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프로젝트 몬스터 OOOOO] 몬스터, 박스를 까다

조회수 2021. 10. 19. 11:00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프로젝트 몬스터 OOOOO

몬스터, 박스를 까다

이번에 몬스터를 새롭게 차고에 들였다. 시승을 마치고 바로 다음 날 출고했다.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싶겠지만 사실 순서가 반대였다. 주문은 시승보다 훨씬 빨랐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구매했던 첫 바이크를 제외하면 이후 지금까지 바이크를 타보지 않고 구매한 건 몬스터가 처음이다. 아니 정확히는 실물을 보기도 전에 이미 구매를 결정했다. 동기는 단순했다. 두카티 트랙데이 취재를 가서 마음껏 즐기고 있는 라이더들을 보니 매번 취재만 하러갈게 아니라 오너 입장에서 즐기고 싶어졌다. 그래서 두카티에서 만만하면서도 재밌게 탈 수 있는 바이크가 뭘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신형 몬스터가 발표되었다. 스펙만 보고도 재미가 없을 수 없는 바이크라고 생각했고, 신차가 귀한 요즘 빨리 주문하지 않으면 올해는 받지도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지름을 부추겼다. 심지어 컬러마저 고르지 않았다. “가장 빨리 나오는 컬러로 주세요.”라고 주문을 넣었다. 쿨 한척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세 컬러가 다 마음에 들어서 랜덤 운에 맡긴 것이다.


그렇게 출고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두카티 코리아의 시승차가 마련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시승차보다는 내 바이크를 먼저 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 전에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서 급하게 테스트를 진행했다. 솔직히 ‘설마 별로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주행 100미터 만에 걱정은 완전히 날아갔고 달리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내 선택은 옳았구나.’ 연신 스스로를 칭찬했다. ‘아니 몬스터가 이렇게 좋다고?’ 기존의 몬스터 821과의 비교가 아니라 상위 모델인 몬스터 1200과 비교해도 좋은 점이 많다고 느껴진다. 결코 팔이 안으로 굽는 게 아니다.(웃음)


첫 두카티

이번에 몬스터를 구매하며 놀란 점이 있다. 그동안 두카티 코리아가 고객 응대를 참 잘한다고는 생각했지만 막상 직접 구매해본 적이 없으니 어깨너머 평가에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상담부터 계약, 그리고 박스 개봉과 출고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경험하며 두카티코리아의 영업 방식에 감탄했다. 지난해 김태영 에디터가 멀티스트라다950S를 출고하며 쓴 글을 보고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두카티는 경험을 파는 브랜드’라던 그의 평가가 단박에 이해되었다.


인상적이었던 웰컴키트 박스. 자신들이 파는 물건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특히 차량을 출고하는 날 받은 박스가 감동에 정점을 찍는다. 일종의 웰컴키트인데 내용물은 키와 매뉴얼, 서비스카드와 기념 로고 스티커로 평범한 것들이다. 하지만 그걸 포장하는 박스는 야무지게 만들어진 하드케이스에 정갈하게 정리되어 들어있는 내용물, 그리고 커버 안쪽에 두카티 코리아의 김은석 대표이사의 감사 인사말이 적혀있다. 그냥 쇼핑봉투에 담아줬어도 문제없을 것들이지만 이 박스하나가 고객 입장에서 내가 정말 좋은 바이크를 샀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또한 담당 직원이 스페어 키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고 이미 주문이 들어갔으니 도착 하는 대로 교환해주겠다고 설명해 준다. 사실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되는 수준의 상처라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는 일인데 미리 고지하고 교환해 준다고 하니 다른 부분의 검수도 믿음이 간다. 또한 마지막 출고단계에서 사인하는 서류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계약을 진행한 직원뿐만 아니라 PDI를 담당한 정비사의 사인이 함께 있다는 것이다. 별것 아니지만 이런 것들이 쌓여 브랜드에 신뢰가 된다.


시트의 시작부터 평평하게 이어지는 하이시트. 키가 큰 라이더라면 훨씬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출고 옵션은 시트 캐노피와 순정보다 높은 하이 시트, 그리고 워터펌프 가드와 포크슬라이더다. 가드류는 트랙주행 시 슬립에 대처한다는 명목으로 단 것이다. 원래는 계기반을 가려주는 플라이 스크린을 주문했었는데 막상 안 달려있는 모습을 보니 없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취소했다. 경량화가 장점인 모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하는 튜닝보다는 덜어내는 튜닝을 위주로 할 생각이다.


몬스터를 사고 나니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 올해의 남은 트랙데이도 꼭 참가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런저런 재밌는 일들을 계획 중이다. 프로젝트 이름은 그 자체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다음 달에 공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재밌게 지켜봐 주세요!”





양현용 사진 양현용, 신소영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