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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오버랜드의 상품성은?

조회수 2021. 12. 13. 14: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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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오버랜드를 시승했다. 그랜드 체로키 L은 지프 브랜드가 럭셔리 세그먼트에 도전하는 신차로, 세련된 분위기를 담아냈다. 특히 후륜구동 기반 섀시와 에어 서스펜션, 쓸만한 3열, 그리고 하이엔드급 매킨토시 오디오가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지프 브랜드는 풀사이즈 SUV 왜고니어와 신형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L의 출시를 통해 라인업 고급화에 나섰다.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인 모델은 3열 7인승 SUV 그랜드 체로키 L로 프레임 구조의 풀사이즈 SUV 왜고니어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그랜드 체로키 L은 5세대 모델로 11년만에 풀체인지가 진행됐다. 북미시장에서의 출시가 지난 6월로, 5개월만에 국내에 출시된 것은 이례적으로 빠른 도입이다. 숏보디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는 북미시장에 출고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로, PHEV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다.

국내에 출시된 그랜드 체로키 L의 트림은 오버랜드와 써밋 리저브로, 북미시장의 최상위 라인업과 3번째 상위 라인업이다. 그랜드 체로키 L은 북미에서 써밋 리저브, 써밋, 오버랜드, 리미티드, 알티튜드, 라레도의 6개 트림으로 구성되며, 5.7리터 V8 엔진도 선택할 수 있다. 

시승한 모델은 그랜드 체로키 L의 엔트리 모델 오버랜드다. 7980만원 사양으로 상위 모델인 써밋 리저브 대비 1천만원 저렴한 가격이 책정됐다. 트림 구성은 하위 트림에 대부분의 옵션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상위 트림에는 나이트 비전, 브라운 시트 등을 추가로 더해준다.

외관 디자인은 대형 SUV 특유의 덩치를 통한 존재감이 특징이다. 전장 5220mm, 전폭 1975mm, 전고 1795mm, 휠베이스 3090mm로 4세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와 유사하다. 최저지상고는 212mm를 기본으로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277mm까지 올라간다.

전면부는 보닛 끝부분이 역방향으로 꺽인 샤크 노즈 디자인과 슬림한 헤드램프로 구성된다. 지프 고유의 7-슬럿 그릴은 슬림한 형태로 두툼한 범퍼 디자인이 강조됐다. 써밋 리저브에는 그릴 내부 크롬 점자 패턴, 범퍼 하단의 실버 디테일, 가로로 긴 LED 안개등이 추가된다.

후면부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으로 슬림한 리어램프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측면부는 후륜구동 레이아웃 특유의 낮고 편평한 보닛과 앞쪽으로 붙은 휠, 긴 휠베이스를 통해 시원한 프로포션을 보여준다. 롱 휠베이스를 초기에 염두한 디자인으로 긴 차체가 어색하지 않다.

실내 디자인은 완성도가 좋은데, 워즈오토 선정 베스트10 인테리어에도 선정됐다. 낮은 대시보드와 적절한 시트포지션, 터치스크린을 비롯해 운전자 조작 범위에 위치한 스위치류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다만 하이그로시 소재의 과한 적용은 호오가 갈릴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3.6리터 V6 가솔린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쿼드라-트랙2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2285kg, 국내 복합연비는 7.7km/ℓ(도심 6.7, 고속 9.4)다. 최근 신차들과 달리 옥탄가 87의 일반유가 권장된다.

아이들링시 소음과 진동은 가솔린 모델답게 정숙하다. 후륜구동 기반에 기어노브도 전자식으로 동작돼 스티어링 휠, 기어노브, 시트로 불쾌한 진동을 전달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진동이 적은 6기통 가솔린엔진, 여기에 간접분사 방식을 사용해 직분사 특유의 소음이 없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예상보다 큰 엔진 사운드가 전달된다. 펜타스타 엔진 특유의 컬컬한 엔진음은 엔진 회전을 빠르게 올리면 호쾌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고회전을 사용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는데, 스포츠모드나 빠른 가속시에는 6700rpm까지 사용하며 기어를 올린다.

기본적인 승차감은 부드러움과 단단함의 중간쯤 어딘가에 위치한다. 자잘한 요철은 운전자에게 평범하게 전달하는데, 큰 요철은 에어 서스펜션 특유의 단절감으로 부드럽게 소화한다. 에어 스프링은 물침대처럼 포근한 승차감보다는 차고 조절을 위한 장비로 보여진다.

주행보조장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가 기본이다. 오버랜드 기준 완성도는 평이한 수준이다. 써밋 리저브에는 본격적인 주행보조장비가 적용되니, 이 부분이 중요한 소비자라면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가 지원되는 써밋 리저브를 선택해야 한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브랜드답게 계기판을 통해 차량의 기울기를 비롯해 사륜의 각기 독립적인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준다.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은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을 통해 바위, 모래/진흙, 눈길, 오토, 스포트의 5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동급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4WD LOW 기능을 제공하는데, 크롤비 44:1로 본격 오프로드 주행이 고려됐다. 또한 최대 610mm 도하가 가능한 방수 설계가 기본이다. 에어 서스펜션으로 차고를 올릴 경우 접근각 30.1도, 돌파각 23.6도, 이탈각 22.6도까지 확보된다.

차고 조절은 총 5단계로 오프로드시 사용되는 최대 차고는 40km/h를 넘어서면 중간 차고로 복귀한다. 고속주행시에는 추가로 전고를 낮춰 연비를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에어 서스펜션의 차고 조절과 본격 사륜구동 시스템만으로도 그랜드 체로키 L의 가치는 확인된다.

주행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기본적으로 1열과 2열에 이중접합차음유리를 적용한 것이 유효했다. 시트의 형상이나 착좌감도 좋은 수준이다. 2열은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조절이 가능하다. 2열 레그룸은 동급 최고 수준인 750mm다.

그랜드 체로키 L의 셀링 포인트 중 하나는 3열 공간으로 시트의 크기나 자세가 3열 SUV 중에서는 우수한 편이다. 미니밴의 여유로운 시트와 비교는 어렵지만 사용하기 옹색하지 않다. 3열 사용시에도 트렁크 공간이 꽤나 큰 편이고, 2열과 3열은 영상으로도 살필 수 있다. 

운전석의 분위기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해상도 높은 10.1인치 디스플레이가 주도한다. 양산차에는 처음 적용된 19스피커 매킨토시 오디오는 하이엔드급 출력과 해상도를 보여준다. 소향의 고음 보이스나 호텔 캘리포니아의 중저음까지 막귀에게도 좋게 느껴진다.

지프의 부족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드디어 유커넥트5라는 최신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의 무선 연결을 지원하며, 스마트폰 다중 연결을 지원해 음악과 내비게이션을 각각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해 이용할 수 있다. 내장 맵은 무려 티맵이다.

3열까지 제공하는 수입 대형 SUV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보급형과 럭셔리 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를 한다. 제네시스 GV80, 링컨 에비에이터, 볼보 XC90, 아우디 Q7, BMW X7, 벤츠 GLS의 가격대는 7천만원~1억2천만원 사이에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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