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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과 디자인, 실용성까지 원한다면 푸조 3008 1.5 블루HDi 시승기

김선관 기자 입력 2021. 12. 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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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캐스트=김선관 기자] 충격적이었다. 아마 1세대 3008의 모습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었다면 모두들 그러지 않았을까? 2008년 5월에 처음 공개된 3008의 생김새를 보면 해치백과 미니밴 사이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푸조에서는 SUV라고 불렀지만 보수적으로 분류하면 MPV, 즉 미니밴에 속하는 차였다. 하지만 2017년에 국내에 상륙한 3008은 완벽한 2박스 스타일에 SUV 분위기와 특징이 뚜렷했다. 완전 변경이라는 말이 아주 어울릴 만한 변화였다.

푸조는 다소 무난했던 이전 3008의 디자인을 탈피하고 사람들의 눈을 한눈에 사로잡을 파격적인 디자인을 내놨다. 앞모습부터 강렬하다. 푸조의 시그니처인 ‘사자의 송곳니’ 주간 주행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2017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인스팅트 콘셉트에서 가져왔다. 푸조 로고와 분위기가 제법 잘 어울리는 디테일이다. 리어램프도 사자가 발톱으로 긁어놓은 것처럼 3개의 LED가 사선으로 그어져 있다. 차체 위에 선도 굵다. 빛을 받았을 때 드러나는 차체의 형상이나 반사각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지며 3008의 인상을 더욱 또렷하게 만든다.

실내 변화도 극적이다. 아이콕핏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 12.3인치의 계기판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는데 이전보다 더 선명하고 큰 화면을 작은 운전대 너머로 볼 수 있다. 작은 운전대는 푸조의 시그니처인데 요리조리 돌리는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키가 작아 운전대 높이에 눈이 오는 운전자들도 운전대가 시야를 가릴 일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송풍구, 그 아래엔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피아노 건반 형태의 스위치가 들어간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푸조의 독창적인 디자인이다. 버튼을 누르면 차분한 소리와 함께 쫀득한 클릭 감각이 느껴진다. 이건 피아노 건반 스위치뿐 아니라 3008 실내에 있는 모든 버튼에서 느낄 수 있다. 기어 노브의 형태도 인상적이다. 누르는 순간 미사일이 발사될 것 같다.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3008의 휠베이스는 2675mm로 실내 공간은 부족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국산 중형 SUV처럼 광활하진 않지만 수납공간이 많고 뒷좌석도 넉넉해 패밀리카로 쓰기에 무리가 없다. 트렁크 공간 크기는 590리터며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1670리터까지 늘어난다.

보닛 아래에는 유로 6를 충족하는 직렬 4기통 1.5리터 디젤 엔진이 들어간다.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최고출력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최대토크가 적당해서 무난하게 가속하기에 충분하다. 소형 디젤 엔진의 장인인 푸조답게 정숙성은 가솔린 엔진 수준이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맞춘다. 이전에 들어간 6단 자동변속기는 출발할 때와 정지할 때에는 약간 덜컥거렸지만 8단으로 바뀌면서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전반적인 변속감이 매끈하고 엔진과의 조합도 좋아 편안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한계가 높거나 반응이 즉각적이진 않지만 승차감이 부드럽고 자세 회복 속도가 빨라 일상에서의 주행은 흠잡을 곳이 없다. 무게중심 이동도 자연스러워 안정적이다. 서스펜션은 단단하지 않아서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하는데 그렇다고 휘청거린다거나 차체 쏠린 현상이 발생하진 않는다.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길지 않기 때문인데 적당한 크기의 차에 적당한 서스펜션으로 스마트하게 주물렀다는 느낌이다.

조종성도 나쁘지 않다. 푸조 특유의 끈끈하고 쫀득한 감각이 제법이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 앞바퀴가 노면을 꽉 움켜쥐고 달리는 감각이 또렷하고 한계 또한 높다. 속도를 조금 올리더라도 앞바퀴 접지 감각이 희미해지지 않으며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코너 안쪽으로 차체 앞부분을 꾸준하게 끌고 들어간다. 게다가 회전 반경도 짧아 짧은 코너를 연달아 돌아나가는 게 재미있다.

지난 2018년 3008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버전인 3008 GT 하이브리드4가 공개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은 구동방식이 AWD로 앞바퀴굴림만 있던 2세대 라인업에서 처음 선보인다. 200마력을 내는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합산 300마력을 낸다. 아직 아무런 말은 없지만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전동화 흐름은 머지않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출시 소식을 가지고 올 것이다. 푸조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

sk.kim@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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