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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긴장 좀 해야겠는데" BMW가 작심하고 만든 전기차 iX 시승기

김선관 기자 입력 2021. 11. 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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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캐스트=김선관 기자] BMW는 2011년 BMW의 전동화 서브 브랜드인 BMW i를 출범했다. 당시 ‘대도시에 초점을 맞춘 소형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결과는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프로토타입으로 발표된 i3이다. 당시 i3는 전기 모빌리티의 도래를 앞당기는 데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i3 이후 BMW의 순수 전기차는 등장하지 않았다. 무려 10년 동안 말이다. 왜 BMW는 한동안 순수 전기차를 내지 않았을까? 아마도 제대로 만든 전기차를 내놓기 위해 전기차를 만드는 방식이나 인프라, 관련 기술들을 수정하고 재검토하면서 시간을 보냈을 거다.
그런 BMW가 진심으로, 그리고 작정하고 만든 차가 iX다. 개발 단계부터 출시까지 걸린 시간이 굉장히 길다. 2016년 초 개발을 시작했고 2020년 11월 NEXTGen 2020을 통해 세계 최초로 양산형 모델을 선보였다. 개발부터 출시까지 5년 정도 걸렸는데 신차 개발에 3년 정도 걸린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꽤 긴 시간이다.

지난 22일 BMW가 인천 영종도에 있는 드라이빙센터에서 iX 출시 및 시승행사를 가졌다. iX는 i3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BMW의 새로운 순수 전기차로 여러 가지 브랜드 최초의 기록을 달고 나왔다. 내연기관 시대에선 기함인 7시리즈가 BMW 기술과 디자인 시작의 시작점이었지만 전기차 시대에선 iX가 기술 기함이다. iX는 새로운 플랫폼과 구조, 자체 제작한 전기모터,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게다가 재료 수급과 조립, 수명을 다한 후 재활용까지 설계와 제작에 지속 가능성을 고려했다.

크기는 X5와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X5보다 35mm 길고, 5mm 좁으며 50mm 낮다. BMW는 원래 굵은 캐릭터 라인과 볼륨감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위주인데 iX는 이와 반대로 깔끔하고 절제된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대표적인 예가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다. 극도로 얇게 디자인돼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이 다분하다. 세로로 길쭉한 키드니 그릴은 4시리즈에선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SUV에 오니 그 자리를 제대로 잡은 것 같다.

넓어진 키드니 그릴은 단순히 생김새와 인상에만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다. 키드니 그릴 안에 카메라, 레이더, 각종 센서가 통합돼 지능형 패널 역할을 한다. 게다가 재미있는 요소도 이번에 포함됐다. 키드니 그릴 위에 메모리 기능이 있는 폴리 우레탄 소재가 씌워져 있어서 흠집이 나더라도 살짝 열을 주면 자가 치유를 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에어로다이내믹에 큰 힘을 쏟았다. 앞부분의 공기흡입구나 누워있는 A필러, 휠, 매립형 도어 오프너, 프레임리스 도어 등이 어우러지며 공기저항 계수 0.25Cd를 달성한다. iX가 준대형 SUV라는 점과 4시리즈가 0.22Cd인 것을 감안하면 아주 낮은 편이다. 덕분에 주행할 때 앞에서 분 바람이 차체에 부딪쳐 나는 소리가 적고 전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다음은 실내다. 일반적인 자동차의 실내가 아닌 프리미엄 라운지를 떠오르도록 디자인됐다.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움과 최첨단 기술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바워스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스피커 30개가 들어가고 앞 시트에는 4D 오디오가 들어가 있어 음악에 맞춰 약간의 진동을 준다.
변속 레버와 센터콘솔 다이얼, 시트 조절 장치 등 실내 곳곳에 크리스탈 장식을 더하며 고급스러움을 끌어올렸고 히든 컴포트 패키지가 들어가 있어 시트와 운전대뿐 아니라 운전자가 접촉하는 운전대 아래 패널 부분과 글러브 박스 리드, 도어 안쪽 면에 열선이 들어간다. 요즘 같은 겨울에 아주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3m나 되는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은 아주 넉넉하다. 무릎과 머리공간 모두 손 한 뼘의 여유가 있을 정도고 앞 시트 아래 공간도 발목까지 들어간다. 하나 아쉬운 건 리클라이닝 기능이 없다는 점입니다. 등받이 각도가 충분히 앉기 편하지만 그래도 있으면 더 좋았겠다. 뒷자리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선루프다. 전기변색 차광이 더해진 선루프로 전기가 흐르지 않을 땐 일반적인 유리인데 전기를 흐르게 하면 흐려지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햇빛 등을 막는다. iX 트렁크 공간은 500리터, 뒷시트 모두 접었을 때 1750리터다. X5가 각각 650리터, 1870리터 정도니 그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시승차는 111.5kWh 배터리가 들어간 iX x드라이브 50 모델이다. 앞뒤에 각각 258마력 313마력을 내는 전기모터가 들어가고 시스템 합산 523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4.6초에 불과하다. 2500kg이나 되는 이 거대한 차체를 이끌고 말이다.
전기차답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최대토크가 튀어나오며 거대한 차체를 가볍게 움직인다. 물론 고성능 전기차처럼 폭발적인 가속까진 아니더라도 앞뒤 모터가 묵직하게 차체를 밀어낸다. 5m에 육박하는 거대한 크기지만 차가 더 작고 민첩한 느낌이 든다. 뒷바퀴 조향 덕분이다. 뒷바퀴가 움직이면서 회전 반경을 줄이거나 코너를 돌아나갈 때도 뒷바퀴가 빠르게 앞바퀴를 따라와 승차감까지 좋은 효과를 준다.

배터리로 인해 낮아진 무게중심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섀시가 합을 이루며 꽤나 쫀쫀한 주행감각을 만든다. 네 바퀴가 노면을 단단히 잡고 차체 지체 현상도 굉장히 억제한다. 그런데도 승차감이 그리 단단하진 않다. 에어서스펜션이 때문일 거다.
여느 전기차처럼 스포츠 모드를 선택한다고 해서 출력이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가속페달의 감각이 민감해지고 운전대도 무게감을 더한다. 빠르게 달릴수록 네 바퀴가 노면을 쥐고 달리려는 성향이 있어 고속 안정성 역시 꽤나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조용하다. 지금까지 타봤던 BMW 모델 중에 가장 조용할 거다. 다른 BMW 모델들도 방음에 꽤나 신경을 썼지만 그중에서도 iX가 최고다. 이중접합 유리도 없이 말이다. 기본적인 구성과 세팅 자체가 좋다.

iX xDrive 40 퍼스널 에디션의 가격과 21인치 기준 주행가능거리는 1억2250만 원과 313km고, iX xDrive 50 퍼스널 에디션은 1억 4620만 원과 447km이다. 운전자의 성향과 주행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시승 해본 결과 50 모델은 충분히 500km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가격과 주행가능거리를 함께 비교해봤을 때 40보단 50 모델이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sk.kim@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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