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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가 무려 5년에 걸쳐 만들었다는 카본 휠의 정체

조회수 2021. 7. 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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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가 벤테이가를 위한 특별한 신발을 공개했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빚은 22인치 초대형 휠이다. 양산차에 들어가는 카본 휠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다.

우선 개발 과정부터 남달랐다. 벤틀리는 합성소재 전문 회사인 Bucci Composites와 협업을 통해 22인치 카본 휠을 개발했다. 설계부터 테스트 과정을 완료하는 데 총 5년이나 걸렸다. 최초의 벤테이가가 2016년에 나온 걸 감안하면, 아마 출시 초부터 개발을 시작한 듯하다. 참고로 같은 폭스바겐그룹 내 포르쉐 브랜드가 2017년 업계 최초로 911 전용 카본 휠을 개발한 바 있다.


참고로 CFRP는 사람 머리카락보다 10배 얇고 일반 철보다 50% 가볍다. 그런데 비강도(比强度)는 철강의 6배에 달할 만큼 강력하다. 고성능 자동차가 CFRP를 즐겨 쓰는 이유다. 다만 휠의 경우 제조과정이 무척 까다롭고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흔치 않다.

대개 휠을 만드는 방법은 주조와 단조, 두 가지로 나눈다. 주조는 거푸집에 쇳물을 부어 만드는 방식이다. 붕어빵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단조는 쇠를 달궈 두들기거나 압력을 가해 형태를 만든다. 그래서 강도가 세고 가볍다. 벤틀리의 카본 휠은 편조 방식을 쓴다. 섬유를 엮어 만드는 방법으로, 밧줄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섬유를 엮는 과정에 합성수지를 도포해 가며 단단하게 굳힌다.



어떤 테스트를 거쳤을까? 우선 무게 2.5t(톤)에 가까운 대형 SUV에 몇 가지 볼트로 끼워도 문제가 없어야 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이를 위해 벤틀리는 노면 충격에서 치명적인 손상을 막도록 특정 계층의 직조를 포함한 특허 공정을 이용해 제조했다. 독일기술검사협회(TÜV)가 치른 테스트에선 움푹 들어간 노면, 자갈길뿐 아니라 허용 한계를 초과한 토크 시험까지 다방면에서 내구 시험을 거쳤다. 이를 통해 까다로운 TÜV 인증도 따냈다.


그렇다면 카본 휠의 강점, 어떤 게 있을까? ‘가벼움’이 가장 큰 매력이다. 벤틀리에 따르면 휠 하나당 13파운드(약 6㎏)의 무게를 덜 수 있다. 또한, 강성이 높아 보다 안정적인 조향에 도움을 준다. 더욱이 제동 성능이 뛰어나고 타이어 마모도 적다.

한편, 벤테이가 전용 카본 휠은 올해 말부터 벤틀리의 비스포크 부서인 뮬리너를 통해 선보인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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