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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스웨디시 중형 SUV 뉴 XC60 '300억 투자한 한글 패치' 무장

조회수 2021. 10. 11. 08: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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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서 생산된 볼보자동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 'XC60'이 약 4년 만에 2세대 부분변경모델로 국내 시장에 새롭게 출시됐다. 내외관 디자인의 눈에 띄는 변화는 덜하지만, 수입차의 고질적 단점으로 지적되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변화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한국 시장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며 웬만한 국산차보다 더 편안하고 스마트한 '한글 패치'에 성공한 신형 XC60을 최근 만나봤다.

국내에 앞서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2세대 부분변경 XC60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 OS를 더하며 보다 다채로운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를 추가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순수전기차 개발을 시작으로 자율 주행과 함께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며 자동차 커넥티비티 서비스 역시 새로운 신성장 사업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볼보자동차는 여느 업체에 비해서도 빠르게 해당 분야에 진출해 시장 선점을 꾀하는 모습으로 신형 XC60을 필두로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가 더해져 유럽과 미국 등의 국가에선 구글 플레이를 통한 개인 비서, 지도 및 내비게이션 등의 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다만 한국 시장의 경우 지도 데이터의 특성 등이 반영되어 이런 부분이 어떻게 적용될지가 관건이었다.

이를 위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약 300억원을 투자해 SKT와 함께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도입으로 문제를 해결한 모습. 앞서 판매된 볼보 차량에 해당 서비스 업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겠지만 신형 XC60 이후 출시되는 신차에는 공통적으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하튼 볼보의 신형 XC60은 부분변경모델 답게 내외관 디자인의 큰 폭의 변경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에 집중한 모습이다. 전면부의 경우 90클러스터에 이어 3D 형태의 아이언마크를 통합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또한 신규 범퍼 및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과 함께 넓은 차체를 강조하는 크롬바가 새롭게 추가되며 고급감이 향상됐다.

측면은 새로운 디자인의 역동적 알로이 휠이 적용되고 이전의 볼륨감 넘치는 캐릭터 라인은 유지하면서도 심플한 모습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외부에서 테일 파이프가 보이지 않게 안쪽으로 넣고 하단으로 크롬바가 추가되며 보다 두툼한 모습의 리어 범퍼로 안정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실내에선 감성품질을 높이는 디자인 변화에 중점을 둔 모습이다. 볼보 특유의 천연 목재 느낌이 강조된 우드 트림이 적용되고 기어 노브에는 스웨덴 오레포스사 크리스탈 기어봉이 적용되며 고급감이 강조됐다. 또 특이하게 이전 주행모드 변경 버튼이 사라지며 센터콘솔 디자인이 한결 깔끔해진 모습이다.

이외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도 눈에 띈다. 신차의 새로운 기능이라면 초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어드밴스드 공기청정기를 포함한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에 정전기를 발생시켜 항균 작용을 돕는 이오나이저가 추가됐다. 이 밖에 사양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바워스&윌킨스 혹은 하만 카돈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탑재도 만족스럽다.

사실 이번 부분변경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 집중된다. 많이 개선되고 있으나 일부 수입차의 경우 여전히 한국 시장과 동떨어진 내비게이션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사실상 센터 디스플레이 역할이 무용지물인 경우가 여전하다.

신형 XC60의 경우 인공지능 기반 티맵(TMAP)을 시작으로 음성인식 디바이스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을 지원한다. 특히 차 안에서 '아리아'를 부르면 실내 온도, 열선 시트, 목적지 및 경유지 설정,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 및 문자, 날씨 및 뉴스 탐색, 집안의 조명과 로봇청소기를 제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주행 중 특별한 버튼을 조작하지 않아도 '아리아'를 부르면 차량 내 기본적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전 가독성이 떨어지던 지도 데이터 개선이 만족스럽다. 디지털 계기판도 크기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그래픽 개선이 눈에 띈다. 다만 역할이 확대된 만큼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가 더 커지지 못한 부분, 경쟁모델에 비해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부족한 정보 구현, 이유는 모르겠으나 주행모드 버튼이 사라진 부분 등은 아쉽다.

신형 XC60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B5/B6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등 3가지 구성과 8단 자동변속기,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조합됐다. 이들 중 최근 시승한 모델은 B5 AWD 인스크립션으로 볼보의 새로운 표준 파워트레인인 B5 엔진의 경우 최고 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상위 모델이 비해 파워풀한 성능은 좀 덜하지만 저속과 중고속 일관된 안정적 주행성능이 매력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인해 도심 주행에선 더 편안하고 중고속에서도 AWD 시스템이 차체의 안정감을 향상시킨다. 또 이번 부분변경에서 기존 윈드 쉴드 상단에 배치됐던 레이다가 전면 그릴로 내려오며 시티 세이프티, 파일럿 어시스트, 충돌 회피 기능 등이 이전보다 향상되며 시종일관 만족스러운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이 밖에 신형 XC60은 경쟁모델에 비해 그리고 이전 주력 파워트레인이던 디젤 엔진과 비교해 N.V.H. 성능이 향상된 모습이다. 이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을 통해 보다 극명하게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주행모드 버튼이 사라지며 스티어링 휠 반응은 전반적으로 가볍게 세팅되고 서스펜션은 이전과 동일하게 조금 단단한 쪽으로 무게가 실려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신형 XC60의 국내 판매 가격은 사양에 따라 6190만원~8370만원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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