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구요? 테슬라 이길 회사 될겁니다"

장우진 2021. 10.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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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주인 후보 에디슨모터스
인수 위해 1.5조 자금 조달 계획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에디슨모터스 제공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디지털타임스 DB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경영 정상화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작년 서울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 인수가 확정될 경우 쌍용차의 전동화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디슨모터스는 본입찰에서 2700억~28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및 운영 자금으로 우선 8000억원 이상을 마련할 방침이며,추가로 기관투자 및 펀드를 통해 총 1조~1조5000억원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사측은 해외에서도 에디슨모터스에 5억~10억 달러(약 6000억~1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제의가 있다며 별도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인수후 운영 주체는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쎄미시스코, 티지투자가 맡게 되며 사모펀드인 키스톤PE와 KCGI는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게 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작년말 기준 자산 1067억원, 매출액은 898억원으로 쌍용차(자산 1조7686억원, 매출 2조9502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중장기적 자금조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부채가 7000억원으로, 인수 후 상환해야하는 공익채권 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강영권(사진)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정말 몰라서 했던 얘기들이다. 우리 회사는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애쓰지 않아도 잘 나가는 회사"라면서 "회사 가치도 높아지고 있고 투자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전기차 전문 기업으로 전환시킨다는 목표다. 에디슨모터스는 CNG버스, 전기트럭과 전기버스를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서울시 전기버스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전기차 사업을 강화 중인 쎄미시스코도 인수하며 영역을 넓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동 개발 및 쌍용차 차체를 적용한 전기차를 생산해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사가 보유한 '3세대 스마트 BMS'를 적용한 배터리팩과 MSO 코일 모터 기술 등을 활용하면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450~800㎞되는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를 기반으로 테슬라, 폭스바겐, 도요다, GM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강성부 KCGI 대표는 지난 8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생산을 직접 해봤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생산지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기술을 인터넷에 올려 시안을 보여주는 것과 실제 차량을 생산하는 것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 이런 부분에서 실제 생산하는 부분이 전기차에 대한 장점이라고 본다"며 투자 배경을 언급하기도 했다.

쌍용차도 전기차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쌍용차는 브랜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이달중 유럽에 출시하고 국내 출시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감안해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7월에는 평택시와 친환경차 중심의 사업전환을 위해 평택공장 이전 및 신 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재무건전성 확보 및 생산기반 재구축도 추진 중이다.

앞서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은 전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달 말까지 양사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 이후 다음달 2주간 정밀실사 후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으로, 일정대로라면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짓게 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삼정회계법인(KPMG)과 KCL을 매수자문사로 계약했다.

강 회장은 "쌍용차 인수 후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자 한다. 쌍용차의 자동차 제조기술과 자사의 고성능 전기차 시스템 기술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며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전기차 회사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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