6월부터 2교대로 전환해 풀 가동 중이다. 

 이처럼 XM3는 기지개를 펴며 회사의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도 인기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독보적인 스타일과 여전히 풍부한 감성품질, 여기에 젊은층을 겨냥한 여러 기능 추가는 분명히 소비자를 끌어들일만한 자극제가 된다. 라이벌에는 없는 여러 무기를 갖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어필해 국산 소형 SUV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반등할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

 한편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2022년형 XM3의 가격은 1.6 GTe SE 1,787만 원, LE 2,013만 원, RE 2,219만 원, TCe 260 RE 2,396만 원, RE 시그니처 2,641만 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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