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이대로 보내긴 아쉬운 가성비 플래그십..기아 The new K9

조회수 2021. 7. 3. 09: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기아 The new K9

기아 K9 부분변경 모델이 공개됐다. 기존 부분변경을 거치기 이전 모델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출시 초기 제네시스 EQ900의 판매량을 넘어설 만큼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G80 풀체인지 모델과 각종 수입 브랜드 공세가 쏟아지면서 힘을 잃었다. 이번엔 칼을 제대로 갈았다. 사실상 이번 모델을 마지막으로 단종이 예정된 수순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기아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다.

기아 The new K9


기아 The new K9


기아 The new K9

전면 변화는 눈에 두드러진다. 그릴의 크기를 키운 덕이다. 폭과 높이를 모두 키웠다. 헤드램프도 가로로 늘리면서 폭이 넓어 보인다. 한층 더 높은 급의 차량으로 보이기도 한다. 측면에 붙은 기아 로고 크롬 장식은 바뀐 로고를 강조하는 듯한 모습이다. 휠의 크기는 19인치다. 20인치 휠이 없어 외관상으로 아쉬울 수 있지만 승차감 측면에서는 19인치가 훨씬 나은 선택이다.

후면은 램프를 가로로 길게 한 줄로 이은 모습이다. 최근 기아에서 출시된 차량들의 점선 램프와는 차이가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데도 브랜드 고유 아이덴티티를 적용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다. 리어램프 디테일은 ‘어류의 아가미’를 닮았다는 말들도 많았지만 실제로 보면 꽤 인상적이다. 기존에 붙던 AWD 뱃지는 4X라는 명칭으로 변경됐다.

기아 The new K9


기아 The new K9

실내로 들어와도 레이아웃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 크기를 한껏 키운 센터 디스플레이가 신차다운 모습이다. 제네시스에만 적용되던 14.5인치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무엇보다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기아의 신형 로고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차라는 것을 강조한다. 기존 K9은 다소 올드하고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기아 구형 로고 때문이다. 하지만 신형 로고는 하이테크하고 젊은 느낌이다. 외관과 내관 모두 기존보다 한층 젊어졌다.

제네시스에 포함된 편의장비는 모두 다 들어갔다.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시 시인성이 좋다. 현재 속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설정된 속도, 목적지 길안내까지 모두 표시된다. 공조조작 장치는 최근 현대기아 차량과는 다르게 버튼식이다. 조작감이 매우 좋다. 다만 설정 온도, 풍향, 풍량이 표시되는 디스플레이는 별도로 없다. 조작할 때 마다 내비게이션 오른쪽 부분에 표시된다. 차량 정중앙에 위치한 시계는 기존 모델과 같은 스위스 산의 모리스 라크로와(Maurice Lacroix)사 제품이 쓰였다.

기아 The new K9


기아 The new K9

부분변경인 만큼 차량 크기에는 큰 변화가 없다. 전폭 1915mm, 전고 1490mm, 휠베이스 3105mm로 모두 동일하다. 전장만 20mm 늘어난 5140mm다. 플래그십 세단 답게 뒷좌석 공간은 넉넉하다 못해 광활한 수준이다. 뒷좌석을 위한 편의장비 모두 챙겼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암레스트에 추가됐다. 뒷좌석 듀얼 모니터는 터치식이다. ‘사장님 차’ 답게 전국의 골프장을 검색하는 기능이 있다. 골프장 설명과 코스를 표시한다.

기아 The new K9

이번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5.0L 가솔린 엔진은 삭제됐다. 3.3L 가솔린 터보, 3.8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만 판매를 이어간다. 시승한 차량은 3.3L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힘을 낸다. 부드러움에 초점이 맞춰진 차량이지만 가속 능력 역시 확실하다. 페달을 밟으면 지체없이 반응한다.

정숙성은 끝판왕이다. 차 안에서 소음을 찾기가 어렵다. 과장을 조금 더하면 전기차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다. 터보 엔진 임에도 진동 역시 잘 잡았다. N.V.H는 만점 수준이다.

요철이 많은 도로에서도 불쾌감이 없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기아에서 처음으로 적용됐다. 도로에 맞게 감쇄력이 변경되기 때문에 기존 전자제어 서스펜션보다 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새롭게 적용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전방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해서 전체적인 도로 상황을 예측한다. 예측한 상황에 맞게 변속을 진행해 부드러운 변속감과 승차감에도 도움을 준다. 커브길, 내리막길, 전방차량 접근 시, 과속 카메라가 있을 때, 과속 방지턱이 있을 때, 고속도로 합류하는 상황에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기아 관계자는 "6가지 이벤트에서 추후 다양한 상황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추후에는 전기차의 회생제동 시스템에도 이와 같은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주행 보조 장비(ADAS)를 사용해봤다. 기존 모델에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보행자/차량/사이클리스트),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재출발, 전방 차량 출발 알림 기능 포함),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 안전구간/곡선로) ,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같은 기능은 기본이었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HDA2가 새롭게 적용됐다. 이미 제네시스에서 선보인 기능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다. GV80, G80에서는 미숙했던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은 어렵지 않게 사용이 가능해졌다.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된 만큼 기본모델의 가격도 상승했다. 기존보다 220만원 오른 5800만원(개소세 5.0% 기준)부터 시작한다. 시승 모델은 8550만원의 마스터즈 베스트 셀렉션 2 트림에 뒷좌석 듀얼 모니터와 선루프가 추가돼 8880만원이다. 빌트인캠을 제외한 모든 옵션이 포함된 풀옵션이다.

새로운 로고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하다..

2세대 부분변경 K9은 가뜩이나 좋았던 상품성이 더 강화됐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이번 모델을 끝으로 단종될 K9은 이대로 보내기 아쉬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기아의 방향성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모델인 만큼 플래그십 세단을 찾고 있다면 K9은 좋은 선택지다.

한 줄 평

장점 : 끝내주는 정숙성과 주행감…역시 가성비

단점 : 벌써 올드해진 인테리어..사실상 아듀 모델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Copyright © 카가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