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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모드가 이렇게 차이 난다고? KTM 1290 슈퍼듀크 R

모터트렌드 입력 2020.05.28 11: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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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 실력은 슈퍼듀크 R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엔 부족하다. 좀 더 많은 노력과 탐구가 필요하다


길들이기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주행 모드를 바꿔가며 달리는 것이었다. 그동안 노면 온도가 낮고, 길들이기 기간이라 레인 모드와 스트리트 모드만 번갈아 사용했다. 레인 모드는 말 그대로 빗길이나 미끄러운 노면에 적합한 모드인데, 스로틀 반응이 늦고 트랙션 컨트롤 개입이 최대화되며 177마력인 최고출력도 130마력대로 제한된다. 적응 초기만 해도 레인 모드도 충분하다고 여겼지만 주행 역동성과 안정성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스트리트 모드를 맛보고 나니 다시 돌아갈 수가 없다. 스로틀 반응이 좀 더 빨라져 그제야 리터급 모터사이클을 타는 맛이 났다. 하지만 스트리트 모드도 어딘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스로틀 반응이 반박자 늦어 주행이 부자연스러웠다. 일단 스로틀 레버를 감은 뒤 엔진 동력이 뒷바퀴에 전달되면 슈퍼듀크 R은 쏜살같이 튀어 나갔지만, 그 힘이 전달되기까지 중간에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터보 엔진의 터보 지체현상처럼.

하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꿔 달리는 순간 모든 문제는 말끔히 사라졌다. 특히 스로틀 반응이 매우 직접적으로 바뀌었다. 과장 조금 보태면 손바닥과 엔진의 크랭크축, 그리고 체인이 하나로 연결된 것 같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 회전수를 좀 더 높게 올리면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맘껏 쓸 수 있다. 주말에 교외로 투어를 나갈 때뿐만 아니라 도심 출퇴근도 스포츠 모드로 달렸다. 그러다가 스포츠 모드를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것을 깨닫는 사건이 일어났다.

스포츠 모드로 퇴근하던 중 완만한 코너에서 스로틀을 좀 급하게 감았더니 뒷바퀴가 스르르 미끄러졌다. 뻥 뚫린 도로에서는 앞바퀴가 순간적으로 살짝 떠올랐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노면 온도가 좀 낮았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 순간이 몹시 무서웠다. 식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집에 오자마자 매뉴얼과 인터넷으로 슈퍼듀크 R의 주행 모드에 대해 찾아봤다. 슈퍼듀크 R의 스포츠 모드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보다 활기찬 주행을 위한 스포츠 모드는 스로틀 반응이 매우 민감해지고, 트랙션 컨트롤 개입을 느슨하게 하며 강한 가속 시에는 앞바퀴가 들린다. 그리고 모든 힘을 방출한다.’ 여기서 ‘앞바퀴가 들린다’는 문장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옵션인 트랙 팩을 설치하면 더욱 강력한 트랙 모드가 추가된다. 트랙 로드는 트랙 주행을 위해 전자장비의 섬세한 조절을 지원한다. 머릿속으로 트랙 모드가 활성화된 슈퍼듀크 R로 트랙에서 무릎을 긁으며 달리는 상상을 했는데 잠시 멈춰야겠다. 아직 내 실력은 슈퍼듀크 R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엔 부족하다. 좀 더 많은 노력과 탐구가 필요하다.

글_김준혁(회사원)


KTM 1290 슈퍼듀크 R

가격 2750만원
엔진 수랭식 4스트로크 V2, 177마력, 14.4kg·m
배기량 1301cc
변속기 6단 수동
무게 195kg
시트 높이 835mm
휠베이스 1482m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탱크 용량 18ℓ
서스펜션(앞, 뒤) 도립식 텔레스코픽, 싱글  쇼크 싱글 스윙암

구입 시기 2020년 2월
총 주행거리 2427km
평균연비 18km/ℓ
월 주행거리 1611km
문제 발생 뒤 브레이크 리저버 탱크 누유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6만원(유류비), 7만원(브레이크 레버 가드)



CREDIT
EDITOR :
김선관   PHOTO : 김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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