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6인승·카니발 4인승..시트 줄일수록 고급갑은 '업'?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한 덩치’하는 국산 SUV 및 RV 등에 최근 ‘시트 다이어트’ 열풍이 한창이다. 차 내 좌석 배치를 줄여 널찍한 실내 공간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넓어진 개인공간만큼 다양한 편의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12일 기아가 출시한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이 대표적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길이 5200㎜, 너비 1995㎜, 높이 2045㎜, 휠베이스 3090㎜ 등으로 상당한 크기를 자랑한다. 기아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널찍한 공간 대부분을 단 두 개의 좌석에 배정하는 강수를 뒀다.
그만큼 뒷좌석 구성에 공을 들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은 후석 리무진 시트를 비롯해 ▲후석 냉ㆍ온 컵홀더 ▲후석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후석 전용 테이블 ▲발 마사지기 ▲냉ㆍ온장고 등을 배치, 뒷좌석 거주성을 극대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후석 시트의 경우 퀼팅 나파 가죽과 프리미엄 릴렉션 기능 등으로 착좌감과 고급감을 극대화했다”라며 “항공기 일등석과 같은 안락함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대표 SUV GV80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3분기 부분변경이 예고된 GV80은 기존 5·7인승 외에 6인승이 추가돼서다.
2022년형 GV80은 2열에 독립시트를 적용한 ‘2+2+2’ 구성이다. 두 개의 2열 시트엔 다기능 암레스트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이고,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듀얼 모니터를 비롯해 무선충전패드, 손글씨를 인식하는 터치 컨트롤러 등도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SUV 및 미니밴에서 2열 독립시트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국산차 업체들도 SUV 고급화 전략으로 ‘마이너스 시트’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 GLS, BMW X7, 캐딜락 XT6, 포드 익스플로러 등 수입산 대형 SUV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2열 독립시트는 2020년 출시된 기아 신형 쏘렌토 등 국산 SUV에서도 선택 가능할 정도로 외연이 넓어졌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이용 기준이 ‘9인승 이상’ 이다보니 국내에선 ‘RV = 9인승 이상’ 이란 인식이 강했다”라며 “하지만 7~8인승 미니밴이나 대형 SUV 수입이 늘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2열 승차감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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