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새로운 요리법, 1&2 시리즈

조회수 2020. 4. 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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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퀴굴림으로 돌아온 1·2시리즈는 정말 걱정거리일까? 작은 차체 안에 BMW DNA가 살아 있는지 샅샅이 살폈다


MW의 신차 소식은 언제나 설렌다. 그러나 최근 신형 1·2시리즈(F40·F44)를 내놓는다고 했을 때는 되레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브랜드의 오랜 역사와 함께한 뒷바퀴굴림이 아니라 앞바퀴굴림이라니!

1시리즈는 2세대까지만 하더라도 엔진과 변속기를 세로로 배치한 탓에 보닛이 길고 캐빈이 뒤로 밀려나 전체적인 비율이 엉성했다. 정통 해치백 관점에서 보면 평범함을 벗어나는 수준이었다. 앞바퀴를 굴리는 3세대 1시리즈는 보닛이 이전 모델처럼 기이하게 길지 않다. 앞뒤 오버행을 짧게 구성한 덕분에 비로소 안정적인 비율을 보인다. 좌우가 하나로 이어진 키드니 그릴은 존재감을 부각한다. 헤드램프의 매서운 눈빛이 작은 고추가 맵다는 텔레파시인 양 괜스레 듬직하다.



2시리즈 그란쿠페는 유려한 루프라인과 프레임리스 도어, 빵빵한 뒤태로 쿠페 시리즈의 스포티한 특성을 살리려 애쓴 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통통해져 버렸다. 이전 세대 1·2시리즈를 꽤 많이 타봤는데, 이번 모델은 시트 포지션이 이전과 확실히 다르다. 특히 1시리즈의 경우 앞좌석이 20mm 높아진 덕에 시야가 한층 시원하다. 118d M 스포츠에 적용하는 알칸타라 M 스포츠 시트는 몸에 착 감기는 감각으로 주행 감성을 자극한다. 앞으로 쏠린 운전석에 앉은 느낌 또한 나쁘지 않다. 여유로운 공간이 뒤통수 센서로 느껴진다. BMW가 1·2 시리즈에 앞바퀴굴림을 적용한 이유는 한마디로 공간



확보를 통한 활용성 증가다. 앞좌석과 뒷좌석 좌우 공간은 각각 42mm, 13mm 증가했다. 뒷좌석 레그룸도 33mm 더 확보해서 뒷바퀴굴림 방식을 선택했던 이전 모델의 최대 단점을 개선했다. 짐공간은 기본 380L,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200L로 늘어난다. 체급을 웃도는 수준이다. 2시리즈 그란쿠페도 기존 쿠페 모델과 비교하면 몰라보게 공간활용성이 좋다. 1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뒷좌석 무릎공간을 33mm 늘였고, 기본 트렁크 용량은 430L로 넉넉하게 챙겼다.

두 모델 모두 코드 네임은 ‘F’를 달았지만, 실내는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를 입어 G 보디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새롭게 적용한 ‘일루미네이티드 인테리어 트림 피니셔’가 은은한 조명을 뿜어내면 엔트리급 모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걱정했던 주행 성능은 어떠냐고?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5.69kg·m을 발휘하는 118d는 8단 자동변속기를 물고 거침없이 내달린다. 발진 가속력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79kg·m을 뿜는 220d 그란쿠페가 한 수 위. 자세제어 장치와 연동하는 액추에이터 휠 슬립 제한장치(ARS)는 민감하게 미끄러짐을 제어해 어떤 코너링도 무섭지 않다. 선회 구심력이 커져 언더스티어 발생을 예측하면 안쪽 바퀴에 제동을 가해 코너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재주를 보인다. 앞바퀴굴림 특성인 언더스티어를 억제하고 뉴트럴한 코너링을 구현하기 위해 힘쓴 티가 난다.

비로소 안심했다. 원가절감의 흔적은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고급성·실용성·효율성을 알차게 챙겼다. 앞바퀴굴림 BMW는 운전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산산 조각냈다. 앞바퀴굴림으로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갔을 뿐, 여전히 BMW 배지를 달 자격이 충분하다.



박지웅 사진 이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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