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에 가까워지는 엔진을 품다 '스즈키 GSX-S1000/F, 카타나'

조회수 2021. 9. 17. 17: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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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스즈키 GSX-R1000(2005)

어떤 물건이든 ‘새것이 예전 것보다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만큼 신형일수록 첨단 설계와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인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기존 제품이 우수한 성능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무리해서 개발비용을 투입해 새것을 개발하는 대신, 적당한 개량을 거친다면 보다 저렴한 비용에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제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품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신제품보단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기존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제조사 입장에서는 불안요소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GSX-S1000의 엔진은 3세대 GSX-R1000의 엔진을 개량해 적용한 것이다.

모터사이클 중에서도 이런 점을 잘 활용하는 브랜드들이 많은데, 스즈키는 규모 면에서 혼다나 야마하에 비해 작지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건 이런 점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리터급 모델들에 적용되는 직렬 4기통 999cc 엔진이다. 그 중에서도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생산한 3세대 GSX-R1000은 뛰어난 가속력과 파워, 민첩한 핸들링과 높은 내구성, 특유의 사운드 등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모델이다.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은 주요 특장점을 기반으로 개량을 이어가며 현재 출시되는 모델들에도 적용되고 있을 정도다.

롱 스트로크 형식의 엔진으로 중저속에서의 파워를 높였다.

가장 큰 특징인 보어 73.4mm, 스트로크 59mm의 롱 스트로크 설계(현행 R1000 엔진은 55.1mm로 짧아졌다)로 컴팩트한 연소실과 플랫탑 피스톤 형상, 압축비의 자유로운 조절이 가능한 점 등으로 전 회전 영역에서 고른 출력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크랭크샤프트와 기어박스의 레이아웃은 메인 프레임을 스티어링 헤드부터 스윙암 피벗까지 직선으로 설계할 수 있어 경량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직선형태로 프레임 설계가 가능한 점은 경량화에 도움이 된다.

성능은 최고출력 178.1마력/11,000rpm, 최대토크 12.0kg‧m/8,500rpm이며, 최고 속도 292.9km/h, 0-100km/h 2.8초에 불과해 당시 2005 슈퍼바이크 월드 챔피언십에서 트로이 코서가 이 모델로 시즌 챔피언을, 유키오 카가야마가 시즌 5위를 달성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입증했다.

GSX-S1000

이를 통해 강력한 중저속에서의 파워, 경량화된 차체와 우수한 핸들링 등의 특징은 스트리트 모델에 적합하다는 것이 스즈키의 판단이었고, 그 결과 엔진 및 서스펜션의 세팅을 최적화해 탄생한 최초의 모델이 스즈키 GSX-S1000이었고, 이후 GSX-S1000F, 카타나 등의 후속 모델들이 이어졌다.

GSX-S1000F

앞서 설명했듯 2005년에 만들어진 엔진이지만, 당시 생산된 엔진이 현행 모델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내부 부품의 내구성이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업그레이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2007년과 2015년, 2021년 3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변경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성능적인 요소와 함께 강화되는 환경규제에도 대응해 다양한 신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카타나

스트리트 모델은 레이스용과 달리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라이더가 쉽고 편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개선을 거듭해 초기형 GSX-S1000과 가장 최근에 출시된 신형 GSX-S1000을 비교해보면 엔진 출력이나 토크가 훨씬 더 직선에 가까워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출력과 토크가 선형일 때의 장점은 라이더가 차량의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예전 2행정 엔진이 적용된 모델을 다루기 어렵다고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특정 구간에서 최대치의 성능이 발휘되는 파워밴드 구간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구간에 도달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성능이 나오지 못하고, 그 구간에 접어들면서는 갑작스럽게 파워가 뿜어지기 때문에 섬세한 컨트롤이 지속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섬세한 컨트롤이 길어질수록 라이더는 상당한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조사에서는 다루기 쉬운 모터사이클을 만들기 위해 어시스트 앤 슬리퍼 클러치, 퀵 시프트 등을 도입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예측하고 다루기 쉬운 엔진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고,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는 스즈키 역시 시장 변화의 흐름에 맞춰 엔진을 개선해온 것이다.

스즈키는 지속적으로 3세대 R1000 엔진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모터사이클 시장 자체가 레이스 레플리카가 주류를 이뤘던 흐름에서 네이키드나 어드벤처 쪽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고성능’보다는 ‘편하게 탈 수 있는’ 쪽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스즈키 역시도 GSX-S1000/F, 카타나 등의 제품들이 있지만 흐름의 변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쪽 라인업으로의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제품을 준비하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점들을 잘 녹여낸 제품들로 모터사이클 시장의 부흥을 이끄는 제품들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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