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에는 왜 리어와이퍼가 없을까?

조회수 2020. 4. 6. 14:10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국내의 도로를 달리는 세단형 자동차의 뒷모습을 보게 되면, 99.9%의 확률로 뒷유리에 와이퍼가 장착되지 않는다. 이는 그만큼 세단에 리어 윈도우 와이퍼(이하 리어와이퍼)를 장착하지 않는 것이 상식으로 통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쿠페들 중에서도 세단과 같이 트렁크 리드를 사용하는 노치드 쿠페의 경우에는 리어와이퍼를 사용하지 않는 차종이 많다. 하지만 해치도어를 사용하는 경우라고 해도, 모두가 리어와이퍼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치백이나 스테이션 왜건(에스테이트), SUV, 미니밴 차종에는 거의 예외 없이 리어와이퍼가 적용이 된다. 그렇다면 왜 세단이나 쿠페 모델에는 왜 리어와이퍼가 적용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달리고 있을 때 발생하는 공기의 흐름을 살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달리는 자동차는 공기를 상하좌우로 밀어 내기 때문에 그 자동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빈 공동(空洞)이 생긴다. 일시적으로 진공상태가 되는 이 공간은 압력의 차이로 인해 주변의 것을 끌어들이는 소용돌이가 발생한다. 이를 유체역학에서 '와류(渦流, Eddy)'라고 한다.

차량이 달리고 있을 때 차량의 후부에서 발생하는 와류 현상은 노면과 공기중에 있는 온갖 이물질을 끌어들여서 자동차의 후면을 빠르게 오염시킨다. 특히 눈이나 비가 왔을 때 SUV 차량이나 해치백/왜건형 차량을 주행하다 보면 전면 보다 후면 쪽이 크게 오염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세단형 차량의 경우, 뒷유리 보다 트렁크리드 쪽에 오염이 더 심하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공기역학상 전면부터 날아온 먼지나 빗방울을 완전히 뒤로 날려보내지 못할뿐더러, 와류현상으로 인해 돌아온 일부 이물질이 리어 윈도에 그대로 달라붙기 때문이다. SUV 차량이나 왜건/해치백형 차량에 리어와이퍼가 기본으로 적용되는 것은 이러한 와류현상으로 인해 뒷유리가 오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세단이나 쿠페 모델의 경우에는 트렁크 리드의 벽면쪽에 와류가 생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뒷유리의 오염이 적고, 이 때문에 세단이나 쿠페 모델에는 리어와이퍼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세단 모델이 리어와이퍼를 장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는 기후적 조건으로 인하여 세단조차도 리어와이퍼를 필요로 하는 지역들이 있기 때문이다. 리어 와이퍼가 적용된 세단들은 주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예를 찾아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은 일본의 홋카이도다. 홋카이도에서 판매되는 일본 내수용 자동차는 아예 홋카이도 전용의 옵션 패키지가 마련된다. 이 패키지 내에는 윈드스크린(앞유리)과 뒷유리 열선, 그리고 리어와이퍼가 포함되는데, 이는 세단에도 예외가 없다. 홋카이도 지역은 겨울에 눈이 매우 많이 내리기 때문에 세단조차도 공기의 흐름만으로는 쌓이는 눈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륜구동과 더불어 세단형 모델도 빠짐 없이 리어와이퍼를 옵션으로 적용하는 홋카이도용 사양의 일본 자동차는 인근의 러시아에서도 환영 받는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