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스쿠터에 날개를 달아주다, 디앤에이모터스 EM-1S

조회수 2021. 9.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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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스쿠터에 날개를 달아주다

DNA MOTORS EM-1S

대림 오토바이는 지난해 AJ그룹으로 합병되며 디앤에이모터스로 사명을 바꾸고 전기 스쿠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선보인 EM-1S와 함께 전기스쿠터 시장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주는 D스테이션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금까지 전기스쿠터를 평가할 때는 전기스쿠터만의 기준을 적용했다. 평가의 기준부터 엔진과는 다름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한 것이다. 스쿠터는 스로틀을 열면 가속하고 브레이크 잡으면 서는 아주 단순한 구조다. 그래서 이를 전기와 모터로로 구현하는 게 쉬울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만들어보면 전기스쿠터로 엔진스쿠터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스마트키를 기본으로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엔진 스쿠터는 스로틀을 열면 회전수가 올라가며 원심클러치가 붙으면서 가속하므로 동력 연결이 기계적인 완충작용을 거쳐 부드럽게 이어지지만 모터의 경우 정지해있는 모터에 전류를 흘리면 일정 수준까지는 모터가 돌지 않다가 갑자기 확 돌아간다. 이 모터의 전압을 섬세하게 컨트롤 해 엔진 스쿠터처럼 부드럽게 출발시키는 것부터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전기스쿠터가 브레이크를 잡으면 스로틀 조작이 차단되어 언덕에서 출발이 어렵다. 급경사로에서는 정지한 뒤에는 출발조차 못하는 전기스쿠터도 많다. 이런 현실에서 엔진스쿠터의 기준을 전기스쿠터에 들이대면 탈것이 못 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기존의 전기스쿠터는 각각의 성능의 차이가 있지만 보조금이 만들어주는 가성비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좋은 품질의 전기 스쿠터들이 속속시장에 선보이며 만족도는 높아졌지만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기준 자체가 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EM-1S를 타보고 그 기준을 정정하기로 했다. 이제 전기스쿠터만이 아닌 일반 스쿠터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을 만큼 성장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럼 EM-1S는 과연 무엇이 그렇게 다를까?


깔끔한 디자인의 배터리팩. 방향에 상관없이 넣을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가능하다


크게 흠잡을 게 없는 시트. 편안하고 하체를 잡아주는 느낌도 좋다


EM-1S

디앤에이모터스가 새롭게 선보인 EM-1S는 기존에 내장형 배터리를 가지고 있던 EM-1에 탈착식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이다. 시트 밑에 배터리가 2개 들어있다. 배터리를 넣으면서 시트 밑 수납공간이 없어진 점은 아쉽다. 뒷바퀴의 인휠 모터를 빼면 외형은 전기스쿠터라고 드러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조금은 평범하면서도 오래 타도 질리지 않을 담백한 디자인이다.


2피스톤 캘리퍼와 디스크브레이크 조합으로 제동력은 부족함이 없었다


EM-1S가 마음에 드는 부분은 무엇보다 엔진 스쿠터와 크게 다르지 않게 운용할 수 있는 동력성능이다. 우선 가속성능이 좋다. 정지 상태에서 60km/h까지는 125cc스쿠터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머뭇거림도 없고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나가기 때문이다. 소리 없이 속도를 붙이니 더 빠르게 느껴진다. 다이내믹 모드에서 배터리가 70%이하로 떨어지면 회생제동이 작동하는데 이 감각이 엔진 브레이크와 비슷해서 다이내믹한 주행에 잘 어울린다. 비슷한 페이스로 다니면 주행모드별 주행거리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다이내믹으로 다니는 게 반응도 민첩하고 재밌게 달릴 수 있어서 오히려 편했다.


23도 급경사를 문제없이 올라가는 등판능력을 보여준다



저속으로 천천히 출발하면 모터의 덜덜거림이 살짝 느껴지지만 위화감이 생기는 정도는 아니다. 스로틀 전개에 따른 움직임도 신경을 많이 쓴 듯 꽤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스로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입력해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언덕에서 뒤로 밀리는 일은 확실히 줄어든다. 언덕 이야기를 하니 등판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타 본 전기스쿠터 중 가장 훌륭한 등판능력을 보여주었다. 모터바이크 사무실이 있는 장충동 인근에는 경사각 20~24°의 난이도 높은 언덕이 다수 존재하는데 여타 전기스쿠터가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23°경사를 배터리 잔량 80%이상에서 아주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X자 형태의 테일램프는 개성적인 뒤모습을 만든다


핸들링은 일반적인 엔진스쿠터의 느낌과 80% 정도는 비슷하다. 일반적인 엔진 스쿠터는 휠이 가볍고 스윙암에 엔진과 변속기가 붙어 있는 유닛 스윙암 방식을 사용해 스프링 아래하중이 무겁고 이 때문에 스쿠터 특유의 움직임이 있다. EM-1S는 스윙암은 독립적이라 가볍고 휠이 모터를 포함하다보니 상당히 무거워서 속도를 붙일수록 리어 휠의 자이로 효과가 강해진다. 그래서 코너의 초입에서 이 자이로 효과의 방해로 리어가 한 박자 느리게 따라오는 느낌이 든다. 물론 금세 적응되는 수준이라 문제는 없다.


심플한 구성의 디지털 계기반 디자인


제동력은 가벼운 무게에 전후 디스크브레이크를 채택한만큼 상당히 강력하다.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 타이어 역시 테스트 해보았는데 브레이크는 충분한 성능을 냈지만 순정 타이어의 그립이 받쳐주지 못하는 느낌이다.


을지로4가에 위치한 D스테이션. 배터리는 한 번에 두 개를 동시에 바꾼다


D스테이션

EM-1S의 가장 큰 단점은 주행거리다. 완충 시 실제 주행거리가 50km 안팎이다. 20%이하로 방전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하니 안전한 주행거리는 40km로 봐야한다. 배터리가 두개나 들어가는데 반해 확실히 짧은 주행거리로 느껴진다. 하지만 EM-1S에게는 해결책이 있다. EM-1S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배터리 스테이션 기반의 전기스쿠터라는 점이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스테이션을 통해 완충된 배터리로 바로 교체가 가능하다. 휴대폰 앱으로 인증하고 버튼 몇 번만 눌러주면 1분 이내에 간단히 교환할 수 있다. 스테이션은 시내곳곳에 배치되며 사용량이 줄어든 전화박스 공간 등을 활용해 설치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성남을 중심으로 30기를 설치, 운영 중이고 계속 추가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사용 편의성을 위해 앱을 통해 간단히 스테이션의 위치와 준비된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테이션용 배터리는 삼성SDI의 리튬 배터리셀을 사용한다. 물론 전용충전기를 제공해 집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전용 배터리 충전기는 바로 꼽아서 충전하는 타입으로 무척 편리하지만 크기가 지나치게 큰 느낌이 들었다. 작동 소음은 준수한 편이다



이를 이용해 실제 활용법을 이야기해보자면 집에 충전기를 놓고 배터리를 충전해가며 왕복 40km내외의 출퇴근 거리를 다니다가 외부 업무나 약속 등이 있으면 D스테이션에서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해 이동거리를 확장할 수 있다. 이게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전기바이크의 확장성은 크게 달라진다. 그야말로 전기스쿠터에 날개를 달아주는 기능인 것이다. 하지만 전기바이크의 경제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배터리를 집에서 충전해서 다닐 경우 휘발유 대비 정말 적은 유지비로 운영이 가능하다. 스테이션을 이용하는 것은 현재는 시범 운영 중으로 무료인데 추후 유료로 전환이 될 예정이며 이용금액에 대한 부분은 아직까지는 미정이다. 이 부분의 가격정책에 따라 EM-1S의 최종 평가도 크게 달라질 것 같다. 그리고 일단 집근처에 스테이션이 있다면 추천할만하다. 모터바이크 편집부의 경우 1km정도 거리에 스테이션이 있기 때문에 정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LED 헤드램프와 좌우의 포지션 램프가 담백한 전면 디자인에 포인트를 만든다


기본에 충실한 전기스쿠터

EM-1S에는 전기스쿠터라고 크루저컨트롤이나 후진기능 같은 신기한 기능은 없다. 하지만 오로지 일반 스쿠터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잘 움직이기만 해도 이렇게 매력적이 결과물이 된다는 것에서 기본기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했다. 디앤에이모터스의 독자모델은 아닌 하우주 EM-1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점은 아쉽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EM-1S는 D스테이션과의 호환을 위한 국내 전용 사양이라고 한다. 배터리 스테이션 중심의 전기스쿠터가 하나 둘 시장에 나오고 있는 가운데 디앤에이모터스는 인프라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그리고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다








DNA MOTORS EM-1S

배터리 48V30Ah x 2(직렬방식)   배터리 방식 리튬이온    최고속도 80.9km/h    브레이크 전후 디스크   최대 출력 5,100W    모터 형식 인휠모터    최대주행거리 55.5km    전장x전폭x전고 1,805 x 640 x 1,085(mm)    배터리 충전시간 2시간 30분 이내    축간거리 1,270mm    차량중량 100kg    시트고 740mm    가격 433만 원 (보조금 최대지원 시 180만 원)




글/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디앤에이모터스 dnamotors.co.kr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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