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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시작되었다, 할리데이비슨 팬 아메리카

조회수 2021. 8. 4. 13: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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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 AMERICA

할리데이비슨의 첫 번째 어드벤처인 팬 아메리카가 한국에 출시했다. 팬 아메리카는 자기만의 터프한 이미지와 최신 기술력으로 무장하여 어드벤처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할리데이비슨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2018년 할리데이비슨은 미래의 할리데이비슨을 위한 여러 가지 계획들을 발표하면서 그들의 첫 번째 어드벤처, 팬아메리카를 공개했다. 어드벤처 시장의 인기에 자극받아 더 이상 아스팔트 위만이 아닌 오프로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또한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1,250cc 수랭 V-트윈 엔진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혀 할리데이비슨 팬들과 어드벤처 라이더들에게 기대를 높였다.



팬 아메리카는 전체적으로 날렵함보다 묵직함이 부각된 디자인이다. 전면에서 바라보면 각잡히고 근육질로 느껴지는 듬직한 실루엣에 팻밥 114를 모티브 한 좌우로 긴 헤드라이트가 장착되어 다른 브랜드의 어떠한 모델과도 닮지 않은 팬 아메리카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스페셜 모델은 헤드라이트 위에 코너링 라이트가 추가되어 있는 걸로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방패처럼 생긴 윈드 스크린은 차체의 라인을 따라 그대로 올라가서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핸드 가드와 미러까지 사각형을 사용해 전면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다.


전방 윈드 스크린은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며 좌측의 손잡이를 사용하여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엔진을 차체로 사용하는 구조로 1,252cc V-트윈 엔진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측면에서는 엔진의 존재감이 막대하다. 엔진을 프레임 일부로 사용하는 구조다보니 엔진을 중심으로 차체가 붙어있는 느낌이 강하다. 헤드라이트부터 이어지는 연료 탱크 하단 라인은 시트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며 고전적인 모터사이클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서브 프레임은 배기 머플러와 수평을 이뤄 단정한 느낌이다. 기본 모델의 경우 연료 탱크에 H-D 약어로 로고를 부착했고 스페셜모델은 할리데이비슨의 바앤실드 그래픽을 적용해 디자인적으로 차별화했다. 어디 하나 과장된 느낌 없이 터프하고 담백하다.



한 차원 앞선 전자장비

팬 아메리카가 최종 스펙이 공개되자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전자장비다. 그중에서도 스페셜 모델에 적용된 세미 액티브 전자식 서스펜션이다. 47mm쇼와 전자식 서스펜션은 어댑티브 라이드 하이트(ARH) 기능이 추가되어 정차 시 자동으로 리어 쇽이 25mm에서 50mm가량이 가라앉는다. 덕분에 정차 상태의 시트고는 830mm까지 낮아지며 주행모드 설정을 통해 ARH의 작동 여부나 작동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 낮아진 차고는 다시 주행하면 발생하는 서스펜션 움직임을 통해 압력을 채워 정상 수치까지 스트로크를 회복한다. 더불어 프리로드를 자동으로 설정해 주고 노면의 상태를 파악에 최적의 댐핑을 제공하는 점도 큰 이점이다.


새롭게 적용된 6.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각종 정보 확인 및 전자 장비 설정을 할 수 있다. 틸팅이 가능해 스탠딩 포지션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


5가지의 주행 모드를 비롯하여 6축 IMU 적용으로 더욱 진보된 코너링 ABS, 코너링 TCS 등이 주행의 안전성을 높여준다. 6.8인치 TFT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고 모터바이크에 관련된 전자장비를 쉽게 컨트롤할 수 있다. 스페셜 모델에는 코너링 라이트를 포함해 열선 그립,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등 어지간한 전자장비는 다 탑재하고 있다.


레볼루션 맥스 1250 엔진

팬 아메리카는 레볼루션 맥스 1250 엔진을 탑재했다.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1,250cc 수랭 V-트윈 엔진은 8,750rpm에서 최고출력 150마력을 발휘하고 최대 토크는 6,750rpm에서 128Nm를 낸다. 할리데이비슨의 양산형 모델로서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최고출력이다. 토크와 출력 모두를 잡기위해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VVT)도 적용했다. 낮은 회전수에서는 연소압력손실을 줄여 토크를 확보하고 높은 회전수에서는 원활한 흐름을 만들어 최고출력을 증가시키며 덩달아 연비 효율도 함께 높아진다. 또한 경량 알루미늄 헤드와 실린더로 최고출력 향상에 신경을 썼다.



100% 할리데이비슨


ROAD TEST



팬아메리카를 설명하는 어드벤처 투어링이라는 이름에서 이 바이크가 온로드 투어에도 장기를 발휘할 것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150마력의 엔진을 얹고 다루기 쉬운 포지션을 갖춘 어드벤처 바이크, 사실 재미가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많은 바이크를 타다보면 타보지 않아도 어느정도 예측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팬아메리카는 할리데이비슨에서 경험해 본적 없는 장르에 경험해본 적 없는 엔진의 조합, 실제로 어떠한 느낌일지 쉽게 예측되지 않았다. 그래서 팬아메리카의 테스트를 수개월 전부터 가장 손꼽아 기다렸다.



첫인상은 역시 할리

주행의 첫인상의 핵심은 바퀴가 굴러가고 기우는 느낌에서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다운 움직임이 나온다는 것이다. 일단 리어 타이어가 한없이 뾰족뾰족해지는 요즘 타이어와 달리 프로파일이 꽤나 평평한 편이다. 그래서 차체가 기울어지는 감각이 크루저의 느낌하고도 닮아있다. 타이어의 이름을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기존의 듀얼 타이어 브랜드인 아나키Anakee 어드벤처가 아니라 크루저 타이어 브랜드인 스코처Scorcher 어드벤처가 장착되는 것에서 의심은 확신이 된다.


일반적인 킬 스위치를 제거하고 시동 버튼을 상단으로 옮겼으며 트랙션 컨트롤 버튼을 마련해 쉽게 끄고 켤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높게 달린 핸들바도 처음에는 오프로드에서 스탠딩 주행을 고려한 세팅이라고 생각했는데 앉아보니 크루저의 핸들포지션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물론 탑승위치 자체가 높기 때문에 완벽하게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기존의 할리데이비슨 라이더가 타게 된다면 별다른 위화감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이다. 도리어 다른 브랜드의 어드벤처를 타고 있는 라이더가 탄다면 조금 어색하게 느낄수 있는 설정이다.


21.2ℓ의 연료 탱크는 기존의 크루저 모델과 흡사한 형상임에도 다리 공간을 확보하여 스탠딩 자세 및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하기 쉽다


반면 엔진은 스포츠 모드에서의 회전 상승이 상당히 빠르고 토크는 회전수가 중반을 넘겨야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전형적인 스포츠 성향의 엔진이다. 하지만 다루기가 까다롭지 않은 것은 1단 기어비가 짧고 스로틀 입력을 어느 정도는 부드럽게 다듬어서 출력을 내기 때문이다. 스포츠 모드에서조차 저회전에서는 차량이 울컥거림이 덜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방향으로 세팅되어있다. 그럼 150마력은 어디로 갔을까? 이게 궁금하면 스로틀을 더 열면 된다. 5,000rpm을 넘어서면서부터 슬슬 본색을 드러내면서 고회전에서는 거침없이 속도를 붙여준다.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스로틀 반응도 좀 더 직관적으로 바뀐다. 충실한 구성의 페어링 덕분에 몸으로 불어오는 바람도 잘 막아주는 편이라 속도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장거리 투어링 성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활기차게 돌아가는 엔진을 경험하니 퀵시프트의 부재가 은근 아쉬웠다.


타이어는 미쉐린과 협업하여 개발된 스코처 어드벤처 타이어가 장착되었고 280mm 플로팅디스크와 싱글피스톤 브렘보 캘리퍼가 제동을 맡았다


코너링 성능은 일반적인 듀얼퍼퍼스의 바이크들처럼 라이더가 힘들이지 않아도 바이크 혼자 돌아가는 타입은 아니지만 바이크에 익숙해지고 손발이 착착 맞아 들어가기 시작하면 원하는 대로 잘 따라와 주는 타입이다. 우회전 좌회전만 해도 재밌었는데 본격적인 와인딩을 달려도 꽤 재밌을 것 같다. 디민 테스트가 진행 된 영종도에는 적당한 와인딩 코스가 없어서 아쉬웠다.

머슬크루저 팻밥 114의 헤드라이트를 모티브로 개발된 LED 헤드라이트. 스페셜 모델의 경우 헤드라이트 상단에 적응형 램프(코너링 라이트)가 추가되어 있다


편의성이 극대화된 스페셜 모델

스페셜 모델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스탠다드 모델에 비해 살짝 무겁다. 안개등, 알루미늄 가드, 스키드 플레이트 등의 옵션이 추가되어 차량 중량이 13kg 늘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해가 된다. 이 밖에도 코너링 라이트, TPMS, 열선 그립, 스티어링 댐퍼 등 주행의 편의성을 고려한 옵션들도 포함되어 있다. 코너링 램프는 모터바이크의 기울기에 따라 8˚, 15˚, 23˚에서 순차적으로 점등된다. 대낮에도 코너링 사진에서는 밝게 들어온 라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야간주행 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트는 고정 위치에 따라 두 단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쿠션감이 좋다


ARH

솔직히 말해 정차 시 차고를 5cm가량 낮춰주는 혁신적인 기능으로 가장 큰 기대를 가지고 있던 ARH는 작동하는지조차 잘 느끼기 힘들었다. 스페셜 모델은 시트를 높은 포지션에 놓아도 스탠다드 모델보다 기본 높이가 낮기 때문에 항상 다리가 너무 잘 닿았고 그만큼 ARH의 혜택이 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주행 할 때는 기능이 꺼져있는 줄 알았다. 그만큼 기능이 자연스럽게 작동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함께 테스트를 진행한 라이더 중에 신장이 작은 경우에는 큰 도움을 받았다. 대부분의 성인남성이라면 문제없이 다룰 수 있는 높이가 된다. 다만 ARH 작동시 차고가 낮아진 상태에서 다시 출발할 때 스로틀을 크게 열면 체인의 위쪽이 당겨지며 차체가 주저앉는 ‘스쿼트’ 현상이 발생했다. 이걸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리어타이어의 하중이 빠지기 때문에 리어의 트랙션 확보에는 조금 불리한 움직임이다. 물론 주행 중 재가속 할 때는 이미 차고가 높아졌기 때문에 안티스쿼트를 위한 스윙암 각도가 충분히 확보되어 문제가 없었다. 물론 트랙션 컨트롤을 켜두면 미끄러짐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ARH가 적용된 더 높은 버전의 팬아메리카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기본 시트고는 920mm정도 되고 ARH로 870mm정도로 낮아지는, 그래서 스탠다드 모델보다 더 당당한 프로포션을 연출하는 팬아메리카라면 훨씬 매력적일 것 같다.



가장 특별한, 하지만 여전히 할리데이비슨

온로드에서의 성능은 솔직히 기대와 달랐다. 150마력이라는 스펙에서 기대한 팬아메리카의 이미지는 짜릿한 스포츠성을 갖춘 어드벤처바이크였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팬아메리카는 투어링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고출력이지만 짜릿한 빠르기보단 풍족한 여유로 다가온다. 이게 나빴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새롭게 도전하는 장르지만 자신들의 스타일은 가져가고 있음이 오히려 대견하게 느껴졌다. 다루기 쉽고 편한 설정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것이다. 그리고 팬아메리카의 1세대 모델의 고객은 대부분 기존의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있는 고객일 확률이 높다. 어드벤처라는 새로운 장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에게 새로운 모험을 선사하는 것도 팬아메리카의 중요한 역할이다. 사이드 스탠드 위치가 여느 할리처럼 차량 앞쪽에 위치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가끔 색이 흐른 브랜드 제품들 중에는 브랜드 로고가 무엇이 찍혀있든 상관없는 구성의 바이크도 있다. 하지만 팬아메리카는 브랜드 로고가 없더라도 할리데이비슨임을 알 수 있고 할리데이비슨 로고가 아니라면 어울리지 않을, 그야말로 할리의, 할리에 의한, 할리를 위한 어드벤처 바이크였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오프로드에서 시작된다.’



흙길에서 발휘되는 진짜 매력


OFF-ROAD TEST



팬 아메리카의 티저 영상을 보면 대부분이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다. 특히 중량 어드벤처에게 취약한 사막 코스를 달리는데 생각보다 매끄럽게 내달려 오프로드 주행성능의 기대가 컸다. 결과적으로, 팬 아메리카는 오프로드에서 더 즐거운 바이크다.



팬 아메리카는 설계 당시부터 애리조나의 테스트 시설에 9가지의 오프로드 전용 구역을 신설하여 다양한 노면에서 테스트했고 오프로드를 잘 달리면서도 공도 주행의 불편함이 없도록 양쪽의 성능을 모두 극대화했다고 한다. 엔진을 차대로 사용하는 구조로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경량화를 실현하고 탄성이 있는 서브 프레임과 기다란 알루미늄 스윙암으로 오프로드의 각종 충격을 대비한 구성이다. 할리데이비슨의 팬 아메리카는 조금 더 편안한 도로용 투어링 모델에 오프로드 분위기를 더한 것이 아니라 진짜 어드벤처 바이크로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쉽게 넘나들 수 있는 모델을 목표로 개발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할리데이비슨의 팬 아메리카는 온로드보다 오프로드, 특히 흙먼지가 쉽게 일어나는 평야나 숲이 우거진 산속 배경이 더 잘 어울린다. 크루저 맛집 할리데이비슨이 어드벤처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을 때 당시만 하더라도 상상하지 못했던 그림이지만 할리데이비슨이 오랜 기간을 공을 들인 만큼 눈에 금방 익어버린 것 같다.



기본적으로 편안한 설정

먼저 스탠다드 모델에 올랐다. 낮은 무게중심을 기반으로 설계된 차체 덕분에 오프로드에서의 안정감이 우수하다. 전후 19, 17인치 주조 알루미늄 휠에 팬아메리카 전용의 스코처Scorcher어드벤처를 끼우고 있다. 기본적으로 캐스트 휠은 오프로드를 절대 달릴 수 없다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공기압을 적절하게 조합하면 웬만한 오프로드는 문제없이 주파할 수 있다. 휠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캐스트휠이 스포크에 비해 더 가볍다.



서스펜션은 댐핑과 프리로드 조절이 가능한 47mm 도립식 포크와 완전 조절식 피기백 모노 쇽이 장착되었다. 초반 터치감이 가벼운 세팅이라서 저속 주행 시 요철을 손쉽게 처리한다. 주행 스타일이나 노면에 맞게 댐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반갑다. 타이어의 마찰력 한계가 그리 높지 않음에도 서스펜션이 노면을 잘 누르기 때문에 스로틀을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다. 다만 비교적 프런트의 무게감이 크고 상대적으로 리어가 가볍기 때문에 스로틀을 과하게 조작하면 리어 휠이 쉽게 미끄러진다. 물론 앞쪽에 당겨 앉으면 미끄러지더라도 후방의 질량이 적어 불안감이 적고 트랙션 컨트롤이 빠르게 개입하며 자세를 바로 잡는다. 시트 포지션은 체결 위치에 따라 두 단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여 라이더의 신장이나 주행 컨디션에 맞춰 설정하기 좋다. 다만 시트고를 상단 포지션에 설정했을 때 시트가 좌우로 덜걱거리는 것이 아쉬웠다. 물론 어렵지않게 개선할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


리어 휠을 미끄러뜨리며 달리는데 계기반 속도가 상당히 높다. 이는 사실 속도센서가 리어휠에 있기 때문에 미끄러지는 순간 속도가 더 높게 표시되는 것이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

팬 아메리카는 5가지의 주행 모드를 갖춰 노면 컨디션이나 라이더의 기량에 맞게 설정하기 좋다. 트랙션 컨트롤을 해제하고 오프로드 모드 플러스 모드로 주행을 시작했다. 오프로드 플러스는 오프로드 모드를 선택한 뒤 모드 버튼을 한 번 더 길게 누르는 것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리어 ABS가 해제된다. 6.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드별 전자장비 개입이나 출력을 세팅할 수 있기 때문에 주행 전 원하는 스타일로 저장해두면 쉽게 꺼내 쓸 수 있다.


도로 위에서는 저회전 토크가 다소 느긋하게 느껴졌는데 오프로드로 올라오니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토크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타이어의 한계가 낮음에도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했다. 유유자적 주행하다가 6,000rpm부근을 도달하면 그때부터 토크를 시원하게 내뱉는다. 바이크를 조금만 기울이고 스로틀을 열면 리어가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이때 스로틀에 따른 토크 변화가 적기 때문에 컨트롤이 쉽다. 또한 스티어링 각도가 넉넉하여 리어 휠이 크기 미끄러져도 카운터로 대응하기 쉬웠다.


스페셜 모델의 경우 알루미늄 라디에이터 가드가 기본 장착된다


낮은 속도에서 잔잔한 요철을 부드럽게 처리하던 서스펜션은 비교적 높은 속도에서도 무난하게 처리한다. 초반 댐핑이 가벼운 것에 비해 큰 충격을 받아도 쉽게 한계를 보이지 않는다. 묵직한 차체가 중심에 있고 서스펜션만 노면을 따라 바쁘게 움직인다. 라이더에게 전해지는 충격이나 진동이 상당히 적다. 물론 그렇게 달리다가도 서스펜션이 한계에 닿으면 차체 전체로 충격이 퍼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전후 모두 댐핑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이더의 실력에 따라 세팅하면 된다. 또한 순정 핸들 바 위치가 꽤 높고 다리 공간이 여유롭기에 스탠딩 포지션도 편안하게 취해진다. 무게 중심이 낮게 깔려 있기 때문에 스탠딩이 어색한 라이더도 생각보다 쉽게 자세를 잡아낸다. 프런트에 하중이 높다는 점은 제동 상황에서 큰 이점이다. 타이어의 마찰력이 낮아도 묵직한 무게로 누르기 있기 때문에 다소 서툰 제동에도 쉽게 그립을 잃지 않는다. 물론 한계에 도달하여 프런트가 미끄러지면 불안정해진 자세를 더욱 고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자. 프런트에는 ABS가 상시 대기를 하고 있다.


스페셜 모델은 순간적인 핸들 털림을 방지하는 올린즈의 스티어링 댐퍼가 장착된다


전자식 서스펜션의 명확한 양면성

이어서 스페셜 모델의 테스트도 진행했다. 어댑티브 라이드 하이트(ARH)는 오프로드에서도 도움이 된다. 어드벤처를 도전하고 싶어도 발착지성이 불편하여 선택하지 못했다면 환호할 만큼 극적인 수준이다. 다만 오프로드에서 잦은 정차를 반복하면 높이가 회복되지 않고 서있다가 출발하는 경우 요철 처리 능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은 노면의 상태가 달라지면 댐핑이 순간적으로 변화된다. 또한 컴포트, 밸런스, 스포츠, 오프로드 소프트, 오프로드 펌 총 5가지 댐핑을 순식간에 바꿔서 편안한 라이딩을 돕는다. 이 기능은 대부분의 라이더에게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서스펜션의 댐핑이 일관적인 스탠다드를 더 선호하는 편이긴 하다.



진짜 오프로드 바이크

팬 아메리카는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오프로드에 진심인 사람들이 만든 바이크였다. 동급의 듀얼퍼퍼스들과 오프로드 성능을 비교해도 충분히 상위권의 성적을 거둘만한 성능이다. 특히 스탠다드와 스페셜로 나눠 라이더의 니즈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점이 반갑다. 스탠다드 모델은 뛰어난 기본기로 좋은 점수를 받고 시작한다. 낮은 무게중심, 다루기 쉬운 엔진, 넉넉한 스티어링 각도, 비교적 가벼운 무게 등이 꼽힌다. 더불어 각종 옵션 파츠를 장착하지 않은 만큼의 가격적인 메리트가 장점이다. 반면 스페셜 모델은 ARH가 포함된 전자식 서스펜션이 매력적이다. 많은 라이더들이 높은 시트고 때문에 어드벤처를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신기술을 통해 단번에 해결했다. 또한 할리데이비슨이 적용할 수 있는 편의장비는 거의 모두 갖췄기 때문에 더 바랄 게 있을까 싶은 정도다. 크루저 회사의 첫 번째 어드벤처에 대한 도전이지만 그 결과 어떠한 브랜드도 얕잡아 볼 수 없는 진짜 어드벤처 바이크로 완성되었다.








HARLEY-DAVIDSON PAN AMERICA

엔진형식 4스트로크 V형 2기통    보어×스트로크 105 × 72(mm)    배기량 1,252cc    압축비 13 : 1    최고출력 150hp / 8,750rpm    최대토크 128Nm / 6,75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21.2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조절식 47mm 도립 (전자식 47mm텔레스코픽 도립) (R) 조절식 링크 모노 쇽 (전자식 링크 모노 쇽)    타이어사이즈 (F)120/70 R19 (R)170/60 R17    브레이크 (F)320mm더블디스크 (R)280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265×미발표×미발표    휠베이스 1,580mm    시트높이 868-894mm (848-873mm ARH 적용 시 830-856mm)    건조중량 229kg(242kg)    판매가격 2,900만 원(3,190만 원) ( )는 스페셜




양현용/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harley-korea.com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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